진짜 사나이라는 말은 마초의 표본이고, 남성우월주의의 오래된 증거다.
나는 해군 해난구조대(SSU)를 제대했다.
입대한 사연은 내 청춘의 아픔 중에 하나다.
한국 남자들은 군대에 입대함으로써 진정한 남자가 된 것으로 여겨진다.
남자답다는 건 무슨 뜻일까? 여자답다는 것이 무엇인지만큼이나 답하기 어려운 문제다. 기실 우리는 질문 자체를 수정해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군대 체험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진짜 사나이>는 ‘남자다움’에 관해 한국 사회에서 가장 해묵은 견해를 다시금 꺼내놓는다.
“군대 갔다 온 남자가 진짜 사나이”
라고 한다.
군대는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 계급사회다. 며칠 전까지 민간인이던 출연자들은 군 위계에 따른 일방적 명령과 지시를 받아들여 남자다움을 학습·체험하고 나약함을 이겨내 ‘진짜 사나이’로 거듭난다.
<남자답지 않을 권리>란 책을 쓴 철학자 뱅상 세스페데스는 주류 사회가 요구하는 남자다움, 곧 ‘강한 남자’라는 관념을 ‘강요된 남성성’이라고 말한다.
남자는 용감해야 하고 겁을 내면 안 된다는 생각이 폭력적인 남자를 만든다고 말한다. 폭력은 ‘강요된 남성성’에 대한 추구 때문에 생겨난다는 얘기다.
이른바 ‘적’ 사살 도상훈련에서 남북 대치중인 우리의 엄혹한 현실은 누가 많이 죽이는가를 놓고 경쟁하며 시시덕대는 娛樂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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