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쥐' 자주 나는 손목터널증후군...이 스트레칭 자주 하세요
입력 2023.04.18 21:00
엄채화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손목 안쪽에는 터널 모양의 통로가 있다. 이 통로를 통해 손바닥의 감각과 손의 운동 기능에 관여하는 '정중신경'이 지나간다. 그런데 여러 이유로 통로 내부의 압력이 증가하거나 통로 자체가 좁아진다면 어떻게 될까. 신경이 눌려 손이 저리고 따끔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것이다. '손목터널증후군' 증상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17만 9,797명이다. 이중 여성은 13만 6,869명, 남성은 4만 2,928명으로 여성이 약 3.19배 더 많다. 이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대로 전체의 37.8%를 차지한다. 이어 60대 20.4%, 40대 17.5% 순이다. 50대 여성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이상윤 교수는 "무리한 가사노동이나 폐경기 이후의 호르몬 변화가 원인일 수 있다. 또, 손목의 과한 사용으로 축적된 퇴행성 변화가 중년부터 나타나는 것도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목 안쪽 통로가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하는 이유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간혹 양성 종양인 결절종이나 혈관종이 생겨서 터널 내부 압력을 증가시키는 것이 원인일 수 있다. 아울러 신부전, 갑상선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당뇨, 비만 같은 전신 질환을 앓고 있으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 또, 임신 중에 갑자기 생길 수도 있다. 임신 29주 이후 여성의 45%에서 손목터널증후군 증상이 나타난다고 알려졌지만, 대개 출산 후에는 사라진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학생과 직장인에게 많이 발생한다.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정중신경이 오랜 시간 눌리면, 신경이 관할하는 근육이 위축되며 신경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한 번 손상된 신경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린다. 이를 계속 방치하면 수술의 규모가 커지고 예후도 좋지 않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하고 병원에 방문해 치료받아야 한다.
- 엄지와 2, 3, 4번째 손가락 일부가 저린다.
- 새끼손가락에는 쥐가 나지 않는다.
- 주로 밤에 증상이 심하다.
- 손가락이 화끈거리는 느낌이 든다.
- 손 근력이 약해져 물건을 들다가 자주 떨어뜨린다.
-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이 굳거나 경련이 있다.
손목터널증후군 초기라면 손목 사용을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밤에 손목 보조기를 착용하고 자는 것도 좋다. 적어도 3개월 이상 보조기로 고정하면 효과가 좋다고 알려졌다. 아울러 손목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단, 당뇨 환자가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면 일시적으로 혈당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물리치료, 소염진통제 복용 등의 약물치료도 시행할 수 있다.
위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진행해도 호전되지 않거나 증상이 너무 심해 견디기 힘들 때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손바닥을 2cm 정도 절개한 후 정중신경을 누르는 인대를 잘라 손목 터널을 넓히는 방식이다. 반드시 입원해야 하는 것은 아니나, 수술 후 2~3일간 통증과 부종이 나타나 석고를 한 채 입원하는 것이 좋다.
손목터널증후군에 좋은 스트레칭 방법
1. 천천히 왼팔을 앞으로 편다.
2. 손목이 위로 젖혀질 수 있도록 손가락 있는 부분을 몸 쪽으로 당긴다.
3. 팔 위쪽 부분이 당겨지게끔 충분히 스트레칭한다.
4. 손가락을 아래쪽으로 내린 후, 안쪽으로 당긴다.
5. 오른쪽 손도 똑같이 진행한다.
https://www.hidoc.co.kr/healthstory/news/C0000785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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