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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대선 패배를 분석한 글들을 보면 크게 다음과 같다. 1. 20대의 낮은 투표율.+ 33%의 여당 지지 2. 50대의 미친 투표율 =>여기서 주목할 점은 오후에 집중되었다는 점.. + 압도적 여당 지지 3. 대구 경북의 몰표. 4. 경기권의 몰락. 5. 거제도, 사상구, 세종시, 제주도에서 열세. 일차적으로 보이는 것만 본다면 맞는 듯도 하다. 그런데 매우, 대단히, 엄청나게, 무척~!! 위화감이 든다. 왜인가? 일단 19일 저녁으로 돌아가보자. 우리는 높은 투표율에 열광하며 딴지 라디오를 듣고 있었다. 5시 30분, 탁현민이 김혜수의 전화를 받았던 당시로 돌아가 보라. 분위기는 승리 확정이었고, YTN출구조사도, 삼성도 오마이도 마찬가지였다. 기다리던 기자가 구기동으로 옮겨가고 있었다. 뿐인가? 아직도 젊은층의 투표 줄은 끊어질 줄을 몰랐다. 80% 공약들을 쏟아내고 있던 때였단 말이다. 자~ 여러분! 기억해내시라. 여러분이 서 있던 투표소의 대기줄에 50로 보이는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는가? "전국의 50대가 3시간 사이에 쏟아져 나왔다."라는 말을 믿을 만큼? 3시 이후 투표하신 분들, 대기줄 사진을 찍은 분들은 증거사진을 올려주시면 좋겠다. 개표상황은 다들 알고 계시니 생략하고 새로운 위화감을 말씀드린다. 악몽의 밤이 지난 후 하루동안 우리 미권스를 돌아보자. 우리는 울었다.엄청나게. 그러면서 욕했다. 이 욕이 중요하다. "투표안한 20대 놈들~! 살만한가 보지? 반값등록금은 무슨!!! 다 니들이 내라~!!" "늙으면 ~해야지! 늙고 무식한 인간들이... 블라블라" (거친 표현은 삼가겠다.~^^) "수구꼴통 경상도는 답이 없다. 향후 5년 동안 가지도 말고, 블라블라~" "미친 50대, 지 집값만 생각하는 탐욕주의자, 블라블라" 이 욕은 왜 나왔는가? 우리가 저 분석들을 잠시라도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작 하루 이틀 사이에 나온 상세 분석이라는 것을 말이다. 우리는 이미 저들의 프레임에 갇혀 있었다. 2~3일이 지났다. 홍성 수도 민영화, 경북 상수도 민영화, 대구 택시 요금 인상, 대학 등록금 4.7%인상. 노인당 냉난방비 예산 삭감이 발표됐다. 우리 미권스와 네티즌들은 대구, 홍성 군청에 민영화 축하 댓글놀이를 했다. 노인 복지 완전 폐지를 주장하는 댓글놀이를 했다. 20대에게 등록금이 올라도 징징거리지 말고 투표 안했으니 20대야, 50대 너의 탐욕에 쩐 부모에게 등록금 달라고 해라, 닥치라는 댓글놀이를 했다. 이것은 더이상의 멘붕을 막는 최소한의 자기방어기제가 작동한 것이라 본다. 실제로 우리는 이로써 얼마간 힐링이 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 편을 짓누르는 이 답답함은 나만 느끼는 거였을까? 그건 아니라고 본다. 일시적 위악을 부리긴 했어도 또 얼마 지나면 우리는 그들을 가슴 아파할 테니까. 그게 아니었다면 처음부터 우리는 달님을 지지하지도 않았을테니까. 우리는 "사람이 먼저다"를 외치고 정의를 꿈꾸는 미권스니까.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왜 새누리는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무차별 보복이라도 하는 듯한 정책을 쏟아내는가? 그것도 당선이 되자마자, 정치 관심도가 가장 높은 이 시기에, 보란 듯이? 우리가 욕했던 그들에게만 불리한 정책발표를?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일이지 않은가? 여기서 내게 즉흥적으로 떠오른 생각은 "넛지"였다. "옆구리 찌르기" 라는 뜻의 넛지. 그리고 '정규직 알바'라는 모순된 개념의 창시자, 최정예 심리조작단.
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딱히 이상할 것도 없어지는 게 홍성의 상수도 민영화이다. 홍성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 우리 봉도사님 정봉주다. 우리 미권스뿐 아니라 야당지지자 대부분이 그럴 것이다. 그런데 왜 대선 하루 후에 홍성의 새누리 지지도를 부각시키는가? 그동안 미권스를 비롯한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봉도사 면회를 가서 홍성 상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되었고 관심과 지지를 높였으면 모를까 떨어뜨리지는 않았으리라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었다. 그런데 홍성에서 새누리를 지지한다? 그것도 압도적으로? 실제로 어떻게 홍성이? 하며 배신감을 표현한 댓글들 많이 보았지만 "니들이 암만 생각해 줘 봤자라니까" 하는 조롱의 댓글 또한 넘쳐났다. 나꼼수에 대한 치졸한 복수가 아니라면 왜 하필 대선 직후, 마침 봉도사 만기 출소 직전에 때마침 홍성의 여당 지지율을 일부러 부각시키듯이 그 지역 상수도 민영화를 추진해야만 할 필수적인 이유가 있었는지 정부와 홍성은 밝히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저들의 프레임에 놀아나 금쪽같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었다. "단 한번의 엎치락뒤치락도 없는 초박빙"이 가당하기나 한가? 수백만표 이상의 서울표를 남겨둔 개표10% 상태에서 "당선 확정"이 말이나 되는가? "본진이 털렸다"며 일베충마저 멘붕시켰던 대구의 민심이 19%라는 말을 믿을 수 있는가? 이같은 야당 지지도 폭발은 부마항쟁이후 처음이라던 부산 할아버님의 말씀은 잊어버렸는가? 개표 68%에도 81%에도 100%에도 변하지 않던 51.6%의 지지율이 말하고 있다. 우리는 아직 지지 않았다. 개표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우리는 눈을 떠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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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새누리는 50대가 미웠던거?
새누리는 홍성이 미웠던거?
새누리는 대구가 미웠던거????????
그들은 50대를, 홍성을, 대구를 이용했던 거... 이들을 사냥개로 삼다가 삶아 버리려 하고 있는 거..
이렇기도 하겠다 정말..
이거 꿈꾸고 있는거 같습니다.
악랄한 놈들이에요
구구절절 공감되요. 근데 홍성군이어요. 홍성시 아니여요.ㅇㅣ번선건 상징조작인가? 516. 625.홍성. 불법은성실하고무섭군요.
아항~감사요. 수정함다.
프레임을 선정하라...우리의 상대자들 보통이 아닙니다...
냉정하고 냉정하고 분노하고 분노합시다...
넛지 맞네요. 놀이에 참여하면서도 찜찜했는데...
화난 사람에게 옆구리만 찔러도 욕이나오니까, 일베충들이 던져놓은 먹잇감을 우리가 덮석 물어버린 것 같네요.
벌써 캡쳐 떠서 기사써대는 조중동을 보면 알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