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이래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영부인
김건희와 명태균 사이에 주고받았던 카카오톡 내용인 "철없는 우리 오빠" "무식하면 원래 그렇다" 는 내용을 두고 오빠 논란에 있다. 김건희가 이 대화에서 지칭한 '오빠'가, 대통령이 아니라 친오빠라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있었다.
JTBC '뉴스룸'에서 명 씨는 ‘나는 김건희 오빠라는 사람을 처음 봤을 때 그 사람이 무슨 정치적인 내용을 몰라요’ 라며 김건희의 친오빠는 자신과 정치적인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후 명 씨는 오빠가 친오빠인지 대통령인지 기억도 안 난다고 했다.
이렇듯 명 씨는 말이 오락가락하는 부분이 있다. 명 씨의 말대로 그 오빠가 윤석열이면 김건희가 윤석열을 어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고, 친오빠라면 철없고 무식한 오빠가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하는 무식쟁이라는 것이다.
오빠가 친오빠인지 윤석열인지도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김건희로 보아 김건희가 국정 등에 얼마나 많이 개입하였는지가 문제가 될 수 있다.
건국 이후 여러 명의 영부인이 있었다. 어떤 영부인이 대통령의 인사나 국정운영에 관여하였던가. 어느 영부인이 이처럼 국민으로부터 지탄받았던가. 어느 영부인이 여러 형사적 사건의 의혹을 받았던가. 김건희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이젠 오빠가 친오빠인지 윤석열인지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윤석열은 김건희를 통해서 명 씨와 같은 사람으로부터 대선에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고 명 씨가 정치자금법 등으로 창원지검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받게 되자 윤석열과 김건희를 공격하고 있다는 점이다. 윤석열 부부는 명 씨로 인하여 모든 것이 끝날 수 있다는 두려움이 떨고 있는지 모른다.
윤석열은 진퇴양난이다. 김건희에게 스스로 족쇄를 채우고 다시는 얼굴도 내밀지 말라고는 할 수 있을지 모르나 그것으로 명 씨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 그렇지만 윤석열이 먼저 시도해야 할 것은 김건희의 손을 냉정하게 뿌리쳐 부부지만 부부가 아닐 때 윤석열이 살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윤석열이 집권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김건희의 의혹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윤석열을 보면 집권이 끝날 때까지도 김건희의 손을 냉정하게 뿌리칠 용기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과 김건희는 운명공동체로서 이들의 미래는 함께 불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윤석열이 대선 토론 당시 동네 할머니가 손바닥에 써 준 王이라는 한자를 지우지 않은 채 토론에 임한 적이 있다. 어쨌든 윤석열은 왕에 해당하는 대권을 잡았다. 명 씨 등의 문제로 곤란에 빠진 윤석열을 위해 동네 할머니는 退魔 라는 글자를 양 손바닥에 싸주면 안 될까하는 괜한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