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수능이 있었습니다.
호기심 때문에 수학문제를 다운받아 보았습니다.
허허!!!!
헛웃음만 나옵니다.
마지막으로 수학을 가르친 것이 2006년 8월 철원고등학교 자연계열 2학년 1학급입니다.
한 학급만 수업을 하게 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실은 2005년 여름에 교감 강습을 받고 와서
2006년 2월 말 정기 인사이동에 평교사 발령이 교장, 교감급 인사보다 이틀 먼저 났는데
내 후임이 발령났기에 당연히 교감 발령이 나는 줄로 생각했었죠.
그런데, 갑자기 교육부에 파견갔던 교감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강원도로 복귀하게 되어
바로 내가 커트라인에 걸려 발령이 안 났습니다.
이미 후임이 온 터라 갑자기 내가 붕 떴는데, 후배인 교무과장이 내게 수업을 안 주는 겁니다.
후배 말로는, 곧 충원 발령이 있을 텐데, 괜히 중간에 담당 교사가 바뀌는 것보다는
빈둥 빈둥 놀다가 교감이나 나가라는 농담 겸 진담이었습니다.
사촌 양자 빌듯이 빌어 겨우 한 반을 맡아 최선을 다해 수업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수학 선생들 중에 인문계 고등학교 자연계를 맡을 수학 선생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수학 선생 중 반 정도는 중학교에만 근무하던 사람들이라 고등학교 수업을 할 수 없고,
고등학교 선생 중에서도 절반 이상은 인문계만 가르쳤기에 자연계 수업을 부담스러워 해서
전체 중등 수학 선생중 2, 30% 정도만이 고등학교 자연계 수학을 가르칠 능력이 있다고 평가되는 실정이었습니다.
자화자찬이지만, 도내에서 손꼽히는 자연계 담당 수학선생이었었는데.
글쎄, 20년 만에 수능 문제를 받아 보니,
이건 완전히 외국어 수준입니다.
6, 70%는 알겠지만, 나머지는 영~~~
허허!! 세월이 무심합니다!!!!!!!!!!!!!!!!!!!
첫댓글 제가 수학문제 보다 보면 외계인 언어 수준입니다. 오늘부터 2학기 중간고사 과락과목 있는 학생에 대한 특별 상담을 합니다. 올해에 제가 맡은 학생이 1학년이다 보니 유독 공과대학의 수준에 맞게 미적분을 새로 배워야 하는 과목에서 과락을 받는 학생이 많더군요. 그래서 관심을 갖고 수능문제를 잠시 보다 보니... 정말 무슨 말인지 하나도 이해가 안가더군요. 고드학교 졸업 후 사관학교에서도 수학2를 다시 배웠던 기억이 있으니, 아마도 1982년까지 수학을 배웠는데, 아니 1985년까지 수학을 적용해서 수업을 했었는데...이젠 그 문제들이 다 외계인의 언어 같아 보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