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어느 여름 날,
필리핀에서나 봄직한 시커먼 얼굴을 한 낯선 한 사람이
저의 가게에 들어옵니다.
저는 그저 손님이려니 어서오세요 하고 맞이합니다.
성큼성큼 제앞으로 다가 온 시커먼 얼굴의 그 사내는
대뜸 제게 묻습니다. 반말로 ㅠㅠ
광주에 제 친구 이름을 대면서 아느냐고...
제 친구 이름이 그 사내 입에서 튀어나와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안다고 대답하였죠.
자기도 그 친구의 친구라고, 이야기 많이 들었다고
말 하면서 자기를 소개합니다.또 반말로 ㅠㅠ
완도중학교 체육교사로 있답니다. 아하~그래서 이렇게 시커먼스가 되었나...(혼자생각)
이름이 김영식이라면서 불쑥 손을 내밉니다.
저도 내밉니다.
그 후로 우린 친구가 되었습니다.
나중엔 1년여 정도를 함께 기거를 했죠.
참 많은 이야기를 했고
참 많은 느낌들을 주고 받았습니다.
내게 참 많은 웃음을 보여주었고
꾹 삼켜야 할 눈물도 많이 보여 주었죠.(토닥토닥)
여담이지만 내 사랑의 완성에 큰 기여를 해준 녀석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제 와이프와 저는 목포와 완도라서
보고싶을 때 보지 못한다는 안타까움이 있었죠.
그해 겨울이던걸로 기억하는데
눈이 엄청 왔습니다.
그야말로 1미터 앞이 안보일 만큼 왔죠.
제 와이프가 보고싶다는 한마디에
그 폭설을 뚫고 몇시간이나 거북이 운전을 해서
목포까지 저를 데려다 주었답니다.
그땐 몰랐지만
살면서 생각해보니 그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이였는지
알겠더군요.
다시 생각해도 고맙고 감사한 일입니다^^
어느 날 꽃 처럼 예쁜 아가씨랑 함께
불쑥 나타납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참 잘 들어주었던 사람으로 기억합니다.
지금 친구의 아내이기도 합니다.
얼마전에 친구 집에서 하룻밤 신세질 일이 있었는데
처음 보여주었던 느낌 그대로 오붓하게 살고 있더군요.
참으로 아름답고 고맙고 감사한 일입니다. 그렇죠?
그런 친구가 발령이 나서 제 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십여년 전에 그 쓸쓸했던 느낌을 소주한잔 안주삼아
지나듯이 이야기 한 적이 있었는데
친구는 그걸 아직도 기억하더군요. 참 기특합니다 하하하.
어느날 생각없이 TV를 켰더니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
하하하 웃으면서 나타납니다.
어 어 어~~~영식아 너 뭐하냐 거기서...
그 시절 친구는 제게 약속을 했습니다.
참 좋은 선생님이 되겠노라고...
저도 그러마 당부했습니다.
지금 친구는 몇명의 학생들에게 좋은 선생님 뿐만이 아니라
세상에 꼭 필요한 좋은 선생님이 되어 가는 듯 싶습니다.
생각하면 너무 가슴벅찬 기쁨입니다.
세상에 웃음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그와 함께 원없이 웃으면서
혹은 잃어버린 혹은 잊고사는 행복에 이르는 길을
모두 다 찾아가기를 소망해봅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친구가 있습니다.
울님들도 그리운 친구가 있다면
편지 한 장 메일 몇줄이라도 어떨까요?
쓰다보니 너무 길게 씌여진거 같아서 좀 쑥스럽군요.
댓글이 열개 이상 안올라온다면 부끄러움에 다음 글은 한참 걸리겠네요 ^^
자자~댓글들 아끼지 마시고
행복하고 편안한 밤 되시길 기원합니다 .
첫댓글 큰 행복을 주는 글입니다. 부끄럽다니요 어느 수필 한대목을 읽는듯 따뜻함을 줌니다. 글 솜씨 또한 일품입니다. 다음 글 기대하며 기리다리겠습니다. 길어도 지루하지 않으니 맘 가는데로 쓰세요 . " 밝은미소"
현숙님 너무 감사합니다 ^^
잘지내시죠 뵐수있었는데 선약이 (죄송) 글을 읽으면서 미소가 절로 절로...그때장면이 그려지내요.....
잘 지내시죠? 부소장님 댓글 고맙습니다^^
처음 뵙습니다. 진정한 친구을 두신 두분 우리 모두에게 참 좋은 선물을 안겨 준것 같습니다. 마음이 따뜻해 집니다.
혜경님 감사합니다^^
쑥스럽구만 ㅎㅎㅎㅎ 그 시간들이 내 인생에 너무 소중한 시간이였다네 친구
친구도 감사하네 하하하!!
아하~~ 그런 사이였군요. 월요일 아침 아름다운 두분의 우정을 알게되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카페 운영자 되심도 환영하고 무진장 기대가 됩니다. 우리 카페가 더욱더 활성화되리라 믿습니다.
소중한 인연을 계속이어가시길~~~~~~~저는 목포에 사는 정승환입니다. 자알 부탁드립니다.
글을 읽다보니 선생님의 친구사랑하는 맘이 다북히 담겨있는듯합니다....저까지 가슴이 따땃해지네요..
댓글 주신분들 복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