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린(逆鱗)
[거스를 역/비늘 린]
[뜻]
용의 목에 거꾸로 난 비늘-역린(逆鱗),
임금님의 노여움
[내용]
역린(逆鱗) 용의 목에 거꾸로 난 비늘이라는 뜻으로 임금의 노여움
또는 그의 약점을 가리킨다.
중국 전국시대 철학자 한비자(韓非子)는 자신의 저서 ‘세난(說難)' 편에
상대방의 심리를 잘 파악하여 알맞은 말로 설득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것인가를 밝혀 놓았다.
“용은 길들이기만 하면 올라탈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목에 거꾸로 난 비늘(역린)을 건드리면 용이 크게 노하여 건드린
사람을 죽인다고 한다.” (한비자-세난 편)
용을 길들인 주인조차도 용의 몸에 건드리면 안 되는 부분이 있듯이
왕과 신하의 관계에도 절대 건드리지 말아야 할 역린이 존재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세난'을 쓴 한비자도 진시황을 설득하던 과정에서 목숨을 잃고 만다.
결국 설득의 어려움을 자기의 죽음으로 증명해 보였던 셈이다.
[확장된 의미]
윗사람의 약점 (아킬레스건, 콤플렉스, 흑역사) 혹은 윗사람이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권한을 비유할 때 쓰이며, 나아가 사람이나
물건에 대한 민감한 주제를 건드리는 것을 이르기도 한다.
역린의 문자 그대로의 의미에서 착안해 거꾸로 자란 비늘이 일종의
내성발톱이라서 건드리면 미친 듯이 아프기 때문에 용의 분노를 사게 된다는
농담도 있다.
서양 드래곤의 전설에서는 역린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드래곤의 몸에
단 한 곳 비늘이 없다는 이야기는 있으나, 이곳은 공격당하면 날뛰지도
못하고 그대로 죽어 버리는 약점이다.
역린과 약점은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그것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완전히 다르다. 동양의 용은 영험하고 성스러운 동물이기에 역린은 살려면
건드리지 말아야 할 곳이고, 서양의 드래곤의 흉폭하며 사악한 존재이기에
약점이 있을 경우 살려면 찔러야 한다.
즉, 찔러서 돌아오는 결과가 완전히 다르다.

첫댓글 어제 집에서 영화 '역린' 을 보았습니다.
정조시대를 배경으로 한 탄탄한 줄거리와 여러
배우들의 연기가 볼만했습니다.
그 영화를 보면 누구나 역린의 뜻을 확실하게
알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