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금어기가 끝나고 전남 서남권 가거도~홍도 서쪽 해역에 멸치 어장이 형성되면서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이 늘고 있다. 이 중국 어선들은 불법 조업 단속에 나선 우리 해경에 흉기를 마구 던지거나 휘두르며 극렬 저항하는 등 다시 흉포화하고 있다.
7일 오전 실시된 목포해경의 불법 중국 어선 단속에서는 26㎝ 길이의 칼과 돌멩이, 유리병 등이 등선(登船)을 시도하는 경찰관들에게 날아들었다. 이 때문에 이날에만 4명이 자상과 골절상 등 중상을 입었다. 해경에 따르면 이달 들어 벌써 목포해경 경찰관 6명이 중국 어선 단속 도중 부상을 당했다. 같은 기간 목포해경은 무허가 중국 어선 8척을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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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북서쪽 68㎞ 해상에서 무허가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을 단속하기 위해 목포해경 고속단정이 접근하고 있다(사진 위). 해경 경찰관들이 단속을 위해 중국 어선에 오르려 하자 선원들이 쇠스랑과 장봉을 휘두르고, 칼·돌멩이·유리병 등을 던지고 있다(사진 아래). 이날 중국 선원이 던진 26㎝ 길이의 단도가 한 경찰관 무릎 위에 꽂히는 등 해경 4명이 자상(刺傷)과 골절상을 입었다. /목포해경 제공
목포해양경찰서는 7일 오전 6시 35분과 8시 19분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북서쪽 68㎞ 해상에서 무허가 불법 조업을 한 혐의로 중국 선적 120t급 노영어51190호와 51189호를 각각 나포했다고 밝혔다.
해경 레이더에 중국 어선 2척의 불법 조업이 포착된 것은 이날 오전 5시 45분. 인근 해역에 있던 목포해경 소속 1506함과 1509함은 해당 해역으로 출동, 오전 6시 30분 8척의 단정에 해양경찰관 32명을 태워 검문검색에 나섰다.
하지만 쇠창살로 배 선체를 중무장한 중국 어선의 선원들은 흉기를 휘두르거나 배에 실린 물건들을 던지며 격렬히 저항했다. 1506함이 맡은 어선 1척은 5분 만에 제압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선원들의 강한 저항 속에 배에 오르려던 김모 순경이 오른쪽 무릎 연골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다른 어선 한 척의 저항은 더 거셌다. 이들은 1509함의 검문검색을 피해 26㎞를 도주하면서 칼과 돌멩이 등 흉기를 던지며 경찰관들의 등선을 방해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선원이 던진 26㎝ 단도가 문모 경사의 오른쪽 무릎 위에 꽂혀 깊은 자상(刺傷)을 입혔다. 다른 경찰관 2명도 얼굴과 팔에 타박상과 골절상 등을 입었다. 결국 이 어선은 1시간40여분 만인 이날 오전 8시 19분 나포됐다. 중국 선원 2명도 부상당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해경은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일에도 가거도 해역에서 중국 어선 선원들이 휘두른 흉기에 해양경찰관 2명이 골절상과 자상을 입었다.
김문홍 목포해양경찰서장은 "흉기를 휘두르며 정당한 공무 집행을 방해한 중국 선원은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구속하는 등 강력하게 처벌해 해상 주권을 확고하게 지켜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