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왕이 사냥을 나갔다가 울퉁불퉁한 자갈길에서 잘못하여 넘어져 발에 상처가 났습니다.
화가 난 임금은 발을 보호하기 위해 온 나라의 길이란 길에는 모두 소가죽을 깔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때 현명한 신하 하나가 황급히 달려와 말했습니다.
"폐하... 발을 보호하려면 작은 가죽 두 장이면 충분하옵니다.
가죽을 폐하의 발에 붙이면 온 나라가 다 가죽 아래 있사옵나이다."
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기의 발에 가죽을 붙였습니다.
세상이 온통 다 썩었다고 희망이 없다고 망해간다고 말하지 마세요.
나 하나 변하면 세상이 변합니다. 나 하나 마음 바꾸면 세상이 마음을 바꿉니다.
바로 나로부터 시작됩니다.
-최용우, '햇볕같은 이야기' 중에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주님,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루카 18,35-43)
소통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치유입니다.
저마다 가장 절박한 곳에서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가난함이 주님을 만나게 합니다.
가난함을 통해 만나게 되는 자비는 새로운 길을 열어줍니다. 눈 먼 제자신을 인정하게 됩니다.
주님의 손에 눈 먼 제자신을 맡기게 됩니다.
아팠던 시간만큼 소통을 절실히 원합니다.
눈이 열려 하늘과 땅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은총을 청합니다.
"다시 보아라."(루카 18,42)
진정한 주님의 자비는 세상을 제대로 다시 보며 사랑하게 합니다.
제대로 볼 때 제대로 소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뜬 눈을 가졌다고 다 보는 것은 아닙니다.
눈 뜬 장님이 많습니다.
탐욕과 오만, 독선과 아집, 증오와 원망에 사로잡히면 눈멀게 됩니다.
하님을 볼 수 없고 이웃과 형제를 볼 수 없게 됩니다.
사랑의 길, 진리의 길, 생명의 길을 보지 못하고 밝은 대낮에도 어둠 속에 머물게 됩니다.
오늘도 예수님을 만나서 눈을 뜨는 하루가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