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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wRNI1BrdoVo
https://youtu.be/NxgJ-RctcYY
https://youtu.be/w3lqFVuYnzE
밴드 오브 브라더스(Band of Brothers)의 후속편인 더 퍼시픽(The Pacific)의 1화 말미에 시드니라는 병사가 이 드라마의 원작자 중 한 명이자 친구인 유진 슬레지의 편지를 읽는 장면이 나온다. 이 편지 말미에 "...그러니까 시에도 나오듯이 넌 나보다 훌륭한 놈이야, 겅가 딘"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겅가 딘"과 "강가 딘"
70년 대 우리나라 만화 중에 김삼의 '강가딘'이라는 명랑만화가 있었다. 주인공인 검은 강아지의 이름이 강가딘이었다. 더 퍼시픽의 얘기를 근거로 검색을 하니 루디야드 키플링(Joseph Rudyard Kipling)이라는 문학가의 군가 딘 or 겅가 딘 or 강가 딘(Gunga Din)이라는 시를 찾을 수 있었다.
루디야드 키플링(Joseph Rudyard Kipling, 1865년 12월 30일(인도) ~ 1936년 1월 18일)
생소한 이름 같지만 '정글북'이라는 동화는 알고 있을 것이다. 키플링은 인도에서 살았던 소설가로 정글북과 같이 인도를 배경으로 한 문학 작품을 썼던 인물이다. 1907년에는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겅가 딘'은 '갠지즈 강의 딘'이라는 의미이다.
키플링의 시에는 영국군에게 물을 공급해주는 늙은 인도인 딘(Din)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김삼의 강가딘이 검은 개라는 점에서 아마도 키플링의 시에서 모티브만 가져와 이름을 지은게 아닌가 싶다.
재밌게도 키플링의 겅가 딘이라는 시에서 영감을 얻어 영화를 만든 "건가 딘(Gunga Din, 1939)"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한 줄의 시에서 한 편의 영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점을 실현한 이 영화는 헐리우드의 어드벤쳐 영화에 영감을 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19세기 인도변경이 배경이 된 이 영화는 조지 루카스와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액션 어드벤쳐물 "인디아나 존스"에 많은 영향을 줬다.
더 퍼시픽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과의 전쟁을 이야기로 담고 있다. 동양이라는 점, 더위와 물로 인해 고통을 겪게 될 그들의 이야기를 영국 문학가의 시 한 편을 인용하여 태평양 전쟁에서 그들의 앞 날을 내다볼 수 있게 한 점은 그냥 대충 만든 드라마가 아니라는 느낌을 던져준다.
GUNGA DIN (Poem)
by Rudyard Kipling
You may talk o' gin and beer
When you're quartered safe out 'ere,
An' you're sent to penny-fights an' Aldershot it;
But when it comes to slaughter
You will do your work on water,
An' you'll lick the bloomin' boots of 'im that's got it.
Now in Injia's sunny clime,
Where I used to spend my time
A-servin' of 'Er Majesty the Queen,
Of all them blackfaced crew
The finest man I knew
Was our regimental bhisti, Gunga Din.
He was "Din! Din! Din!
You limpin' lump o' brick-dust, Gunga Din!
Hi! slippery hitherao!
Water, get it! Panee lao!
You squidgy-nosed old idol, Gunga Din."
The uniform 'e wore
Was nothin' much before,
An' rather less than 'arf o' that be'ind,
For a piece o' twisty rag
An' a goatskin water-bag
Was all the field-equipment 'e could find.
When the sweatin' troop-train lay
In a sidin' through the day,
Where the 'eat would make your bloomin' eyebrows crawl,
We shouted "Harry By!"
Till our throats were bricky-dry,
Then we wopped 'im 'cause 'e couldn't serve us all.
It was "Din! Din! Din!
You 'eathen, where the mischief 'ave you been?
You put some juldee in it
Or I'll marrow you this minute
If you don't fill up my helmet, Gunga Din!"
'E would dot an' carry one
Till the longest day was done;
An' 'e didn't seem to know the use o' fear.
If we charged or broke or cut,
You could bet your bloomin' nut,
'E'd be waitin' fifty paces right flank rear.
With 'is mussick on 'is back,
'E would skip with our attack,
An' watch us till the bugles made "Retire",
An' for all 'is dirty 'ide
'E was white, clear white, inside
When 'e went to tend the wounded under fire!
It was "Din! Din! Din!"
With the bullets kickin' dust-spots on the green.
When the cartridges ran out,
You could hear the front-files shout,
"Hi! ammunition-mules an' Gunga Din!"
I shan't forgit the night
When I dropped be'ind the fight
With a bullet where my belt-plate should 'a' been.
I was chokin' mad with thirst,
An' the man that spied me first
Was our good old grinnin', gruntin' Gunga Din.
'E lifted up my 'ead,
An' he plugged me where I bled,
An' 'e guv me 'arf-a-pint o' water-green:
It was crawlin' and it stunk,
But of all the drinks I've drunk,
I'm gratefullest to one from Gunga Din.
It was "Din! Din! Din!
'Ere's a beggar with a bullet through 'is spleen;
'E's chawin' up the ground,
An' 'e's kickin' all around:
For Gawd's sake git the water, Gunga Din!"
'E carried me away
To where a dooli lay,
An' a bullet come an' drilled the beggar clean.
'E put me safe inside,
An' just before 'e died,
"I 'ope you liked your drink", sez Gunga Din.
So I'll meet 'im later on
At the place where 'e is gone --
Where it's always double drill and no canteen;
'E'll be squattin' on the coals
Givin' drink to poor damned souls,
An' I'll get a swig in hell from Gunga Din!
Yes, Din! Din! Din!
You Lazarushian-leather Gunga Din!
Though I've belted you and flayed you,
By the livin' Gawd that made you,
You're a better man than I am, Gunga Din!
Rudyard Kipling
이 곳 병영에서 편안히 있을 때는
맥주나 진을 논할 수도 있고
사소한 전투에서는 영내에서 마실 수도 있네
그러나 살육전에서의 그대는
물 힘으로 임무를 수행하지
그대는 물 가진 자의 피 묻은 군화를 핥게 될 것이네
인도의 작열하는 태양 아래에서
여왕 폐하에게 충성하며
내가 군복무를 하고 있었을 때
검은 얼굴의 패거리들 중
멋진 친구를 하나 알고 있었으니
그 이름 겅가 딘, 부대의 물 공급자였네
그 이름 "딘! 딘! 딘!
절름발이 느림보 벽돌 조각 겅가 딘!
어이 날랜 친구야 이리로!
물, 물 가져와! 잽싸게 가져와!
납작코 늙은 친구, 겅가 딘!"
그가 입은 옷이란
앞 쪽도 형편 없었고
뒷 쪽은 그 절반만도 못했네
구겨진 넝마 조각
염소 가족 수통
그것이 그의 야전장비 전부
땀에 절은 전열이
종일토록 대피선에 엎드려 있을 때
열기가 피 붇은 눈썹을 근질거리게 만들 때
우리는 외쳤네, "어이, 형제여!"
목은 타는 듯이 마르고
그는 모두에게 물을 줄 수 없었기에 우리는 비웃었지
"딘! 딘! 딘!
이 이교도야, 도대체 어디 갔다 오는거냐?
동작 좀 빨리 하지 못해
당장 쥐어박아 버린다
내 헬멧을 채워주지 않으면, 겅가 딘!"
그는 절름거리며 물을 날랐네
그 기나긴 날이 저물어 갈 때까지
그는 결코 두려움을 몰랐지
우리가 돌격하거나 패주해 도망갈 때도
지금 당장 내기를 해도 좋네
그는 후방 오십보 거리에서 대기하고 있었지
수통을 등에 지고
우리가 공격할 때 함께 내달렸고
나팔소리가 "후퇴"라고 알릴 때까지 우리를 지켰네
비록 겉모습은 추했으나
속은 희고 깨끗했지, 진실로
그가 포화 속에 부상자를 구하러 갈 때!
"딘! 딘! 딘!" 소리가 들려오네
풀밭 위로 총탄이 흙먼지를 일으킬 때
탄창에 총알이 떨어져도
전열에서 고함 지르네
"어이! 탄약 노새와 겅가 딘!"
나는 그 날 밤을 잊을 수 없네
복부에 총알을 맞고
전선에서 뒤쳐져 있던 밤을
갈증으로 목구멍이 타는 듯한데
나를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바로 우리의 착한 웃는 듯한, 우는 듯한 겅가 딘
그는 내 머리르 고쳐 누이고
상처를 지혈시키고
풀빛나는 물을 주었지
물맛은 스멀스멀했고 고약한 냄새도 났지만
여지껏 마신 물 중에
겅가 딘이 준 그 물이 가장 고마웠네
"딘! 딘! 딘!
복부를 관통 당한 친구가 여기 있네
땅바닥을 짓씹고
사지를 버둥거리고 있네
제발, 겅가딘. 물 좀 가져다 주게!"
그는 나를 부축해 갔지
들 것이 있는 곳으로
그 순간 총알 하나 날아와 그 친구를 관통해 버렸네
나를 들 것에 실어 놓고는
죽기 직전에 겅가 딘은 말했지
"물맛이 좋았기를......"
나중에 나는 그를 만날 것이네
그가 가 있는 곳에서
그 곳은 휠씬 힘든 훈련만 있고 주보 하나 없는 곳
그는 먼지 더미 속에 쭈그려 앉아
불쌍한 저주 받은 영혼들에게 물을 주고 있겠지
지옥에 나는 겅가 딘에게 물 한 모금 얻어 마실 것이네!
그래, 딘! 딘! 딘!
그대 나자로의 가죽 같은 겅가 딘!
내가 그대를 때리고 욕했지만
그대를 창조한 신의 이름을 걸고
그대가 나보다 더 멋진 남자일세, 겅가 딘!
루디야드 키플링
* 루디야드 키플링 공식 사이트 : www.kipling.org.uk
'강가딘' 이름의 유래
'강가딘’ - 장애견에 대한 죄책감에서 탄생
2006.08.29 | 일간스포츠
“아깝다. 그 지혜 갖고 멍멍이로 태어난 것이.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장관감인데 ….”
검둥개 ‘강가딘’에게 여자 친구 ‘예삐’가 말한다.
IQ 350쯤 되고. 바람둥이며. 항상 긍정적 현실주의자 강가딘. 지금의 30대 독자라면 어릴 적 소년 잡지나 신문에서 연재되던 만화 <강가딘>을 보며 ‘혹시 개로 태어나면 꼭 강가딘이 되어야지. 아니 사람이어도 강가딘처럼 되고 싶다’란 생각을 한 번쯤은 해 봤을 것이다.
그만큼 소년·소녀들에게 강가딘은 우상이었다.
강가딘이란 묘한 이름은 <정글북>으로 유명한 소설가 키플링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강가딘>에서 비롯됐다.
만화가 김삼(65)씨가 초등학교 때인 1950년대에 본 영화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하다. 인도 소년 강가딘이 외인부대의 일원으로 영웅적 활약을 벌이는 모습이 뇌리에 박혔다.
까무잡잡한 토착민의 이름이 재미있어 검둥개도 강가딘으로 만들었다.
<강가딘>을 시작한 시점은 김씨의 또 다른 히트작 <소년007>(1965년)을 소년동아일보에 선보이고 10년 후인 70년대 중반이다. 소설가 김동리의 아들인 김재홍씨가 소년지 <소년 생활>의 편집장으로 그와 친구였다. 편집장 친구는 술자리에서 그에게 대뜸 동물 만화를 청탁한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고는 며칠 안으로 후한 원고료까지 적힌 원고 청탁서를 정식으로 보내왔다. 만화가들은 기분파이지 않은가. 두고 볼 것도 없이 O.K였다. 이후 소년동아·소년한국으로 옮기며 약 10년 동안 연재됐다.
<강가딘>의 탄생에는 작가의 죄의식이 섞여 있다. 사연인즉 이러하다. 주인공을 새까만 멍멍이로. 암캐를 흰둥이로 해 보자는 생각이 떠오르기 몇 년 전. 그의 아내가 친정에서 개를 한 마리 얻어 왔다. 워낙 개를 좋아하지도 않는데다가 이 애완견 잡종은 장애를 갖고 있었다. 개를 준 장모도 아내도 원망스러웠다.
그러던 어느 날 개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막상 개를 잃어 버리니 자신도 모르게 죄의식이 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시원하다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잡종에 다리까지 저니 싫었다. 너무 홀대했다. 눈길 한 번 안주었으니 …. 마치 나 때문에 없어진 것 같았다.”
그 개를 애지중지하던 아내는 예상과 달리 무덤덤해 했다. 그 찜찜한 마음이 강가딘이라는. 인간보다 잘난 개를 만드는 동기가 됐다. <강가딘>에는 실제로 장애인이라든가. 장애견을 소재로 한 감동적 에피소드들이 자주 등장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김씨에겐 종교적 성향이 강해졌다. 그래서 그는 한때 신학 대학을 다니기도 했다. 지금도 그가 술잔을 기울이며 입을 한 번 열 때마다 유교·불교·기독교·이슬람교를 넘나드는 종교와 삶의 자세에 관한 이야기가 쏟아진다. ‘욱’하는 성격이 강해 많은 에피소드를 뿌린 이 황해도 사나이가 이토록 ‘센치’해진 것은 <강가딘>에서 조짐이 드러난 셈이다.
# 한국의 겅가딘...A Frame Army (지게부대)
- 스펀지, 6.25전쟁 뒤 숨은 영웅 '지게부대'의 정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