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맛비가 베란다 유리창을 뚫을 기세로 억수같이 쏟아지더니 새벽녘에 온순한 망아지 마냥 잦아든다.
아침 일찍 샤워를 마치고 나오는데 "이렇게 비가 많이 와서 온 나라가 난리인데 또 어딜 갈려고?" 평상시는 늦잠을 자면서 일요일이면 새벽같이 일어나서 대기를 하고 있던 아내의 날카로운 한마디이다.
"걱정마라. 비 안오는데만 찾아 다닌다."
"해도 너무한다 이 비에 또나간단 말이가."
사실 이렇게 온나라가 수해로 난리인데 꽃을 보러 나서는게 찜찜하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 보기를 포기 할 수는 없는일, 뒷통수가 찌릿해 옴을 느끼며 과감하게 집을 박차고 나왔다.
억수같은 빗속을 뚫고 창녕으로 달리고 있는데 까똑 까똑 소리에 폰을 들여다보니 딱 한 줄이 날아와 있다.
"집에 오지 마."
'이 비에 집에 안 들어가면 어디로 갈꼬???' 기어 들어가는 소리로 속으로 혼잣말을 한다.
그러든가 말든가 나중일이고 어차피 나선 길인데 여기저기 꽃자리를 탐한다.
신통하게도 가는 곳 네 군데가 다 도착할 때쯤이면 비가 멈춘다.
[나는 능력자다 내가 가는 곳이면 비도 피해 간다.] 아내에게 꼭 확인 시켜주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후가 편하려면 아내 말을 잘 들어야겠다.
10년쯤 후에는 진짜로 정말로 참말로 거짓말 안 하고 에나로 아내 말을 잘 들을 것을 약속한다.ㅋㅋ
첫댓글 땅나리의 진가를 보는것입니다.
멋지게 담으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용기를 주시는 댓글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오
우중에 탐스런 모습을 선명하게 잘 담아 주셨네요. 아름다워요.
비가 많이 내려서 기대를 않고 갔는데 잠시비가 멈추고 꽃도 제법 남아있어서 볼만은 했습니다
ㅋ 집에 오지마~ 무서운 말입니다
저도 자주 들어 동병상련입니다
저는 주중엔 천안 숙소에, 주말엔 대전집에 가는데
토요일 새벽부터 나다니니 그럴거면 아예 집에 오지말라합니다.ㅋ
그 비 신통하네요
선남자님이 꽃사진 담을때면 비가 그친다니요
신통력까지 겸비하셔서 부럽습니다
아
동병상련 제가 좀 억울합니다
주 6일은 저녁밥을 따박따박 같이 먹으니 말입니다ㅋ
제가 가는 곳은 비가 피해다니는걸 증언해 주실분이 많습니다ㅋㅋ
올해 강원도 출사도 10번이상 한거 같은데 비소식 있다가도 흐림으로 햇볕 반짝으로 바뀌더군요ㅎㅎ
@선 남자 ㅋ
이렇게 비가 많이오는데도
신퉁 방퉁하게 당당하게
잘 펴주는 땅나리가 대견합니다
맞습니다
대견하지요
7월초에 잘못된 정보를 듣고 빠른데 하면서 달렸다 꽃대도 못보고 왔었는데 끝물이어도 꽃의 상태가 괜찮았습니다
멋지네요...
감사합니다
좋은날 되세요
고운 색감이 발목을 잡는듯 합니다
멋집니다
땅나리의 진한 색감과 자잘한 꽃에 매료가 되는 것 같습니다
축사앞에 못가고 있는데, 덕분에 잘 봅니다
내년을 기약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7.18 10:02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7.18 10:08
남자는 나이 먹으면 부인이 무섭기는 하지요 ㅎㅎ
여러군데에서 아주 곱게 담아 오셨습니다.
아이고 무셔라 무셔라
무서븐 척 합니다ㅋ
꽃쟁이가 아니면 이해 못하지요.
아직 부족하지만 공감 합니다.
덕분에 멋진 모습을 감상하는군요
공감 감사합니다
아내도 취미 생활을 두개씩이나 하면서 눈흘김 째려보기 톡으로 겁주기 별걸 다합니다ㅎㅎ
장마에도 비를 그치게 만드시는 열정으로 담으신 멋작이네요.
아름다운 땅나리가 긴 장마철의 눅눅함을 잊게하네요.
덕분에 마음 뽀송뽀송해집니다.
긴 장마에 모두들 지치기도 하였지만 인명피해가 늘어만가니 이제 그쳤으면 좋겠습니다
집에 오지마 무서울것 같아요
그래도 땅나리는 넘 예뻐요
와~~ 이렇게 예쁜 땅나리가 우리 동네에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땅나리 피는 곳이 모두 먼데 있어서 요즘 같은 장마철엔 그냥 휴무일도 집콕.. 즐감합니다. ^^
우리 동네에서도 두시간 정도는 달려야 있습니다 강원도 보다는 가깝고 경기도 보다는 훨 가깝지요ㅎ
휴일에는 무슨일이 있어도 집을 벗어나는게 습관으로 굳어진 것 같습니다
님 구근사서 키워서 보심됩니다ㆍ
택배포함 14000원 들었습니다 ㆍ
@허순호72 거제 ㅎㅎ야생화는 야생에서 자연상태로 보는게 최고로 좋은 것같아요
오가며 수다도 떨고 풍치도 구경하고 주변 맛집에서 맛난 것도 먹고 그 재미로 탐사를 다니는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