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地域社會 지역사회(2025년 1월 제6권 제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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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장제국 편집인 장지태
발행일 2025년 1월 6일(매년 1월 7월 발행)
예술의 풍경, 예술가의 초상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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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동화, 희곡, 연극평론 아우르는 김문홍 작가 대담
"희곡, 소설, 동화에서 '아, 그 작품 쓴 그 작가?'
독자들이 오래 기억해 둘 작품 한 편씩 남기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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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 이성규 연극연출가
그는 소설가, 극작가, 동화작가, 연극평론가 등으로 불린다. 어느 때는 소설가와 아동문학인의 모임에 얼굴을 보이다가도, 또 어느 때는 연극 연습 현장을 지켜보는 등 종횡무진을 일삼는 전형적 ‘르네상스 맨’이다. 그는 부산지역에서 공연되는 연극은 거의 다 보는 연극평론가이기도 한데, 극장 관계자들이 공연장에 그의 얼굴이 안 보이면 어디 아픈 게 아닌가 하고 고개를 갸웃할 정도이다. 그는 별일이 없을 때는 극장의 예술영화관에서 죽치고 앉아 있을 정도로 ‘헐리우드 키드’로도 이름나 있다. 아파트 한쪽 방을 예술영화 테이프로 꽉 채우고 있을 정도로, 그는 자신을 키운 것은 8할이 영화라고 서슴없이 말하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극작가 김문홍, 영화 속을 걷다』라는 영화평론집도 상재했고, 지금은 같은 제명의 두 번째 평론집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한국 문단에서는 한 작가가 여러 장르에 걸쳐 작품을 쓰는 작가를 고운 눈으로 바라보지 않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닥치는 대로 글을 쓰는 편이다. 올해 팔순을 맞았지만 그는 여전히 걸음이 빠르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문학과 예술의 현장을 넘나들며 거침없이 글을 쓰고 있다.
장편 추리소설 <살인방정식> (1985, 도서출판 해성)
▁ 올해 8순을 맞았는데,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김문홍 작가(이하 김문홍) : 아침 5시면 어김없이 눈을 뜨죠. 구청에서 운영하는 국민체육센터에서 거의 두 시간 동안 근력 운동과 하체 단련을 해 온 게 벌써 15년 째입니다. 앞으로 쓰려고 하는 작품을 머릿속에서 이러 굴리고 저리 굴리고 하는 작업은 거의 이 시각 이곳에서 이루어집니다. 아내는 오늘 점심과 저녁은 어떻게 할 거냐며 체크 한 뒤 거기에 맞춰 밥을 합니다. 아침은 언제나 아내와 함께 밥을 먹지만 점심과 저녁은 거의 다 밖에서 해결하는 소위 ‘1식이’ 그룹에 속하죠.
요즘은 약속이 있거나 모임이 있는 날을 제외하곤 집에서 책을 읽거나 원고를 쓰다가 오후 1시쯤 되면 남천동에 있는 액터스소극장으로 주로 출근하죠. 매주 화요일 져녁은 기장에서 아주머니들을 상대로 ‘문장의 기초’에 대해 강의하고, 격주간으로 한 달에 두 번씩은 기성 동화작가들과 함께 ‘장편 동화 합평’을 진행하면서 용돈을 벌어 쓰고 있는 편입니다.
▁ 그러고 보니 건강 체질인 데다 아직 그 나이에 흡연과 음주를 하는 걸 보니, 뭔가 선생님만의 비법이 있는 거 아닙니까?
김문홍 : 세상없어도 끼니는 절대 거르지 않습니다. 하루에 적어도 7시간 정도는 화장실 한 번 가는 법 없이 숙면하고, 아침 운동 꼬박꼬박하고, 지나간 일은 신경 쓰지 않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미리 걱정하진 않아요. 제일 중요한 건 사람에게 스트레스 안 받으려고 애쓴다는 점이죠. 사람에 관한 스트레스가 가장 끈질깁니다. 담배요? 이 나이에 담배 끊으면 오히려 더 스트레스 받지 않겠어요? 지금 80 줄인데 암에 덜컥 뒷덜미 잡히면, 암세포하고 동반해 쉬엄쉬엄 함께 살아가는 거지 뭐, 별 수 있겠습니까?
여섯 번쨰 소설집 <설야행 雪夜行>(도서출판 전망, 2025년)
▁ 문단 데뷔가 1976년이라니 어언 50년 다 되어 가네요. 여러 분야에서 활동한 만 큼 저서가 엄청 많겠습니다.
김문홍 : 등단 연도에 비해 저서는 그리 많지 않아요. 제일 많은 게 동화인데 35권 정도, 소설이 6권, 희곡이 6권, 연극평론을 비롯한 연극이론서 10여 권 등 줄잡아 60여 권은 될 것 같네요.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10여 년은 대학원에서 석박사 공부하고 논문 쓰고 학위 받느라 허송세월했지요. 논문은 객관적 엄정성에다 문체가 논리적인데, 창작은 비논리적인 영감과 상상력으로 함께 병행하기엔 궁합이 안 맞으니 10여 년간 창작을 접었죠. 52 살에 박사학위 받았으니 아주 늦은 거죠. 아내가 늘 핀잔하죠. 써먹지도 못할 걸 뭣땜에 괜히 덤벼들었느냐고...차라리 그만두고 창작에 전념했더라면 문학사에서 어느 한두 장르에선 제 나름의 봉우리를 만들었겠죠. 그러나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한 10여 년 학문하는 재미에 빠져 본 특별한 경험을 했으니까요.
▁ 선생님의 여러 장르에 걸친 작품 중에서 각각 대표작을 꼽는다면 어떤 작품들이 있을까요?
김문홍 : 동화 부문에선 아무래도1982년도 계몽사 어린이 문학상에 당선된 『머나먼 나라』가 될 것 같고, 소설에서도 역시 1976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당선된 중편소설 『갯바람 쓰러지다』를 꼽더군요. 아무래도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희곡을 중점적으로 썼으니까 희곡에서 대표작이 많을 겁니다. 희곡에선 이른바 ‘저항 3부작’으로, 삼국유사에 실린 설화 경문왕 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언론의 순기능을 강조한 「대숲에는 말(言)이 산다」, 정조의 ‘문체반정’을 소재로 역시 권위에 저항하며 개성적인 글쓰기를 고집한 「방외지사 이옥」, 연산군의 무오사화를 소재로 한 젊은 사관의 거대 권력에 대한 올곧은 저항을 그린 「사초」가 좋은 평가를 받았죠.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는 이른바 사랑 4부작으로, 1980년대 군부 정권의 폭압에 저항한 운동권을 중심으로 사랑의 순수한 원형을 탐색한 「섬섬옥수」, 부산지역 용호동 ‘섶자리’를 배경으로 부모와 자식 간의 끈끈한 사랑을 그린 「섶자리」, 정조 임금과 비운의 세자 ‘사도’의 비극적 부자 관계를 조명한 「애끊다」, 조선 후기의 괴짜 화가인 최북의 예술혼을 톺아 본 「눈보라 치는 밤, 집을 떠나다」가 제 대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아직 공연이 되지 못한 「눈보라 치는 밤, 집을 떠나다」가 가장 손 아픈 제 자식입니다.
여섯 번째 희곡집 <섬섬옥수>(연극과 인간)
▁ 참, 얼마 전에 중편소설을 하나 탈고하셨다고 하던데, 그건 어떤 작품입니까?
김문홍 : 부산문화재단의 문화예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지원을 받아 발간한 제 여섯 번째 중단편집입니다. 단편 7편과 중편소설 1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희곡으 로 이미 공연되었거나 동화 작품으로 발표되었던 것을 소설로 새롭게 다듬 은 작품들이 더러 있습니다. 단편소설 「귀」는 희곡 「대숲에선 말이 산다」에 서, 「이옥」은 희곡 「방외지사 이옥」에서, 표제작인 「설야행(雪夜行)」은 미공 연 희곡인「눈보라 치는 밤 집을 떠나다」에서 가져와 전혀 새로운 느낌의 소 설로 재탄생시킨 겁니다. 그리고 동화로 이미 발표한 작품에서 소재를 가져 와 소설의 새로운 형식으로 탈바꿈시킨 「눈길」, 「개망초꽃」, 「달밤」 등의 단편 6편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중편소설 「사초(史草)」는 희곡에서 그 소재 를 가져오긴 했어도, 서사가 완전하게 달라지고 새로운 인물을 탄생시켜, 거의 다시 쓴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원 소스 멀티 유즈’의 방법으로, 희곡, 동화와 소설의 접근과 새로운 시각을 한 번 시도해 본 겁니다.
제5회 김문홍 희곡상 포스터(2018년)
▁ 지금까지 그 많은 작품을 써 오셨는데 참 대단하십니다. 앞으로도 창작은 계속된 다고 봐야겠지요?
김문홍 : 46년을 한결같이 창작애 매진해 온 셈인데, 이젠 좀 쉬어 볼 생각입니다. 나이 많아 노추(老醜)를 부리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얼마 전 부터 창작 활동을 하나씩 정리하고 있습니다. 재작년에 여섯 번째 창작희곡 집인 『섬섬옥수』을 내고 고별 북 콘서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제부턴 애 면글면 희곡을 창작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자기 최면인 셈이죠. 그리고 이번 에 역시 여섯 번째 소설집이 나왔는데, 역시 몇몇 사람 조용히 모시고 고별 북 콘서트를 한 번 열까 생각 중입니다. 이제 소설을 그만 쓰겠다는 일종의 대외적인 자기 선언인 셈이죠. 이젠 눈도 침침하고 귀도 한쪽 귀가 희미하 게 소리를 듣고, 다리도 뻐근하고 해서...아하, 이제 내 몸이 좀 쉬어야 되 지 않겠느냐며 신호를 보내오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동안 내 몸과 정신을 너무 혹사해 온 셈인데, 이젠 조금 걸음을 늦추고 내 몸을 다독이 며 “그동안 이 한 몸 건사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그래 네 말대로 좀 쉬 자”라고 속삭이며 내 몸을 돌보고 사랑할 생각입니다. 또, 그동안 글쓰 는 남편 잘못 만나 외로움을 많이 탔을 아내에게도 좀 관심을 기울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몇백 년 살 것도 아닌데 제 시간을 좀 가져야겠죠.
연극 공연을 끝내고 배우, 스탭과 함께 촬영(액터스 소극장,앞줄 가운데가 김문홍 선생)
그는 과묵한 편이고 무슨 일에나 앞서지 않고, 그저 뒷 배경으로만 존재하려고 하는 편이다. 문학과 예술은 결핍이 많아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는 유년기 중요한 시기 몇 년을 부모와 떨어져 시골 큰집에서 살아서 그런지 결핍이 많아 보이고 정에 굶주린 ‘모성의 결핍’을 많이 겪어 왔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정을 주고 받는 일에 익숙하지 못한 것 같다. 그의 작품에 사랑에 관한 작품이 적은 것도, 그러한 배경 탓일 것이라고 유추해 본다.
▁ 언젠가 선생님의 어린 시절 얘기를 듣고, 선생님의 깊은 창작의 원천은 ‘어머님에 대한 사랑의 결핍과 향수’에 있는 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그 얘기를 좀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김문홍 : 제 아버님은 큰아버지의 헌신적 뒷받침으로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유학까지 간 분입니다. 전 해방 되던 해 2월에 태어났는데, 아버지의 일 때문에 부모 와 떨어져 시골 큰어머니의 젖을 먹으며 사촌들 틈에서 8년을 자랐습니다. 한창 사랑을 받아야 할 시기에 그것을 놓쳐 모성의 사랑에 대한 결핍이 심 합니다. 그래서 사랑을 주거나 받는 일에 서투를 수밖에 없는 거죠. 또한 고향에 대한 향수 때문에 가출하거나 방황을 많이 했습니다. 그 무렵에 줄 창 영화관에서 살다시피 했는데, 영화라는 판타지 속으로 들어가 현실의 외 로움과 방황을 보상받은 셈이죠. 그래서 전 어릴 때부터 ‘헐리웃 키드’였어 요. 집에 예술영화 테이프와 C.D만 해도 한 방을 가득 채우고, 얼마 전에는 영화평론집도 상재했고, 내년엔 두 번째 영화평론집도 발간할 계획입니다. 말수가 적은 내향성에다, 앞으로 잘 나서지 않는 성격이거나, 사랑을 제대 로 받아본 적이 없어 그것을 줄즐 모른다는 그런 결핍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그래도 모성의 결핍은 여전합니다.
▁ 그래서 문학과 예술에 탐닉한 거라고 짐작이 됩니다. 그런 탐닉 때문에 성과도 많 고 상도 많이 받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문홍 : 굵직굵직한 상은 대부분 연극 쪽에서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부산시 문화 상(2018)과 부산예술대상(2023)은 희곡 창작과 연극평론 업적으로 받았고, 이주홍문학상(2005) 역시 희곡으로 받았으며, 그 외에도 부산연극제 희곡 상을 다섯 차례나 받았고 대한민국연극제 희곡상, 그리고 자랑스런 연극인 상도 아울러 받았습니다. 이번에 받은 차성문학대상 역시 연극 쪽 업적으 로 수상하게 된 겁니다. 아동문학(동화) 쪽에서도 한국동화문학상(1979), 한국아동문학상(2008) 등을 받았는데, 소설 쪽에서는 등단할 때 받은 상 과 동백문화대상 말고는 거의 없어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역시 연극 쪽 에서 희곡 창작과 연극평론을 많이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쪽 관련 부문 에서 상을 많이 받은 것이죠.
<객석에서 총연습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2015년, 사초 史草, 문화회관 중극장>
▁ 이렇게 여러 방면에서 창작 활동을 하다 보니까 득과 실이 있을 거 아닙니까, 지 금 와서 생각하면 전방위 창작 활동을 해온 게 어떻습니까?
김문홍 : 득보단 실이 많죠. 어느 한 분야에서건 문학사에서 큰 봉우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이 많습니다. 그래도 연극 분야에선 희곡 창작과 연극평론 활동으로 어느 정도의 봉우리를 만든 것 같고 인정을 받아 그마나 다행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전방위 창작 활동을 후회하진 않습니다. 여러 가지 분야 가리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 다 해봤다는 자기 만족감, 그리고 각 분야에서 많은 작가와 예술가를 만났다는 점에서 뿌듯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후배가 이런 활동에 대한 질문한다면, 나는 “끝장 볼 때까 지 한 우물만 파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 지금까지 문학과 연극에서 많은 창작 활동을 해 왔는데, 작가로서 어떤 태도와 자 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김문홍 : 저는 이런 애기를 가끔 한 적 있습니다. 글을 잘 쓰는데 사람은 아닌 것 같 거나, 글은 시원찮은데 사람은 괜찮거나, 글도 사람도 모두 괜찮은 사람... 이렇게 세 부류의 작가들이 있을 것 같은데, 가장 이상적인 경우는 글도 사 람도 다 괜찮은 경우입니다. 그러나 이건 좀 어려울 것 같고, 그래도 하나 를 고르라면 글은 시원찮아도 우선 사람이 먼저 되는 게 바람직합니다. 결 국 작품이란 게 뭡니까, 사람 사는 얘기가 곧 글 아닙니까? 돌아가신 향파 이주홍 선생님은 “사람이 되고 나서도 글은 늦지 않다.”라고 말씀하셨고, 역시 요산 김정한 선생님께서도 “사람답게 살아라.”고 일갈하지 않으셨습니 까?
2015년 부산연극제에서 최우수 작품상, 연출상, 희곡상, 신인남자연기상을 받은
<사초>(김문홍 희곡, 강성우 연출)
▁ 앞부분에서 글쓰기를 자제하려 한다고 하셨는데, 질문하기 좀 뭣하지만 앞으로 꼭 쓰고 싶은 작품이 있느냐고 물으면 좀 이상하겠죠?
김문홍 : 희곡, 소설, 동화 분야에서, 내가 죽고 나서 내 이름을 거론했을 때 “아, 그 작품 쓴 그 작가 말이죠?”하고 독자의 기억 속에 불멸의 인장을 찍을 수 있는 작품 한 편씩 남기는 게 소원입니다. 그래서 시간과 건강이 허락만 된 다면 그런 작품 서너 편 쓰고 펜을 놓고 싶습니다. 앞에서 희곡과 소설에서 고별 콘서트를 한 뒤 앞으론 글을 안 쓰겠다고 선언해 놓고, 이제 와서 독 자의 기억 속에 남을 한두 작품 써 놓고 펜을 놓겠다니...뭔가 좀 이율배반 적인 거 같을 겁니다. 그건 한 장르씩 정리하겠다는 거지 아예 안 쓴다는 건 아닙니다. 작가나 일반 사람이나 죽고 나서 뒤에 남은 이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는다는 것, 그게 그 사람의 진정한 수명이 아닐까요? 그런 작품 한 두 편 더 남겨놓은 뒤 글을 그만두겠다는 거니 오해하지 말기 바랍니다.
장편 아동소설 <대나무 숲의 임금님 귀>(고래책빵)
대학에서의 강의록을 바탕으로 발행한
<희곡 창작 실기론>(연극과 인간)
▁ 오랜 동안 시간 내줘서 고맙습니다. 끝으로 후배 작가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 다면 한 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김문홍 : 제가 늘 금언으로 새겨두는 말이 있습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 록』 에 있는 말입니다. “이 세상이 하직을 고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남은 시간을 뜻밖의 선물호 생각하고 살아라.”라는 말이 그렇듯, 지나간 일 떠올리지 말고, 아직 오지 않는 일 미리 걱정하지 말고, 지금 현재를 즐기 며 살기에도 인생은 매우 짧습니다. 쓰잘데없는 얘기 들어줘서 고맙습니다.
▎김문홍 작가 프로필
문학박사. 소설가, 극작가, 동화작가
1976년 《한국문학》 신인상 중편소설, 《소년중앙》 동화 당선으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소설집 『설야행』 외 6권, 희곡집 『섬섬옥수』 외 6권, 동화집 『머나먼 나라』 외 30여 권, 『부산연극사』를 비롯한 연극 관련 도서, 연극평론집과 영화평론집 등 50여 권을 펴냈다. 부산시 문화상, 부산예술대상, 이주홍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한국동화문학상, 차성문학대상, 대한민국연극제 희곡상, 부산연극제 희곡상 등을 받음. 2014년부터 지금까지 《김문홍희곡상》를 제정해 시상해 오고 있다. 부산대 등 여럭 곳의 대학에서 연극론, 연극과 영화의 이해, 희곡창작실기론 등을 강의했다. 부산극작가협회를 창립하고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부산공연사연구소 소장을 맡아 연극사를 정리하는 한편 연극 관련 서적을 기획하고 출판해오고 있다, 아울러 희곡, 동화 작품 합평회를 통해 후학들을 길러내고 있다.
대담자 이성규 프로필
동아대 정외과 졸업, 1984년에 부두극장을 창단해 지금까지 50여 편의 작품을 연출했다. 그동안 소극장을 몇 차례 운영해 오면서 해외 명작과 고전, 당대의 문제 작품들을 꾸준히 공연하며 연극적 신념과 철학을 꾸준하게 실천해 오고 있다. 부산시 문화상(공연예술), 부산연극제 작품 대상 및 연출상, 부산예술대상, 봉생문화상 등을 받았다. 현재 《액터스》 소극장을 운영하며 부산창작극연구회를 운영하며 부산지역 창작극 지형도를 넓혀 나가고 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좋은 일 많기 바랍니다 ☆
자기 관리가 철저한 김문홍 선생님 ,
동화 <머나먼 나라>는 지금 읽어도 하나 어색함없는
좋은 동화입니다.
각 장르마다 전문성을 가지고 평해주시니
참 부지런한 분이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모정의 결핍.
그것때문에 작가가 됐으니 충분히 보상받으셨어요.ㅎ
지금처럼 후배들 돌보며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선생님! 선생님의 삶을 깊이 들여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선생님 같은 분이 아동문학도 지켜주셔서 든든합니다. 글도 사람도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면서 살겠습니다. 새해에도 건강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