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 강의 : <기도(祈禱)에 관하여>
1. 기도란 무엇인가? -- 개념
가장 먼저 시작할 말은 ’기도라는 말의 뜻’입니다. 우리는 신앙의 모임에서 기도(祈禱)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그러나 ’기도의 뜻이 무엇입니까?’하고 묻는다면 ’아... 뭐 그런 거 있죠. 알면서 왜 물어요? 창피하게....’하는 정도로 정작 대답해야 할 본질을 비켜나가려고 애를 씁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정확하게 그 말의 뜻을 아는 경우도 있지만 입에서만 맴도는 말을 표현하지 못해서 우물거리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기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예전에 정리된 교리서<트린덴틴 공의회 정의 320조목>에는 ’우리 마음을 들어 하느님께로 향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 안에 마음이 어디 따로 있는지는 저도 몰라도 어쨌든 그렇게 표현했습니다. ‘마음을 든다’고 했으니, 하느님이 계시는 곳도 우리가 사는 땅과는 차원이 다른 곳이라는 첫 번째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마음을 들어올릴 수 있는지도 따로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 말을 이해하기가 좀 어려우니, 현대의 표현을 적용해서 말씀드리죠. 기도는 ‘인간과 하느님 사이의 대화’입니다. 흔히 대화란 보이는 상대자끼리 오고 가는, 드러나는 말을 통하여 자신의 뜻을 전달하고 다른 사람의 뜻을 알아듣는 것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에서 자신 없어 하는 사람들은 개신교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나서 한다는 소리, ‘야! 개신교 사람들은 기도 잘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도란 ‘하고 싶은 말을 폭탄을 터트리듯’ 무조건 쏟아붓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인간의 한풀이이지, 올바른 의미의 기도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사람들끼리의 이야기에서도 그런 것이 적용됩니다. 이야기하자, 대화하자고 하면서 한쪽 편의 말을 일방적으로 들으면 우리는 귀를 씻어야 할 것입니다. 내 생각을 가지고 한쪽을 세뇌(洗腦:상대자로 하여금 일종의 정신마비상태에 함입시켜 어떤 사상·주의를 주입하는 일)시키는 것을 우리는 기도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기도했다’고 말합니다. 이것을 굳이 기도라고 불러야 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기도입니다.
하느님은 인간 사이의 대화는 그런 방법으로 되지 않습니다. 대화는 오고 가는 쌍방관계입니다. 내 것을 쏟아부었으면, 그다음 순간에는 하느님의 소리를 들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소리는 우리가 하는 말처럼 그렇게 시끄럽게 오는 것은 아닙니다. 기도는 인간과 하느님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대화입니다.
첫댓글 ”’우리 마음을 들어 하느님께로 향하는 것’
하느님의 소리를 들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소리는 우리가 하는 말처럼 그렇게 시끄럽게 오는 것은 아닙니다. 기도는 인간과 하느님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대화입니다.“
하느님, 저에게 말씀하소서. 제 영이 듣고있나이다.
집중해서 주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