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조님(시인협회 사무국장님)께서 낭독해주셨습니다
줄다리기
줄다리기는 시작하지 않아야 한다
어쩔 수 없다면 버티던 줄을 놓아야 한다
놓는 순간 이긴 쪽은 더 크게 쓰러진다
그러고 보면 줄은 당겨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놓아서 이기는 것이다
삶은 있는 자리마다 줄다리기다
손이 다 까지며 발버둥치다
기막히게 알게 된 것은
세상에는 당겨서 이기는 것보다
놓아서 이기는 것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오늘도 잡은 줄을 당기며
죽어라 놓지 않는다
그래서 날마다
이긴 듯 지고 있다
손영숙 시인께서 낭송해주셨습니다
상해임시정부청사
최소한의 도리처럼
찾아오지 않아도 돼
작고 초라함에
안타까워하지 않아도 괜찮아
우리는 한 번도 초라하지 않았으니까
관광 코스로 사진을 찍고
휙 가버려도 좋아
결국은 사진처럼 네게 남을 거니까
그래도 혹 누구는
나라를 잃으면 지옥 불은
사소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더 진지한 마음으로 역사를 찾아오고
더 천천히 생각하며 역사를 지나가고
이국땅에서 새벽 같던 사람들이
꿈꾸던 큰 빛 세상 품고 가면 좋겠어
참, 좋겠어
정지홍 낭송가님입니다
4월 생각
꽃향기 가득한
봄바람이 불어오는데 창을 닫는다
황사가 들어오지 못하게
황사에 묻어오는 봄바람은 창밖이다
당신도 창밖이다
창을 연다
꽃향기처럼 당신만 들이려 했는데
봄바람에 묻어 황사도 들어온다
창문을 닫는다
어제는 갈비 해체사처럼 칼을 벼려
온종일 봄바람에 묻은 황사를 발랐다
제삿날 밤을 치던 아버지
사과를 얇실하게 깎던 엄마같이
사랑에 붙은 이별을 덜어내려다
사랑이 사라진 날처럼
인연에 붙은 악연을 잘라내려다
인연을 끊은 사람처럼
당신도 도톰하게 쓸려나가
애쓰지 마라
4월의 봄바람에는
꽃향기도 황사도 있는 것을
이창걸(전 대구교육미래교육원 원장) 님께서 노래불러주셨습니다
- 별을 캐는 밤(심응문 시, 정애련 작곡)
두번째 곡은, 모란동백(이제학 작시 작곡)
훌륭하신 노래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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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매번 동영상 담아주시고
수고 많으십니다.^^
늘 고마워요 ㅎㅎ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