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사춘기가 아니라 우울증일까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초등학교 딸이 매일 울며 우울증을 호소하고 힘들어해요.
사춘기가 일찍 오는건지 코로나 때문에 학교를 못가고 환경이 변하며 내재된 우울감이 폭발한건지 그냥 지켜볼수가 없게 되었어요.
피아노 학원에서 레슨 받다 실수를 했다고 선생님의 언성이 높아지며 면박을 주고 짜증을 냈다는데 그 이후로 원래 좋아하던 선생님으로 교체를 해주어도 학원에 가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해 학원을 그만둔 상태입니다.
그 무렵부터 누가 짜증 섞인 말투를 한다거나 손으로 살짝 누르는 게 꼭 밀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며 사소한 감정을 두고두고 곱씹으며 울고 반복해서 나쁜 감정을 떠올리며 괴로움을 호소해요. 죽고 싶다는 말도 한번 씩 내뱉어 심장을 떨어지게 합니다.
또 학교에서 아프리카 아이들이 고통받는 동영상에 팔이 없는 아이가 나왔다며 그 장면이 자꾸 떠올라 무섭고 잊혀지지가 않는다고 매일 말합니다.
원체 여리고 상처를 잘 받는 타입인데 이렇게 일상생활이 안 될 정도는 아니었고 밖에서 자기감정 표현을 잘 못 하긴해도 친구들과 곧잘 어울리고 친구들도 좋아해주고 학교생활에 크게 문제가 없었거든요.
선생님들께는 집중력이 좋고 차분하고 예술계통에 소질이 많고 학습성취도가 높다고 칭찬을 많이 듣던 아이예요.
지금은 스트레스 상황을 없애려고 학원을 그만둔 상태인데 낮에는 동생과 놀고 그럭저럭 잘지내다 아빠가 퇴근하면 또 지난 감정들을 풀어놓으며 반복해서 울고 자기 전에 감정이 폭발하네요. 부정적인 감정을 곱씹으면 안 될 것 같아 그만 이야기 하라고 하면 아이 아빠는 밤새워라도 들어주는게 부모라며 저랑 감정적으로 대립합니다.
이해한다고 다독이다가도 그냥 좀 작은 일은 넘기고 강해져야 살아갈 수 있다고 나무라게 되고 피로도가 극심해지니 아이가 안쓰럽다가 밉고 화가 나고 아이가 잘못될까 겁이 나고 제 감정이 통제가 잘 안되어 이렇게 간곡히 도움을 요청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적어주신 내용만으로는 답변에 제한이 있을 수 있음을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자녀분으로 인해 많이 걱정되시고 힘드실 것으로 느껴집니다.
어머님께서 적어주신 내용을 한글자 한글자 세심하게 읽어보았습니다.
다른 사람이 짜증나는 말투나 손으로 밀쳤을 때 지속적으로 기분 나빠하고 감정을 쌓아두었다가 한꺼번헤 풀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것. 또 그 감정을 곱씹고 죽고 싶다는 말을 하며 감정조절을 어려워하는 것으로 보아서 기질적으로 스트레스에 취약할 수 있으며 우울의 한 양상일 수 있습니다.
학령기 아동의 우울은 감정분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성인의 우울과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자신이 우울하다는 것을 표현하기보다 짜증을 내거나 감정을 폭발하거나 공격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어떠한 일에도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성인 우울과 달리, 재미있는 일에만 지나치게 매달려 조금이라도 재미가 없으면 견뎌내지 못하는 등 힘든 일을 참고 견디는 능력이 감소하게 되기도 합니다.
평소에 상처를 잘 받는 타입이기는 하지만 평소에 집중력이 좋고 차분하고 예술계통에 소질이 많으며 학습성취도가 높은 아이였는데 갑작스럽게 스트레스를 통제하기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환경의 변화가 스트레스를 견디는 힘이 부족한 아이의 정서와 생각을 자극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때 이겨내야 한다, 안 좋은 감정은 잊어버려라" 등의 조언은 아이의 감정을 거부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를 때는 아이 옆에서 아이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충분히 호응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를 토닥여주거가 안아주는 등의 스킨쉽도 괜찮습니다.
학령기에 나타나는 우울과 사춘기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지는 않습니다.
1. 사춘기는 자기 주장이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또한 감정 기복이 있을 수 있고 짜증을 내지만 기분 좋은 일이 생기면 금세 괜찮아지기도 합니다.
2. 짜증이 폭발적이며 감정조절에 어려움이 있어 "죽고 싶다. 내가 살아서 뭐해" 등의 말을 한다면 학령기에 보이는 소아우울이 의심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여지는 현상만으로 섣불리 진단하거나 개입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종합심리검사를 통해 아이의 기질과 상태에서 대해 전문적인 도움을 받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를 통해 스트레스 상황에서 상처받는 상황으로 해석하는 패턴에서 적절한 대안을 찾고 긍정적인 사고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사춘기 우울증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1.전문가의 도움을 받습니다.
정신치료나 약물치료를 적절한 시기에 받으면 완전히 회복되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최근에는 항우울제가 과거에 사용된 것보다 부작용도 적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2.자녀와 소통의 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소통의 시간을 가져라 하면 대화를 싫어하는 자녀를 앉혀놓고 추궁하듯이 하시는 부모님들도 간혹 있습니다. 아이의 상태를 보아가며 아이의 특징이나 원하는 바를 잘 살펴가며 대화를 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마음을 읽는 방법 등을 배우셔서 대화를 시도해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3.적당한 운동과 취미활동을 합니다.
햇빛을 받으며 운동을 하여 세로토닌의 생성을 도와 기분을 좋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원하는 적당한 운동을 찾아 천천히 시도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4.적당한 칭찬과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세요
마음만 먹으면 이겨낼 수 있다라거나 의지가 약해서 생긴 병이라는 인식의 부정적인 말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과정에 대한 칭찬과 노력하는 모습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한 가지 물건에 집착/교우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학생
[상담 후기] >> 개별 및 사회성 치료 초등 저학년 후기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4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29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참고문헌
제7판 아동.청소년 이상심리학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박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