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 봄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제재 위반' 사례로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9월 평양에서 김정은과 함께 메르세데스 벤츠 리무진 차량에 탑승한 사진을 실었다.
우리 정부는 올 초 해당 보고서 초안이 작성될 당시 문 대통령 사진이 들어간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를 막기 위해 애를 썼다고 보도되었다. 한 전직 유엔 주재 외교관은 '제재 보고서에 對北사업을 한 국내 친북 업체가 적시된 적은 있었지만, 한국 대통령 사진이 들어간 건 처음 본다'며 '국가적으로 상당히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언론에 전했다. 제재위는 보고서에서 벤츠와 함께 롤스로이스 팬텀·렉서스 차량을 제재 위반 사치품이라면서 별도의 항목으로 분류해 상세히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작년 9월 18일 평양에서 김정은과 함께 벤츠를 타고 카퍼레이드하는 사진과 함께 해당 벤츠가 작년 3월과 6월 베이징에서 각각 운행된 사진 2장을 나란히 실었다. 제재위는 이 사진들에 '(북한이) 불법적으로 획득한, 번호판 없는 메르세데스 벤츠 리무진들의 모습'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제재위 패널은 문 대통령이 탑승한 벤츠 차량의 정보를 식별하기 위해 '대한민국 청와대 경호처(the Presidential Security Service of the Republic of Korea)'에 문의했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담았다. 청와대는 '그런 질의를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보고서에는 또 문 대통령이 작년 9월 김정은과 함께 백두산 천지를 방문할 때 이용한 렉서스 LX570 차량도 제재 위반 품목으로 지목했다.
How North Korea's Leader Gets His Luxury Cars?(북한 통치자는 어떻게 고급 자동차를 취득하는가)라는 제목의 추적 영상 기사를 올렸다. 김정은이 사용하는 벤츠가 도입된 경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부산항이 등장한다. 타임스는 북한이 對北 제재 대상 사치품으로 분류되는 고급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을 한국과 일본을 경유, 러시아 유령선을 통해 반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석유와 석탄이 북한으로 밀반입됐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도는 동영상으로 이뤄졌는데 관련 내용을 全文 번역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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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국제사회에서 더욱 중요한 인물이 되고 있다. 그는 북한을 이끌면서 세계 정상급 지도자들을 평양으로 초청하고 있다. 이렇게 관심을 받는 독재자들의 모습을 지켜볼 때 이들의 공통점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메르세데스 벤츠다. 메르세데스와 롤스로이스, 그리고 더욱 많은 메르세데스 말이다. 그런데 김정은은 어떻게 국제사회의 對北 사치품 제재 대상인 방탄 차량을 구할 수 있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찾기 위해 우리는 비영리기관인 국방문제연구센터(C4ADS)와 협력했다. 이 기관은 해운회사들의 정보와 위성사진, 그리고 인터뷰를 통해 제재 위반 혐의에 대한 보고서를 만드는 곳이다. 우리는 두 대의 방탄 성능이 탑재된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이들 차량은 최소 50만 달러의 값어치가 있으며 세계 지도자들에게 잘 팔리는 차량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이들이 운반된 항구들을 조사했는데 이들은 운반 과정에서 이를 숨기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 사업가가 소유한 유령선이 사용됐고 이 사업가의 회사 역시 제재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보도는 북한이 어떻게 제재를 위반하고 더욱 위험한 제품을 북한으로 조달하기 위해 이와 같은 비슷한 방법을 사용하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우선 이들 차량이 움직인 운반 과정을 살펴보자. 우선 차량은 2018년 6월 네덜란드에 있는 로테르담을 떠났다. 첫 과정은 일반적인 해운 운송 과정과 비슷하게 보이며 특이점을 찾아볼 수 없다. 두 대의 벤츠 차량은 컨테이너에 실렸고 이후 국제 해운 운송 루트를 밟게 된다. 이 컨테이너는 41일간의 항해가 끝난 뒤 중국의 대련으로 옮겨졌다.
이후 일본의 오사카로 옮겨진 뒤 한국의 부산항으로 이동했다. 부산에서는 우리의 탐사의 핵심에 있는 러시아 소유의 선박이 등장한다. 이 선박은 부산항에 도착해 컨테이너를 싣고 항해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이 선박은 희한하게도 송수신기를 껐다. 18일 후 이 배는 다시 한 번 나타나는데 이때 벤츠 차량들은 사라졌다.
이 유령선을 자세히 조사해보면 이 배가 정상적인 해운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배는 우선 샹진(Xiang Jin)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었고 이 배는 북한과 관련이 있었다. 그러나 이 배는 벤츠 차량을 실은 후 배의 이름을 DN5505으로 바꾼다. 이는 도영해운이라는 회사로 마샬제도에 있는 유령회사 소유이다. 도영해운은 러시아인 소유인데 사람들은 이를 잘 알지 못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배는 서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토고 깃발을 달고 다녔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안전 담당관은 홍콩에 위치해 있었다. 많이 복잡하겠지만 이게 우리가 전달하려는 내용이다. 이렇게 많은 혼란을 주는 방법을 통해 제재 회피 전략을 짜는 것이다. 우리의 탐사 보도에 따르면 이 배는 중국에 들어간 다음 다시 한 번 이상한 움직임을 보인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이 배는 벤츠 차량을 다른 아시아 국가에 내려놓으려고 했다. 그러나 몇 주 뒤 한국에 내리게 된 것이다. 벤츠를 실은 컨테이너는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했다.
우리가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우선 이 선박이 송수신기를 끈 상태로 정착지로 향했다는 점이다. 당시 이 배는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에 있었다. 우리는 이 배가 이 인근에 차량을 내리려고 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이유는 블라디보스트코트에 위치한 러시아 사람이 이 유령선의 주인이라는 점이다. 그의 이름은 다니엘 카자추크이다. 그는 뉴욕타임스에 자신이 벤츠 차량을 구입해서 판매했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추가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이 차량들이 사라진 지 4개월이 지나 한국의 당국자들은 유령선이 동원돼 북한과 불법으로 석탄과 석유를 거래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세번째 이유로 우리는 북한의 수송기들을 추적해왔다. 이 수송기들은 2018년 10월 7일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례적인 운항을 했다. 컨테이너가 도착하는 정확한 시기였다. 이 수송기들은 김정은의 럭셔리 차량을 운반하는 데 사용되는 그 비행기들이고 이를 직접 북한으로 날랐을 수 있다. 우리가 확인한 마지막 증거는 2019년 1월에 나왔다. 북한의 방송을 통해 이 차량들이 평양에서 운행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아시아로 향하는 운반 과정, 즉 부산에서 있었던 유령선과 북한의 수송기 등, 이 모든 과정이 불법이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제재 전문가들에 따르면 2016년 이후 북한은 이와 같은 비슷한 방법을 통해 북한의 무기 개발 기술에 사용되는 핵심 자산들을 들여왔다.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이 하나 남는다. 김정은으로 하여금 핵 야욕을 멈추도록 하는데 우리들의 제재 조치가 얼마나 효과적이냐는 것이다.
첫댓글 좌파정부 묵인하에 이루어진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