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다움을 과시할 방법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담배와 함께 양대 산맥을 이루는 것이 술이다. 아무리 술을 마셔도 취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모습은 남성다움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시대가 변한만큼 이젠 술과 친한 남성이 그리 멋있게 보이지만은 않다. 폭음가는 자신의 주량을 간과해 술에 취해 난동을 피운 후 다음날엔 사과하기 바쁜 ‘불쌍함’의 상징으로 변해버렸다. 게다가 술은 기억력 저하 등을 일으켜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술의 치사량
술에 대해 우리가 크게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술도 치사량(致死量)이 있다는 점이다. 치사량이란 생체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양을 말하며, 술의 경우 소주 3병을 한 번에 마셨을 때 100명 중 50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밝혀져 있다. 따라서 신입생에게 소주 3병이 든 사발을 원샷 시키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며, 실제로 법적인 문제가 되기도 한다.
사람마다 주량이 다른 이유
술 깨는 속도와 술 취하는 속도가 사람마다 다른데, 그 이유는 술을 해독시키는 알코올 해독 효소(ADH-enzyme)가 사람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 효소가 많은 사람은 알코올을 인체에 무해한 식초성분으로 분해하는 반면 이 효소가 작거나 없는 사람은 포르말린과 유사한 아세트알데하이드 상태로 신체에 남아 얼굴을 붉게 만든다. 남성보단 여성이 알코올 중독이 될 확률이 두 배가량 높은 것도 같은 이유다.
술과 발기부전
아직 술은 담배처럼 마약취급을 받고 있진 않지만, 정신건강뿐 아니라 간, 식도, 위장, 췌장, 심장, 혈관, 신경, 뇌 등 우리 몸의 여러 기관과 장기에 영향을 준다.
특히 장기적인 음주로 인해 신경이 약해지면 발기부전도 생길 수 있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Macbeth)에 등장하는 “술은 욕망을 유발하지만 성능(性能)은 약화 시킨다 (it provokes the desire, but it takes away the performance)” 라는 명대사처럼, 마음만 앞섰지 몸은 따라주지 않게 만드는 것이 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