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결성돼 1980년대 전성기를 맞았고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영국 고딕 록 밴드 '더 큐어'의 다중 악기 연주자 페리 바몬테가 65세로 세상을 떠났다고 인디펜던트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바몬테는 크리스마스 기간 짧은 병환 끝에 눈을 감았다고 밴드가 이날 확인했다.
그는 1990년부터 2005년까지, 그리고 2022년 복귀해 사망할 때까지 밴드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했다.
밴드는 성명을 통해 "테디는 따뜻한 가슴을 지녔으며 '더 큐어' 이야기에 중요한 존재였다"면서 "1984년부터 1989년까지 밴드를 돌보며 활동하다가 1990년 더 큐어의 정식 멤버가 돼 'The Wish', 'Wild Mood Swings', 'Bloodflowers'를 비롯한 어쿠스틱 히트곡들과 더 큐어 앨범에서 기타, 6현 베이스, 키보드를 연주했으며, 14년 동안 400회 이상의 공연을 펼쳤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그는 2022년 더 큐어에 다시 합류해 90회의 공연을 더 했으며, 이는 밴드 역사상 최고의 공연 중 일부였으며, 지난해 11월 1일 런던에서 열린 'The Show of a Lost World' 콘서트로 절정을 이뤘다. 가족 모두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 그가 무척 그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1960년 9월 3일 런던 태생인 바몬테는 1980년 당시 밴드 투어 매니저였던 동생 대릴을 통해 '더 큐어'의 로드 크루 멤버로 합류했다. 프론트맨 로버트 스미스의 개인 비서이자 기타 기술자로 활동한 후, 바몬테는 1990년 로저 오도넬이 떠나자 공식 기타리스트로 밴드에 합류했다. 그는 2005년까지 그룹에 남아 있었고, 그 해 스미스는 그룹을 트리오로 재구성하며 제대로 통보하지도 않고 그를 쫓아냈지만 둘 사이는 그렇게 나빠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바몬테는 2012년 슈퍼그룹 러브 어몽스트 루인(Love Amongst Ruin)에 합류했다가 2019년 '더 큐어'가 로큰롤 명예의전당에 헌액되자 함께 했다. 2022년 밴드에 공식 재합류한 바몬테는 내년까지 투어를 계속할 예정이었다.
바몬테는 밴드의 지난해 앨범 '잃어버린 세상의 노래들'에 함께 했는데 16년 만의 일이었다.
'더 큐어'의 드러머였던 롤 톨허스트는 인스타그램에 추모 글을 올리며 "페리 바몬테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슬퍼요... 안녕, 테디"라고 했다.
BBC에 따르면, 1976년 크롤리에서 로버트 스미스, 톨허스트, 마이클 뎀프시에 의해 결성된 더 큐어는 정기적으로 멤버 구성이 바뀌었으며, 고스, 포스트펑크, 인디 음악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아래 지난해 앨범을 들어보면 그들의 음악이 굉장히 폭넓어졌음을 알 수 있다.
스미스는 기괴한 화장과 패션, 공연 중에 넘치는 카리스마를 보여주는데 그의 이미지를 모티브로 삼은 것이 팀 버튼 감독의 영화 '가위손'인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파올로 소렌티노가 연출하고 숀 펜이 주연한 영화 '아버지를 위한 노래'의 주인공 역시 스미스를 모티브로 했다.
발몬테는 플라이 낚시에도 깊은 관심을 가졌으며, 잡지 플라이 컬처에 기고하는 일러스트레이터로도 경력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