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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9 시즌, 세계가 주목한 팀이 있었다. 과거 한국대표팀의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유로 2004에서 신들의 반란으로 일컬어 지는 그리스의 우승이 있었다.
그러한 국가의 거대한 업적에 필적 할 만한 사건이 있었다.. 그것은 미들즈보로의 더블 크라운 달성.. FA컵 결승에서 아스날에게 이겼더라면 맨유의 99년 트레블 신화의 뒤를 이을 뻔 했을 것이다. 리그에서는 마지막 경기에서 첼시를 3대 0으로 꺽고 승점 1점차이로 아스날을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 쥐었으며, 챔피언스리그에서는 4강에서 유벤투스를 홈으로 불러 4 대 0으로 셧아웃 시킨 다음, 결승에서는 마침내 AC밀란을 2 대 0으로 격파.. 팀 사상 최고의 시즌을 보낸 팀이미들즈브러 다..
한동안 뉴캐슬에 시달리며 리그 중위권에 머문 중형급 팀이였던 미들즈브러를 단 4년여 만에 세계 최정상급 팀으로 탈바꿈 시킨 프라이드 킴 감독의 업적을
무시할 순 없다. 그는 그 시간 동안 여러명의 선수를 적절한 타이밍에 재빨리 영입, 팀에서 키운후 다시 명문구단에 되파는 형식을 취해 왔고, 대 성공을 이루어 냈다.
첫시즌엔 라이벌 뉴캐슬과의 치열한 영입 경쟁 끝에 에스포지토라는 중형급 대어를 얻었다. 허나 일부의 시각에서는 과연 이태리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 얼마나 잘 적응 할 수 있을지 의문을 품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팀에서 지냈던 단 2년 동안 팀에 엄청난 공헌을 하면서 총 700억 이라는 미들즈브러 팀 사상 역대 최고의 이적료를 챙기게 하고 이탈리아로 귀환 하기에 이른다.( 유벤투스로 이적)
단순히 돈만 챙기게 한건 아니다.
빠른발과 정확한 크로싱 능력과 패싱력, 동료들을 유효 적절히 활용하면서 단기간 내에 프리미어리그 최상급 윙어로 각광 받았다.
두 시즌 동안 그는 매해 득점 15, 어시스트 15개 이상을 기록했고, 프리미어리그 베스트일레븐에도 뽑혔다. 중위권에 머물러 있던 팀은 에스포지토의 놀라운 활약 을 필두로 첫시즌 6위를 차지한데 이어 두번째 시즌엔 4위에 랭크되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
에스포지토에 이은 또 한명의 구단 이익 창출에 많은 도움을 준 선수는 역대 남아공 최고의 유망주로 꼽히던 레보앙 모코에나 선수다. 2006 여름.. 단돈 6억 5천만원 의 이적료로 미들즈브러와 계약한 모코에나는 팀에서 2년동안 주전과 백업을 넘나 들면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2008년 첼시가 모코에나를 영입하기 위해 든 액수의 총 합은 무려 550여억원.. 이를 계기로 그동안 좋은 성적과 함께 엄청난 돈을 거머쥔 미들즈브러는 구장을 넓히게 된다.
에즈포지토가 떠난 뒤 미들즈브러는 프리미어리그 팀들에게 집요하게 시달리게 된다. 하셀바잉크도 떠났다. 07-08 시즌 ..결국 팀은 리그 9위에 머물게 되며, 다소 시련을 겪기도 한다.
에스포지토의 대타로 영입한 박지성은 그의 몫을 충분히 커버 해주지 못했고, 수비진은 에히오구와 레이지거의 장기 부상, 사우스게이트의 노쇠화 등으로 인해 무너 지기 시작했다. 팀의 기둥 비두카는 동료들의 도움을 충분히 받지 못한채 골을 기록 못하면서 슬럼프에 빠지고 말았다.
허나...여기서 끝이 아니다. 앞으로 미들즈브러의 미래를 책임지게 될 선수들이 있었다.. 잉글랜드 인? 프랑스인? 네덜란드인?? 모두 아니다..
위기의 팀을 구해낸 것은 다름아닌 두 명의 아르헨티나 출신 선수들 이였다.
첼시로 이적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카베나기.. 그리고 남미에서 서서히 자신의 포스를 보여 주고 있던 마스체라노 ... 둘은 거의 동시에 팀에 입단했다. 그러나 팬들은 의심스런 눈초리로 감독을 바라 본다. 첼시에서 실패한 카베나기와 이제 갓 빅리그로 진출한 마스체라노가 과연 얼마나 활약해 줄지가 의문 이였다.
당시 미들즈브로는 둘 말고도 대안으로 블라시, 파커, 마부바등의 수미형 미들과, 클로제, 데포, 스테아드 등의 포워드를 물색 하고 있던 찰나 였다.
그들중에서 영입 하지 않고 아르헨티나 인들을 영입 했다는 것에 분노를 보이던 팬도 있었다. 허나 감독은 이 둘이 뭔가 해낼 것이라는 것을 일치감치 예측 하고 있었다..
페르난도 카베나기.. 아르헨티나 국적을 가지고 있다.. 허나 이 선수의 몸에는 아주리군단의 피가 흐른다. 그리고 이미 몇년간 러시아와 잉글랜드 축구를 경험 했다.
다른 신출내기 남미 선수들과는 시작 부터 달랐다. 팀에 합류후 그는 빠르게 적응해 갔다. 이미 프리미어리그 스타일은 몸에 익힌 뒤였고, 그래서 영어를 구사 하는데 있어서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무엇보다 카베나기의 영입으로 원톱전술로 변경한 나의 시스템에 카베나기는 무리 없이 적응해 나갔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당초 예상으론 세리에A 로의 진출이 유력시 되던 선수였다. 그러나 몇년간 이적이 성사 되지 못했고, 유럽으로의 이적이 지지 부진 해진 틈을 타 프라이드 킴 감독은 재빨리 그를 낚아 챘다. 뒤늦게 로마, 아스날 등이 영입 경쟁에 뛰어 들었지만, 주급 8천만원과 각종 뽀나스~~를 제시한 미들즈브로의 한발 빠른 대처로 인해 그가 중형급 팀인 미들즈브러로 마음을 돌리게 되었다.
마스체라노도 겉으론 라틴계 남미 출신이지만.. 이태리 국적도 가지고 있었다. 프라이드 킴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 당장 뛰어도 손색이 없는 선수로 예전 부터 그를 꼽았고, 마스체라노는 이적이후 별다른 이적 후유증 없이 탄탄대로를 걸으며 성공 가도를 달렸다.
프라이드 킴 감독은 이들의 영입과 함께 팀의 체질 개선을 해마다 시도한다. 잠브로타의 후계자 키엘리니, 빅리그로 진출을 시도하던 동구권의 철벽 그리게라,
블랙번에서 감독과 마찰로 미들즈브러로 건너온 멕세스, 캄포스 이후 멕시코 최고의 발견, 오초아.. 등 수비수를 2년여에 걸쳐 차례대로 영입해서 수비라인을
재 구축한 프라이드 감독은 레알에서 자유계약 방출당한 베컴을 잡는데도 성공한다.
그리하여 기존의 다우닝, 설기현, 박지성, 모리슨, 멘디에타, 보아텡, 나카무라, 쿼드루, 이스마엘, 리곳, 데이비스, 바테스, 스웰처와 함께
감독은 드디어 내가 원하던 선수구성이 완성 되었다..면서 08-09시즌엔 리그 우승에 도전 하겠다는 말을 남김으로써 많은 잉글랜드 도박사들의 비웃음 거리가
되기도 했다..
09시즌 썸머 리그.....
더블 크라운으로 유럽에서 가장 주목하게 된 클럽..미들즈브러에 새로운 빅 뉴스가 전해 졌다.
그것은 파블로 아이마르의 입성..
아이마르는 발렌시아에서 최근 극도의 부진과 감독과의 마찰 등으로 전술적 피해를 경험하면서 천재라는 수식어가 내동댕이 쳐 진지 오래된 선수..
나이도 29... 과연.. 30줄을 바라 보는 이선수가 스페인리그도 아닌 잉글랜드 리그로 이적하는 자체에 대해서 놀라움과 의구심을 품는 이들이 많았다.
일부 사람들은 그의 이적을 두고 베론의 실패... 아스날로 이적했던 오르테가의 실패에 이은 또다른 실패작이라고 비아냥 거렸다.
프라이드 킴 감독은 09시즌은 앞두고 나카무라, 쿼드루, 이스마엘, 보아텡, 스웰처 등 나이 많은 30대 선수들을 방출했고, 아이마르와 몇명의 어린 선수들을 영입
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팀을 운영하는 한편, 당장의 성적을 유지 하기 위한 선수 영입도 같이 했다.
" 카베나기, 마스체라노와 아이마르는 다르다. 아이마르는 자칫 잘 못하면 적응 기간이 상당히 오래 진척 될수도 있다. 발렌시아에서 몇년간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고,
또 하나 염려 스러운 것은 체력과 부상관리다. 이것을 보완 하지 못하는 한 성공 하기는 어렵다 " - 브라질 축구 영웅, 펠레
펠레 같은 위인들이 이런 말을 하기도 했다.
아이마를 영입하면서 나카무라를 방출.. 그동안 쉐도우로써 많은 골을 잡아 내었던 설기현이 왼쪽윙으로 다우닝의 백업 역할을 하게 되었다.
베컴과 멘디에타는 노쇠화를 서서히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까지 두명에게 플레이 메이킹 역할을 부여 했던 프라이드 킴 감독은 이번 시즌 부터 아이마르에게 플메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이 부분에서는 팀 수석코치인 클린스만과 많은 상의를 거쳤다.
클린스만은 처음엔 다소 어려울 것이라면 고개를 설레 설레 젖혔다. 역시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하기도 바쁜 그에게 플메의 역할까지 부여하는건 모험일 뿐인가..
또 클린스만은 아직 베컴의 힘이 남아 있고, 어차피 미들에서의 핵은 다우닝이다. 아이마르에겐 수비의 부담과 플메의 부담을 덜어 주면서 카베나기의 밑에서
보좌할 역할을 맡겨야 한다고 덧 붙였다.
다른 코치인 이에로 코치는 " 아이마르보단 당분간 앨런 스미스를 주전으로 써야 한다. 그는 지난 2년간 카베나기 못지 않은 득점력을 과시 했다. 활동량과 체력,
거기다 패싱력과 파괴력을 갖추었다. "
일리는 있는 말들이다.
그러한 생각을 하면서도 프라이드 킴 감독은 아이마르에 대한 기대를 져 버리지 않았다. 그를 보란듯이 일으켜 세우고 말찌어다.
그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실패한 남미 출신들은 부지기수다.. 특히 플레이 메이킹 역할을 담당하던 선수들이 나가 떨어 지는 경우도 있었다.
그들의 실패 요인은 여러가지다. 단순히 언어 문제부터 시작해서, 영국의 어처구니 없이 시시 때때로 변하는 날씨, 프리미어 리그 스타일에 대한 적응 미숙,
영국에서의 생활 자체의 문제, 다른 리그와는 다른 낯선 관중들의 행태, 심판의 판정 성향, 해당 팀의 전술 시스템에 부합 하지 못한 점,
해당 팀의 멤버 구성상 주전 출장 횟수의 꾸준하지 못한 점, 감독과의 문제... 등... 라틴계,, 남미 출신 선수들의 실패 요인은 천차 만별이다..
아이마르가 넘어야 할 벽은 많다. 허나 중요한것은 아르헨티나 동료들과 바티스투타 라는 영웅이 코치로 있는 미들즈브러에 입단 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앞으로 팀에 적응하는데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 된다.
체력이 좀 뒤딸린 다는 지적이 있지만, 그의 플레이를 보고 있으면 그야말로..악착 같다..라는 느낌을 준다. 볼을 빼앗겨도 금새 따라 붙어 뺏기 위한 볼 쟁탈전에
가세 한다.
개인기를 부리는 걸 좋아하는 선수이지만, 중요한 순간엔 패스를 연결 짓는다.
정작 아이마르가 넘어서야 할 벽은 언어 문제, 리그 스타일 적응 문제가 아닌 팀 동료.. 앨런 스미스와의 경쟁이다.
그와의 경쟁에서 지게 된다면, 그는 백업으로 머물수 밖에 없고, 감독이 구상한 아이마르 중심의 팀 개편 체제는 힘을 잃고 만다.
과연... 아이마르는 카베나기와 마스체라노, 사비올라에 이은 프리미어 리그를 빛낸 아르헨티나 인으로 자리 매김 할수 있을까??..
해답은 아이마르 자신에게 존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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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 남미 선수는 원래 영국에 잘 적응을 못하는데 아이마르가 안착했군요 ㅋ 아직 아이마르 5년은 더 쌩쌩할듯
ㅠㅠ 그놈의 비자떔에 모코에나 못델꾸왓는데.. 제길..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