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아시다시피 지난 몇 년간 우리 선즈팬을 춤추게 한 라자벨과 보리스 디아우가 트레이드 되었습니다. 슬프고 화도 나고 안타깝기도 하지만.. 빨리 받아들이면 받아들일수록 이로운 일임에는 분명하죠. 갠적으론 매리언 트레이드도 굉장히 빨리 받아들였는데 어쩔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의 보스(?)가 엎질러뜨린 물은 주워 담을 수가 없고 우리가 할 수 있는거라곤 아무것도 없습니다..
왠지 뭔가 터질 거 같았습니다. 선수시절 많은 클러치 샷을 성공시킨 강심장이며 매리언-샤크 트레이드라는 엄청난 도박을 할 수 있는 스티브 커라는 GM. 맵스전 그런 경기를 봤다면 그 다음날 데이브 그리핀과 많은 대화 여러GM들에게 많은 전화를 했었을 거 같습니다. 제가 저번 글 때 리빌딩하자 현재 어정쩡한 팀으로선 미래가 안보인다고 했는데 요번에 보여준 스티브 커의 무브는 제가 말한 것보다 훨씬 현실적인 움직임이었습니다. 이미 도박을 한거, 런앤건과 하프코트 오펜스의 조합이라는 꿈을 꾸었으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죠. 제가 봤을 때 제이슨 리처드슨 영입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무브였습니다. 동시에 팀의 방향성에 비판을 가하는 선수를 퇴출한 것도 있지요.
제가 보기엔 라자벨은 테리포터와 너무나도 맞지 않았습니다. 테리포터 부임후 첫연습이 끝난 후 부터 라자벨은 자기한테(우리한테) 안맞는거 같다며 디 안토니 시스템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듯 한 발언들을 했고 그 이후에서도 팀을 칭찬하는 발언은 없었습니다. 경기에서도 교체되면서 항상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벤치에 들어갔었고. 여하튼간에…….
얻은 것. 우리에게 조존슨 이후로 20득점을 할 수 있는 스윙맨이 생겼습니다. 런앤건에서나 하프코트 오펜스에서나 20득점 이상이 가능한 스윙맨이 있다는 건 큰 산실이죠. 특히 현재 우리 팀과 같이 어정쩡한 팀칼라를 가지고 있는 가운데선 더욱더 좋은 소식입니다. 런앤건에선 내쉬이외에 득점을 '안정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선수의 합류는 우리의 04-05 시즌 조존슨을 떠오를 수 있게 하고 하프코트 오펜스에선 샼이 외곽에 패스해주면 단순히 점퍼를 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제이리치에겐 여러 루트의 득점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 주어지는 동시에 아마레,내쉬등이 세컨찬스를 얻게 될 수 있다는 거죠.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제이리치는 공존 할 수 없는 샼 - 내쉬,아마레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줄수 있는 선수라는 거죠. 나 홀로 에이스역활을 몇시즌동안 해봤었고 배론D의 조력자로서 충실했던 적도 있고 새로운 스타일의 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검증된 선수입니다. 04-05 선즈에 백전노장 샼의 조합입니다. 역사상 이런 전례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웬만하면 위 문단 마지막에 역사상 전례가 없던 조합. 정말 기대가 된다고 적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잃는 점으로 인한 문제점이 생각나서 단 순히 기대만은 할 수 없겠더라고요. 디펜시브 스타퍼가 떠났기에 수비가 너무 걱정되었습니다. 하지만 디펜시브 스타퍼가 떠났고 벤치에서 가장 수비가 좋은 선수도 떠났지만 오늘경기 수비 나름 좋았습니다. 20초 열심히 잘 막다가 마지막 4초에 와이드찬스를 줘서 그렇지요. 이 얘기는 우리가 수비 연습 죽도록 하면 괜찮은 수비 팀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라자벨의 부재를 좀 더 현실적으로 생각 해봐서 어떤 점이 가장 안 좋을까 생각해봤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난 게, 가장 큰 문제가 떠오르더군요. 우리 팀 지노빌리 어떻게 막나?
우리는 매리언의 존재로 파커와 던컨의 픽앤롤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라자벨의 존재로 지노빌리의 유로스텝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트레이드와 샤크 트레이드의 결과론적인 부분을 봤을 땐 우리는 우리의 이상적인 모습을 찾기 위해 트레이드를 하는데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상대, 이 팀을 꺾고나면 선즈팬들 모두 미소천사 될 거 같은 상대팀. 이 상대팀은 가만히 앉아서 뭔가 이득을 하나씩 챙기는 듯 한 느낌입니다. 이런 느낌이 든다 하더라도 현재 우리 팀이 추구하는 하프코트 오펜스와 런앤건의 조합. 짜임새 있는 수비를 갖춘 팀으로서 재탄생한다면 문제 될 게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이슨 리처드슨, 자레드 더들리, 2라운드 지명권에게 환영의 인사를 건네고 싶고 우리 팀을 위해 열심히 뛰어준 라자 벨, 보리 스 디아우, 션 싱글테리의 앞날에 행운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언젠가.. 다시 한번 U.S Airways Center에 종소리가 울려퍼지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샬럿에 가서는 좀 더 터프해지고 선즈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이어나갔으면 합니다.
이 믹스들도 생각나더군요.. 내쉬형 인터뷰에서 라자와의 이별을 아프고 힘들다고 했는데.. 안타깝습니다..
첫댓글 아..the MVP님은 매리언트레이드에 빨리 적응하셧군요^^ 저는..아직도 적응이 안되고 안타깝습니다ㅠㅠ 특히 요새 마이애미에서 겉돈다는 말이 나올때마다...
런앤건으로의 회귀라는 주제에 맞추어 제이리치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이리치는 벨이나 디아우보다 속공 상황에서 더 빨리, 더 정확하게 피니쉬를 해줄 수 있는 선수입니다. 사실 런앤건에서 중요한 건 운동능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제이리치는 이제 선즈에서 컷인 플레이도 선즈에서 가장 잘 소화해줄 수 있는 선수입니다. 마인드에도 문제가 없는 선수구요. 내쉬는 두명의 베스트 프렌드를 보내게 되어 실망스러운 눈치지만, 벨처럼 3점 포화를 터뜨려주면서도 내쉬의 앨리웁 패스를 덩크로 연결시켜줄 수도 있는 선수라서 플레이면에선 내쉬가 불만족스러울 일은 별로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거처럼 많은부분에선 많이 힘이 되줄거라 생각하지만 내쉬형이 좀 걱정됩니다. 만족,불만족을 떠나 심정적으로 많이 지친기색을 보였거든요.. 예전 올랜도에서 프랜시스가 모블리 떠나보내고 경기내에서 웃음이 사라지는, 즉 경기를 즐기는게 아니라 일을 하듯이 했던 모습을 본적이 있는지라... 팀의 리더 내쉬가 정신적으로 의지할만한 선수는 힐형님 밖에 남지 않은거 같습니다. 하지만 좀 더 고락을 함께 해온 팀원들과는 좀 다른느낌이겠죠..
맞습니다. 이제 일은 저질러졌고, 내쉬승상님의 눈치를 봐야할 시간이죠. 내쉬에게 정말 힘든 시간입니다. 맞출만하면 바뀌고 맞출만 하면 바뀌고.. 반즈의 역할이 참 중요하리라 생각됩니다. 지금 팀에서 선수들 사이의 끈끈한 결속력을 이끌어내는데 징검다리 역할을 해줄 사람은 아무리 생각해도 반즈밖에 없는 것 같네요... 이젠 더이상 내쉬 승상님의 심기를 건드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겁니다..........
이건 도대체 누가 만든건가요. 진짜 잘 만들었네요 . 이 새벽에 눈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