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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재 혼, 73회, <마지막편>
일교차가 심한 산골의 밤은 한 겨울 같았기 때문에 썰렁하고 을씨년 스럽기까지 한다.
시기로 보아서는 겨울이지만 아직은 12월 초순이니 여태까지는 가벼운 가을
옷차림으로 지내왔다.
옷장을 열고 여행에 필요한 옷가지를 챙긴다.
등산화, 신발, 모자, 혁대, 양말, 배낭 ... 챙기다 보니께 겨울 등산복 일색이다.
가벼운 티셔츠 두벌과 바지 속옷등 여벌로 옷가지를 더 챙겨본다.
문득, 내 행동에 의문이 인다.
지금 내가 어떤 행동을 하는가,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
마음 한 구석에서는 이 길은 내가 선택하는 길이며 최선인 것이라고,
가산을 정리하고 서울을 떠날 때, 이미 오늘을 예감하고 마음은 항시 이 일을
대비하고 있었고,
마침내 그날이 오고야 말았으며 오늘이 그날이였기에 은연중에 행동은 본능적인것인가,
ㅡ"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산다."ㅡ
그 누구의 생각도 베제된, 오로지 내 마음이 결정한 것이다.
ㅡ따르릉, 따르릉,ㅡ
"선생님! 뭐하세요? 저녁식사 하셔야죠,
얼릉 오세요,"
집과 카페와의 거리는 지척이라서 부담없이 다녀올 수가 있지만,
입맛이 당기지않고 마음이 편치않아 망설인다.
"나길씨! 미안해요,
입맛이 당기지 않아서 그냥, 쉬다가 잘려구요,"
"어머! 선생님! 그라믄 않되어요,
이럴때일수록 식사를 걸르면 건강이 상해요,
선생님! ... 얼릉 오셔요,"
"아네요, 아무래도 입맛이 없어서요"
끊는 전화기 저편에서 다급함이 있다.
내가 너무 나길씨의 호의를 무시하는걸까, 마음이 편치않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러나 내색은 말아야 한다.
나는 이미 한 여인을 사랑했다.
퍼득 의문이 인다.
ㅡ"왜, 아직도 거기 있니!?"ㅡ
스스로 반문해보고 내 모양새를 들여다 본다.
어쩌면 나는 나길씨의 친절에서 안주하고 싶었을런지도 모른다고 ...
사람의 마음은 간사스러워서 상황에 따라서 늘 생각이 바뀌고 접촉하고자 욕망하고
변덕스럽고, 친절한 미소에 약하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니 내 본심이 들여다보이고 얼굴이 화끈거린다.
누구가 볼세라 가방을 챙겨들고 나선다.
ㅡ똑똑, 똑,ㅡ
멈칮,
"네네, 넷! 들어오세요,"
놀랜 토끼 가슴으로, 말문이 겨우 트인다.
방문이 열리고, 나길씨가 종업원까지 대동하여 음식을 날라온 것이다.
"선생님! 식사를 챙겨 왔어요,
"어머! 선생님, 왠, 가방이예요?"
가방을 챙기고 방문을 나서려다가 들켜버린 상황이라서 엉겹결에 놓아버린 가방은
발끝에 걸려있다.
"아, 네 ... 옷가지를 챙기느라고요,"
"어머!? ... 선생님! 떠나실려구요? .........흐, 흐흑,"
눈물이 나길씨의 본심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선생님! 제 마음을 ,...느끼셨다면, 이렇게나 훌쩍 떠나시려고 하시지는 않으셨을 거예요,
선생님은 지금 떠나시면 안되어요,
절대로 떠나시게 할 수 없어요,
선생님을 못 떠나시게 붙들려는 마음은 생전의 언니<인서씨>의 마음이며
제 마음이기도 합니다... 흐 흑,"
나길씨는 서운한 마음이 컸었던가, 눈물이 하염없다.
"나길씨! 미안해요,
제가 나길씨의 마음을 몰라서가 아닙니다.
생전의 인서씨도 자신의 사후에 일어 날 수 있는 제 처신에, 염려가 컸었어요,
나길씨의 마음을 따르라고, 신신 당부도 있었고요,
그러나 그 누구도 내사랑 인서씨를 대신할 수 없어요,"
"선생님! 제가 그렇게나 싫으십니까?
제가 싫드래도요, ... 언니의 염려되신 마음을 생각하시시고,
다만 며칠이라도 계시면서 마음을 추스리고서, ... 그때 떠나시어요,"
"네네, 알겠습니다. 지금 떠나지 않을께요,"
나길씨의 간절한 말림에서 얼떨결에 여행을 미룬다.
눈치빠른 종업원은 가방을 들고 날쎄게 문밖으로 사라지고,
나길씨는 눈물을 거두고 여념집 안주인양 깔끔한 상차림을 한다.
고소한 음식냄새가 시장끼를 돋게 한다.
"선생님, 어여 드셔요,
오늘 종일 드신것도 없잖아요,"
나길씨는 어린아이를 돌보듯이 수저까지 챙겨서 손에 쥐어준다.
엉겹결에 수저를 받아든다.
"선생님, 드셔요,"
"네, 잘먹겠습니다."
고추장 된장을 주재료로 차려진 소박한 밥상이다.
아마도 그간의 기일에서 내 식성을 눈여겨 봤었던가,
내입맛에 맞는다 싶게 된장찌게며 음식의 정갈함이 정성이 듬뿍 담겨있다.
"선생님! 맛이 어때요?"
"네네, 맛나요,"
"진짜로, 맛있어요?"
"네, 진짜로 맛있어요???"
"진짜로요,"
"네,네, 된장찌게가, 무지하게 맛나네요,"
"어쩜! 선생님은 야속도 하셔라,
맛난 음식은 좋은 사람들과 나눠 먹는 거예요,"
"미 미안합니다.
나길씨는 카페에서 드신줄 알았구먼요,
그람, 같이 드십시다."
"호호, 아네요,
선생님께서 혼자만 드시기에 음식이 맛이 없나 했어요,
다행이네요, 맛이 있다니께,
저는 요, 먹은거나 진베없어요,"
"나길씨, 미안해요, 제 성격이 워낙 붙임성이 없어서요,
마음으로는 몇번이고 음식을 같이 드셨으면 하면서도,
정작 대놓고는 어떤 표현도 못하곤 해요,
못난 성격이죠,"
이런 못난 성격 때문에 인서씨와의 첫 만남에서는 많은 시행착오를 격었었다.
운전대를 뺏기고 옆지기를 할때도 속알이는 컷엇고,
왕복 천리길을 달려 왔다가 점심 한끼 떼우고 미소한번 훔처보고 홀홀히 돌아선다.
언변이 좋았드라면 시간을 끌며 손이라도 한번 잡아봤으리라,
서운하고 아쉬운 마음을, 마음속으로만 달래며 왔던길을 되돌아 가곤 했었다.
그러던 차, 어느날 서운한 마음이 터져버렸다.
서울 집으로 돌아 온 나는 말이 없는 인서씨를 원망하고 8년씩이나 절주했던, 술을 목구멍까지
구역구역 숨이차게 퍼 먹고 술주정을 부렸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께, ........
못난 내 성격 때문인것이다.
지금도, 나길씨가 곁에 있게되면은 이상하게도 주눅이 든다.
말문이 트이지가 않게되고, 하고 싶은 말,이 있드래도 마음속으로 삭히고 만다.
인서씨와의 인연이 닿게된것은 극적인 것이었다.
남자인 내가 여성을 리드하면서 분위기를 잘 이끌어야 했건만,
어쩌면, 인서씨가 내 성격을 잘 다스리면서 이끌어 주었든가 싶다.
납치하다시피 했던 홍도,여행길<고창휴게소>에서 우리들은 서로를 비방했었다.
ㅡ"우리는 언제나 만나면은 식사가 우선이었잖아요,?"~~
ㅡ",...??? 그게 아니었어요, 선생님이 말씀이 없으셔서,...요,"~~
ㅡ"어헝,!? 내가 말,이 없었다고여,!? 어허 참,!? 氣가차고 맥이 풀리구먼여,!"~~
ㅡ"그람요, 명수씨가 넘,말씀을 안 하셨어요,"~~
ㅡ"묻는 말에도 대답을 않곤 미소로 때웟던게 인서씨 당신이었고 얼굴 한번 빤하게 처다보지도
않았던 거이 당신이었는데여,"~~
ㅡ"사람이 덤테기를 쒸워도 유분수지 벌건 대낮에 날벼락 맞을 소리다.~~
ㅡ"그람, 인서씨가 말씀을 마르고 닿도록 하셨는데도 제가 묵무부답이였구먼여,!?"~~
ㅡ"네,그러셨네요,"~~
ㅡ"증인이 없다.
솔로몬의 지혜를 빌리드래도 우리 둘의 이김질을 해결할 도리가 없을것 같으다.
울 둘이 연애하는데 누가 쫄졸 따라 다니면서 본 사람이 있겠는가 말이다. 허허허, ..."ㅡ
그립고 아름다운 추억들이다.
우리들은 서로가 말 수가 없고 표현력이 무지한 닮은 꼴이였기에 데이트는 언제나
무미건조했고, 마음속으로는 늘 서운한것이 있었던 거였다.
그래도 계속 데이트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마음속에 서로를 좋아하는 사랑하는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나길씨께 다가 가지 못하는 이유가 많다.
인서씨의 사랑이 생생하게 가슴에 살아있고,
내 마음은 변함없이 인서씨를 잊지못하고 그리워 하고 있기에,
그 마음으로 또 다른 가슴을 만들어 누군가의 사랑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내자신을
기만하는 일이며 나길씨의 진실을 모독하는 기회주의적인 것이다.
ㅡ"인서씨, 당신의 시간은 멈췄지만 당신을 그리워 하는 나의 시간은 멈추지 않았습니다."ㅡ
내 가슴에는 인서씨를 변함없이 그리워 하고 있다.
"나길씨! 미안해요,"
"선생님! 알아요,
선생님께서 언니를 사랑하신 마음은 이 세상 어디에도,
결코 마음속에서 내려놓을 수 없고 지울수도 없는 가장 소중한 약속이였어요.
저는요, 두분의 사랑을 지켜 드리고, 선생님의 안부를 염려하는 마음으로
선생님을 붙들겠다는 제 소견머리가 짧았어요,
가십시요, 떠나셔요,
휘 휘 세상 한번 둘러보시고 마음이 편해지실 때 돌아오셔요,
절대로 나쁜 마음을 가지시면 안되어요,
지리산 언니를, 찾으실꺼죠?
언니께, 안부, 전해드려요 ... 흐흐흑,"
이별은 슬프다기 보다도, 가슴이 아프다.
살아 오면서 수많은 이별을 했다.
연정애의 이별, 산자와 죽은자로의 이별,
한쪽이 이별을 말하면 다른 한쪽은 받아들여야 하는게 옳다고 생각하는 나는,
단 한번도 내마음이 어떤지,어떻게 하고 싶은지 말하지 않은채 그저 그대로...받아 들였다.
가장 친밀했던 사람을 다신 볼 수 없다는 것은, 가슴아픈 일이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견뎌냈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날 것 같다고들 수군 됐었다.
그땐, 나는 ... 아물어가는 상처가 덧날까봐 상처입은 곳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하는,
독한 사람으로 홀로 서기를 했다.|
ㅡ"어떻게 이별을 하고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어요?ㅡ
그가 이별을 너무 쉽게 받아들였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렇게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지'를 물었다.
ㅡ"이별은 가슴에 묻습니다. 그리고 가슴이 문드러지게 아파도 참으며 견뎌냅니다."ㅡ
"선생님,을 홀가분하게 보내드리고 싶은데요, 도저히 마음 편히 보내지질 않네요 ... 흐흑,"
"네, 저역시 마음이 아픕니다. 부디 편안하세요,"
결국 나길씨의 이별을 가슴에 묻고,
쌀쌀한 새벽을 열고 나선다.
밤사이 내린 초겨울 눈이 카니발에 하얗게 소복히 쌓여있다.
ㅡ브릉, 브르릉,ㅡ
카니발은 하얀 새벽 눈길을 조심스럽게 달린다.
기다림이 없는 길을 나서지만 길은 언제나 나를 배신하지 않고 나를 밀어내지도 않고
따뜻하게 받아 준다.
지리산은 장엄하다.
작은 골짜기 길에서 작달막한 고갯길들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더 높이 더 높이 오른다.
사방이 지리산 천지다.
지난밤에 지리산에도 싸릿눈이 내렸었나,
유장하게 이어진 지리산의 능선이 새벽 햇살에 반짝이는 흰 눈을 가득 이고 있다.
속세를 떠난 듯한 감흥을 느끼며 잠시나마 장관을 방불케 할 광경에 도취된다.
그리고 오로지 내가 인서씨를 따라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한다.
인서씨의 미소가 잠시 잠깐 그려진다.
아 아 ... 저기, 저 산 저편에서 인서씨의 미소가 손짖해 보인다.
아 아 ... 저기, 저 산 저편에서 인서씨의 미소가 손짖해 보인다.
ㅡ"명수씨! 명수씨! 어서 오세요,"ㅡ
인서씨의 반기는 목소리가 예쁘다.
ㅡ"인서씨! 인서씨! 지금 갈께요,"ㅡ
마음의 세계는 영원한 세계다.
바래는 꿈이 현실이 되고 아름다운 추억이 미래가 되고 영원할 수 있는 곳이다.
나는 영원히 이 꿈에서 깨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마음으로 굳게 다짐한다.
몸이 새털처럼 가볍다.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다.
인서씨의 미소 곁으로 날아오른다.
ㅡ"명수씨! 어서 오셔요, 우리 함께 같이가요,"ㅡ
인서씨의 미소가 예쁘게 반긴다.
장엄한 지리산이 예쁘고, 맑고 청량한 하늘도 예쁘다.
모든 것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지리산 세상이 아름답다.
우리는 두손을 꼬옥 잡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당신을 사랑해요,~ ~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의 진심어린 사랑의 속삭임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게~
숲속의 새소리 보다 더 아름답게 들려온다.
아~아~ 이제사 깨달았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내게 무한하게 있음은,
당신께 주는 사랑만큼,
내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자 우두봉/오명원,
첫댓글 그동안 수고많이 하셨읍니다.
나길씨가 붙잡는다고 못이긴척 눌러앉아 새로운 사랑을 찿는 추한인간이 아닌
마음속에 간직한 사랑을 가지고 홀로떠나는 모습이 진정한 사나이의 모습일것입니다.
무학산님!
감사합니다.
재혼 소설이 발간되었어요,
무학산님의 진정한 독자분님께는 꼭 드리고 싶군요,
주소를 부탁합니다. 010 6248 6249 오명원,
@오명원 저는 미국에서사는 교포입니다.
책을갖고싶은데 아쉽네요.
전화번호를 잘 간직하였다가 한국에 나가면 연락드리겠읍니다.
그때도 늦지는 않겠지요????올 가을쯤에.....
감사합니다.
항상강녕하시고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무악산 네, 저는 거주지가 강남 신사동입니다.
언젠든 오시면 연락주세요,
제 직업이 건축덕트라서 강남일대에서 항시 빈등거립니다. ㅎㅎㅎㅎ
기다리겠어요,
@무악산 네, 저는 거주지가 강남 신사동입니다.
언젠든 오시면 연락주세요,
제 직업이 건축덕트라서 강남일대에서 항시 빈등거립니다. ㅎㅎㅎㅎ
기다리겠어요,
@오명원 하시는일이 그분과같군요.
잊지않고 연락드리겠읍니다
감사합니다,
명수씨의 진실한 마음과 아름다운 사랑에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펜 이되어 한회도 빼놓지 않고..
때론 즐건 마음으로 어떤땐 애처러움 으로 함께 하는 시간이 즐거윘습니다
감사드리구요..
다음엔 다른 작품으로 만날게되길
희망 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건필 하시고 건강 하십시요^^-
소향이님!
감사합니다.
재혼 소설이 발간되었어요,
소향이님의 진정한 독자분님께는 꼭 드리고 싶군요,
주소를 부탁합니다. 010 6248 6249 오명원,
처음부터 관심백배 ~~~
재혼은 과연 성공할쑤 이쓸까 ~~~
명수씨의 곧은 사랑에 박쑤를
한회도 빼지않코 함께한 시간
감사 함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