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말 한다. 열여덟...존재 자체만으로도 반짝반짝 빛나는 나이라고. 그러나 현실은 존재만으로는 절대 빛날 수 없다. 얼평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학교라는 작은 공간에서는 더더욱.
못생겼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한 18세 소녀 주경. 외모로 구분 지어진 안과 밖의 경계에서 철저하게 아웃당한 그녀는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기 위해 메이크업이란 마법을 통해 여신으로 변신한다.
메이크업을 통해 예뻐진 주경은 모든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데, 하지만 그녀는 행복하지 않다. 그녀는 그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해 필사적으로 쌩얼을 감추기 시작한다. 그들이 사랑하는 소녀는 화장으로 곱게 빚어낸 모습이고 화장 전의 소녀는 모두에게 미움받던 모습이기 때문이다. 즉 이이야기는 사랑받기 위해 필사적으로 쌩얼을 감출 수밖에 없는 열여덟 소녀의 처절하고도 눈물겨운 민낯 철통보안&여신생존기인 것이다.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화요 웹툰 1위를 기록 중인 '여신강림'의 내용입니다. 이 웹툰은 9개 언어로 100여국에 수출돼 40억뷰를 넘게 기록할 만큼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작년 12월 드라마로 제작되는 등 큰 사랑을 얻고 있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2014년 박태준 작가의 ‘외모지상주의’ 2016년 기맹기 작가의 <내 ID는 강남미인!>은 웹툰으로‘성형’에 대한 담론을 제시했다. 2018년 야옹이 작가의 <여신강림>, 이연 작가의 <화장 지워주는 남자>, 여은 작가의 <겟 레디 위드미>는 변신의 도구로‘화장’을 전면에 내세우고 뷰티 웹툰이라는 이름으로 장르화 되기도 하였죠.
특히 웹툰에서는 주인공 또는 등장인물들이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학생’인 경우가 많은데요. 이는 청소년기가 아동에서 성인으로 전환되는 시기로, 신체의 변화가 가장 급격하게 일어나는 시기이며 외모, 행동, 생각, 신체 기능 등 모든 면에서 자신의 변화에 민감해지고 관심이 많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이시기에는 다른 사람이나 주변 친구들과 비교를 하게 되면서, 심리적 동요가 크게 일어나게 되는데요. 이 때의 과도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중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청소년기와 외모콤플렉스
이렇게 민감하고, 중요한 시기에 자신만의 이상적인 외모와 실제 자신의 외모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느끼게 되면, 자신감을 잃게 되거나, 심각한 불만족감 또는 열등감과 자괴감에 빠지게 될 수도 있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지나친 스트레스로 인해, 자존감을 잃거나, 대인기피 증상 등을 겪게 될 수도 있고, 과격한 행동이나 빈번하게 짜증을 내는 등 청소년 외모 콤플렉스로 인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친구를 놀리거나, 외모를 비하하는 표현 등을 큰 문제로 인식하지 않아서, 외모에 콤플렉스가 있는 친구인 경우는 깊은 상처를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감에 빠질 위험도 매우 높죠.
또한 이러한 스트레스와 심리적 문제가 심각해지면 거식증이나 폭식증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불안, 강박장애로 이어져 돌출행동으로 나타나게 되기도 합니다.
#청소년기의 외모의 의미
청소년기가 시작되면서 안정과 지위의 주요원천이 가정에서 또래집단으로 바뀜에 따라 사회적 행동에서 뿐만 아니라 외모와 신체 기술에 있어서도 또래 집단과 자신을 비교하게 되고 그들로부터의 동조가 점차 중요성을 띠게 됩니다. 때문에 이 때 청소년이 지니고 있는 개인의 외모의 특징은 사회와 동년배 집단에 수용되기 위한 중요한 요인이 되는 것입니다(장휘숙,1999).
따라서 10대들은 자신이 동료와 다른 것을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박진아,2000) 사회와 이상적인 규준에서 크게 벗어나면, 자기 자신을 부정적이게 지각하게 됩니다.
이처럼 사춘기 무렵 또는 청소년기에는 외모에 더욱 신경을 쓰는 나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서로에 대한 외모를 평가하는 '얼평을 한다고 합니다. 예쁘거나 멋있게 생긴 사람은 모든 것이 용서가 된다는 농담 같은 말이 있듯이 예쁘고 잘생긴 아이들이 또래 사이에서 인기의 척도가 되는 것이죠.
이러한 현상은 외모가 사람을 판단하는 가장 첫번째 요소가 된 듯 한 사회적 인식이 청소년 문화에 영향을 미친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특히 청소년기엔 또래관계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자신에 대한 평가나 시선에 더욱 민감해지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TV와 같은 대중매체의 여러 프로그램 중에서도 외모지상주의적 콘텐츠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요, 나도 연예인처럼 예쁘고, 멋지다는 말을 듣고 싶고, 사회에 나가서도 성공을 하려면 외모가 받쳐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주저 없이 성형외과를 찾는 청소년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화장하고 꾸미는 우리아이들.. 제지해야하는가?
외모를 가꾸는 것이 결코 나쁘다거나, 잘못된 선택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어찌보면 자기 자신을 꾸미는 행동과 관심은 자존감을 키워가는 노력의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남의 시선에만 맞추려는 것은 아닌지를 생각해보고, 나만의 색깔을 찾아 본연의 나를 자연스럽게 부각시킬 수 있도록 나를 잘 드러내는 강점, 다시 말해 개성을 찾는 것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 외모에 집착하는 아이 부모님 지도Tip
1) 외모란 객관적인 것보다 주관적인 평가가 더 크다는 것을 이해시킨다.
아이들은 친구와 부모, 교사의 평가로 자신의 외모에 대한 인식을 하게 됩니다. 이때 부모님께서는 다른 사람의 평가보다 스스로 자신의 신체에 긍정적인 평가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방법으로는 아이 스스로 잘 모르고 있던 자신의 장점과 매력을 인식하도록 도움을 주어 자신의 외모에 대한 자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2) 외모에 대한 칭찬은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하도록 한다.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려 과장된 칭찬을 하는 부모가 많은데 이러한 칭찬을 아이가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부모의 칭찬에 대해 신뢰는 떨어지고 부정적인 평가를 가지게 됩니다. 과장된 칭찬보다 아이가 공감할 수 있는 장점을 찾아서 칭찬을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처럼 주변 사람들에 의해 칭찬을 듣게 된다면 아이는 자신감이 생기고 외모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3) 자녀의 고민을 들어주고 공감해준다
아이들은 친구에게 놀림을 받거나 인기가 없으면 외모를 탓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친구가 별로 자신을 좋아하지 않거나 놀리는 이유를 ‘내가 못생겨서, 뚱뚱해서 그런 걸 거야,’라고 생각하고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서 외모에 대해 고민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를 너무 지적하거나 비난하면 아이들은 오히려 반항심이 생겨 더 엇나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님은 아이가 외모에 관심을 갖는 것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겨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4) 자녀가 많이 웃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얼굴이 예쁘거나 귀여운 아이가 잘 웃지 않고 무표정하게 있는 경우 미워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예쁘지는 않지만 잘 웃는 경우, 누구에게나 예뻐 보이는 경우가 생깁니다. 옛말에 웃는 얼굴에 침을 못 뱉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항상 웃는 얼굴로 사람을 대할 경우 누구에게나 예뻐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얼굴이 안 예쁘다고 콤플렉스를 가지고 찡그리고 있는 아이를 놔두는 것보다 오히려 더 웃을 수 있게 아이에게 재미있는 말도 해주고 고민도 들어주고 놀아주게 된다면 아이는 점점 밝게 웃을 것 이고 예뻐지게 될 것입니다.
5) 자기만의 개성과 분위기를 만들도록 도와준다.
개성은 개개인의 사람이 가지고 있는 특징입니다. 이러한 개성 즉, 아이가 갖고 재능이나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뒷받침해준다면 아이는 자신의 재능을 개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자신의 개성과 분위기에 맞는 외모를 가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6) 부모가 외모에 대한 태도에 본을 보여준다.
부모 스스로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으면서 아이에게 외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과 행동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이러한 부모님들은 아이에게 시험을 잘 보면 쌍꺼풀 수술을 해준다고 하거나 살이 쪘다고 많이 먹지 못하도록 제재를 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의 외모콤플렉스를 극복하고 본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부모 스스로 자신의 외모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외모보다 내면을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7) 상담치료를 받아봐라
전문가의 도움으로 장기간 상담치료를 받는 것으로 어찌보면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와의 상담치료를 통해 어린 시절의 양육환경, 부모와의 관계, 갈등요인, 사고방식과 가치관의 형성과정, 성격형성과정과 특성 등을 성찰하고 모색하게 되는데요. 이는 자신의 열등감의 원인을 심층적으로 성찰해 보고 해결방안을 강구하는 것입니다.
만약 내 아이가 또는 나 스스로 극복하기 어렵다고 느낀다면, 전문가와 함께 상담치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매순간 타인과 비교하느라 자기 자신을 외면하고 피하고 계시진 않으신가요? 자신의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순간은 다름 아닌 '현재'라는 말이 있습니다. 보편적인 아름다움을 위해 나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가장 찬란하고 아름다운 것은 ‘지금의 나’입니다.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가족상담,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을 진행하는 심리치료센터입니다. 또한 10년이상의 경력을 가진 치료사가 배치되어 전문적이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1) 청소년 외모콤플렉스, 외모에 대한 자기 비하, 부천청소년상담센터 마음소풍, 2020.03.21.
https://www.maum-sopoong.or.kr/infor_story/20216
2) '여신강림' 야옹이 작가, 악플러에 분노 "업소녀라는 추측 환멸 난다"[전문], 한국경제, 2021.01.05.
https://www.hankyung.com/entertainment/article/2021010576564
3) 여신강림(드라마), 위키피디아, 2021.02.02
https://namu.wiki/w/%EC%97%AC%EC%8B%A0%EA%B0%95%EB%A6%BC(%EB%93%9C%EB%9D%BC%EB%A7%88)
4) 웹툰이 외모지상주의 사회를 말한다., 디지털만화 규장각, 김산율, 2020.05.15.
http://dml.komacon.kr/webzine/cover/27498
5) 이아영(2016), 청소년의 외모콤플렉스와 자아존중감 및 학교생활적응에 관한 연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심리학과, 석사학위 논문
사진출처 : pixabay(재사용 가능)
작성자 :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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