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전족 사진 봤는데 저도 첨 봤습니다.
전 단지 일반인보다 발이 작아지는 것인줄 알았는데 허거걱...
청나라 말기까지 중국에 남아있던 전족, 실제로 전족을 하면 걷기가 힘들어서 아기처럼 아장아장 걷는데 실은 발의 모습보다는 이 걷는 모습에 남성들이 흥분을 한 것이라고 합니다.ㅡㅡ;;;
그래서 일할 필요가 없는 귀족, 유복한 집, 기생들은 전족을 했지만 일반 농부 집안은 일손 부족으로 전족을 안했다고 합니다.
근데 펄벅에게 노벨상을 안겨준 소설 '대지'에 나오듯 전족 안한 조강지처를 나중에 성공한 후 전족 안했다는 이유로 내치는 경우 참 많았다고 하네요.ㅡㅡ;;;
중국 최고의 악습중에 하나로 꼽히는 전족(많은 서양인들은 현대의 중국 여인들이 전족을 아직도 하는줄 안다고 합니다.), 이것의 유래는 어떻게 될까요?
전족이 생긴건 10세기 당나라가 망한 후 생긴 혼란기인 5대 10국 시대입니다.
대략 천백여년쯤 전이죠.
당시 중원에는 5대 왕조가 차례로 생겨서 5대라는 말이 붙고, 그 외에 강남지방, 사천 지방등에 10개 국이 생겨서 10국이라고 불리던 시대죠.
전족은 저 왕조들 중 10국에 속하는 강남의 남당 왕조에서 유래합니다.
당나라가 907년 망할 당시 이미 당나라는 황소의 난으로 지방세력에 대한 지배권을 잃고 있었죠.
안녹산의 난 이후로 반쯤 독립적인 세력으로 등장한 절도사들이(하북 3진의 경우 안녹산의 난 이후 계속 독립국가였습니다. 그 유명한 이정기가 바로 하북 절도사 중 한명 입니다.) 황소의 난 이후 아예 독립국으로 떨어져 나가죠.
남당의 전신인 오국은 이런 절도사가 세운 나라이고 남당은 937년에 오국에서 내분이 일어나면서 세워집니다.
이 나라는 양자강 중 하류를 중심으로 호남, 호북지방, 소주지방을 통치하던 나라인데요, 중국에서 가장 풍요로운 지방을 먹은 만큼 중국 최고의 경제 대국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경제력으로 나라 국력을 키운게 아니라 사치를 즐기는데 다 썼다고 하죠.(현대인들이 상상도 할 수 없었을 정도라고 합니다.)
일화로 남당을 멸망시킨 송나라가(5대의 마지막 나라 후주 다음이 송나라죠) 남당을 멸망시킨 후 장군들이 궁녀를 불러서 이야기 하는데 궁녀가 등불의 연기가 맵다고 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촛불로 바꾸니까(당시 양초는 고가품이죠.) 또 맵다고 했다고 합니다.ㅡㅡ;;
그래서 송나라 장군들이 도대체 뭘 써서 불을 밝혔냐고 하니 궁녀가 말하길 큰 야광주를 이용해서 불을 밝혔다고 말하자 송나라 장군들이 기겁을 했다고 합니다.
이런 경제력 가지고 사치를 즐기던 남당의 마지막 황제 이욱이 처음 궁녀에게 시킨게 전족의 시작이라고 합니다.(황제가 정치할 생각은 안하고 엉뚱한 데에만 정신이 팔린거죠.ㅡㅡ;;;)
전족에 시작에 대한 명확한 일화는 없지만 황제 이욱은 송나라에게 공격당해 금릉이 불타오르자 막을 생각은 안하고 금릉이 불탄데 대한 안타까움을 시로 노래했다고 하니 정상은 아닌듯 하네요.ㅡㅡ;;;
강력한 경제 대국이었던 남당은 5대10국 시대의 최고 영걸이자 통일의 기초를 다진 후주의 세종때부터 패해서 조공을 바치는 신세가 되며 후주의 뒤를 이은 송나라의 태조 조광윤에게 멸망당합니다.
전족에 대한 또하나의 일화.
이는 명나라 창업자인 주원장에게 얽힌 일화입니다.
주원장의 황후는 마황후로 주원장의 원래 대장이었던 곽자흥의 양녀입니다.
근데 양녀는 양년데 마씨 성을 가진 사람이 어디선가 유괴해서 팔아넘긴 사람으로 성도, 이름도 몰랐다고 하니 꽤 하층민이었겠죠?(마부인이라고 불리는 이유 아시겠죠?)
주원장과는 달리 온후한 성격의 부인이었다고 하는데 당시에 이미 미의 기준이었던 전족은 당연히 안했습니다.
말년에 두차례나 수백명의 공신들을 트집으로 숙청한 이미 이성을 반쯤 상실한 주원장, 그날따라 그림책을 열심히 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수박을 든 부인의 발이 지나치게 크다는 것을 발견, 이를 마황후가 전족을 안했다는 것에 대한 놀림으로 받아들입니다.ㅡㅡ;;
그리고는 바로 또 수많은 사람을 죽였다고 하네요.
무서운 사람입니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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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표적인 악습, 전족의 유래
레드보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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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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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_-; 쌩뚱맞은 주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