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 더쿠 설명하는 대화 하는데
우리는 더쿠에 대해 어느 정도 아니까 더쿠를 설명하는 글은 생략
우리 덕쪽이 지켜
중간중간 쓸데없는 사족들은 쳐냈는데 주된 내용에는 아무 문제없이 받아 적어왔슈
김영대:
각자 아티스트나 뮤지션이나 게시판이 있지만 그걸 하나로 아우르는 스퀘어라던지 이런 게시판이 있어요
거기는 다양한 시사나 정치 이런 기사를 퍼올 수 있는데,
그게 특정한 어떤 어젠다를 가지고 정치적인 성향을 밀어준다거나 푸쉬한다거나 이런 건 사실상 안 되는 거죠, 취지가 그렇지 않으니까
김어준:
그런데 단시간에 폭발적으로 불어난, 현상만 보면 이재명 후보가 이 커뮤니티에 가서
오랫동안 본인을 노출시키고 설득해서 차근차근 팬덤이 형성된 게 아니라
어느 순간 이재명 후보를 발견하고, 공부하고, 스스로 학습한 다음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지지를 표명하기 시작하고
온라인상에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실제 오프라인 2030 여성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투표까지도 결과가 이어지는
굉장히 한 번도 없었던 현상이거든요
강유정:
이걸 그렇게 표현하더라고요 "덕질 기출 변형" 덕질은 덕질인데 기출 변형인 겁니다.
내가 좋아하던 스타들을 키워내던 흐름을 정치적인 것에 고스란히 한번 기출변형 해봤는데 똑같다'라고.
사실은 더쿠들이 쓰고 있는 그런 댓글에도 많이 나와요
이게 정치를 사랑하고 정치인을 사랑하는 것과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을 사랑하고 키우는 거랑 사실 똑같네?
되게 재밌는 게 뭐냐면 마음에 안 들면 소속사를 찾아가서 일종의 트럭 공정이란 것들을 하거든요
트럭에 원하는 요구사항들을 써서 계속 보여주는 겁니다
아이돌이 소속사라면, 우리는 당에 찾아가야 된다 이러고 (표현하고)
가령 이런 것도 있어요 "이재명 센터해" 아이돌중에 가장 인기가 많으면 센터인데 그걸 그대로 가져와서 (쓰고)
어떤 멤버들은 자기 개인활동을 위주로 하느라 팀활동을 안 할 때도 있잖아요
그런 것들도 똑같이 '왜 선거판에서 갠활하느냐, 개인활동 하느냐'
김어준:
예를 들어 소속 의원이 충분히 선거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갠활하지마'
그때 쓰던 용어들이 정치로 옮겨와도 아무 이질감 없이 바로 붙더라?
김영대:
이 흐름을 봐야 하는 게, 많은 분들이 그렇게 예상하셨거든요
선거 막판에 2030이 이재명 후보 쪽에 쏠리면서 그들 입장에서는
'허무하게 패배로 끝났기 때문에 이대로 게임오버가 아니냐'
그런데 현실은 정 반대입니다.
오히려 2030 더쿠를 비롯한 여초 커뮤니티에서 이재명 현상은 오히려 선거 기간 중에는
이재명에 대한 팬덤 현상이 아니었어요
그걸 굳이 비유하자면 '입덕부정기'가 있거든요
내가 좋아하는데 나는 이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 스스로 거부하는 단계가 있습니다
근데 이게 말이 되는 게 뭐냐면, 어쨌든 이재명 후보든 윤석열 당선인이 든 간에
선거 내내 언론이 조장한 면도 있지만 비호감 선거다, 이 사람들은 비호감이다 하면서
그 사람들의 악재만이 지속적으로 반복됐어요 그러다 보니까 이들이
나는 윤석열 당선인은 싫어서 다른 사람을 뽑고 싶은데 이재명이란 사람도 비호감이야' 이렇게 되면
커뮤니티 같은데서는 영업이라고 해요 열심히 알리고 그 사람을 파는 거죠,
그럴 땐 영업이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덕들 판에서는 암묵적 예의로 억지로 영업하면 안 돼요
그리고 저 사람이 관심을 가질만할 때 영업을 시작해야 됩니다, 그냥 들이대면 안돼요 예의가 없는 거거든요
그러다가 소위 말하는 안티로 시작한 게 긍정적인 플로우로 넘어가는 몇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블로그
강유정:
이게 사실은 이번 대선에서 더쿠뿐만 아니라 각각 커뮤니티가 나름의 정치색을 드러내면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많이 들어왔었습니다
사실 먼저 시작한 건 남성중심 커뮤니티였죠
그런데 그런 것들이 왜 폭발력을 못 가졌냐면 일종의 네거티브 전략을 고스란히 쓰고 있었거든요
어떤 후보를 지지함으로 인해서 다른 후보를 혹은 다른 세력을 누르고자 하는 이야기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더쿠 커뮤니티의 가장 다른 점은 포지티브한, 키우자라는 얘기를 했던거고
다른 커뮤니티까지로 넘어가서 확장을 했던건 솔직히 단일화 이후입니다
그래서 이런 말도 있었어요,
'선거가 하루 이틀만 더 있었어도 이 선한 영향력이 훨씬 더 많은 커뮤니티를 비롯해서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굉장히 적극적으로 돌변해서, 그전까지는 부정도 하고 관망도 하던 것들이 아니라 밤새.
그래서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오히려 '더쿠는 잠도 안 자나 보다, 젊어서 좋다'
그리고 발랄한 이런 이야기들이 네거티브에 물들어있던 사람들을 한꺼번에 정화작용까지 한 거예요
고작 일주일 사이에
김영대:
왜 그러냐면, 덕질의 세계에서는 네거티브한 플로우가 긍정적인 플로우를 이길 수 없습니다
결국 덕질이라는 건 누구를 좋아하는 거 아닙니까
궁극적으로 그 사람이 좋아야 해요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을 납득하는 실마리가 찾아져야 하는데
실마리를 크게 두 가지로 보는데 연약함과 귀여움이라고 봅니다
귀여움이라는 게 귀엽게 생겼다는 게 아니라 귀여운 정서를 내가 느껴야 하는 거죠
그게 이재명 블로그
이게 반 정도 되는데 나머진 또 쓰고 올림
보기 어려우면 수정 부분 말해줘
보는 내내 김영대 계속 잼파파 블로그 얘기하고싶어함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흐름을 더쿠로 잡아서 그런가 핀트를 못잡아서 들으면서 좀 답답하긴 한게
우리는 덕질할라고 팬질할라고 모인게 아니라 이러다 죽것네 다 죽어라 하는 와중에
갑자기 불꽃 나타나고 엥 불꽃이 왜? 하면서 웅성웅성 하다가
오 우리 살려줄 사람이 있었네>얘 걘데 나쁜애>엥 나쁜놈이 아니래>아이고 다 루머란다
진짜 살려줄 사람 코앞에두고 못알아봐서 아이고아이고 근데 울지말고 일어나 영업해야지
이거였는데 왜 자꾸 팬질로만 생각하는겨.. 우린 목숨달렸는데..
그치만 정치쪽 스피커에서 2030여성의 움직임을 집중한건 처음이라 유의미하고 기념비적이라고 생각함
첫댓글 너무 덕질로 빠져서 나도 중간부터 엥? 하긴 했음 설마 프듀 키워봤으니 이제 대통령 만들어보자 존잼ㅎ 이러고 모였을까..
나만해도 아이돌 덕질 안해봤는데
약간 그 착즙해석하는 클리앙 보는 느낌이야
더 분석해보걸아
저 코너가 현상을 문화적으로 읽어보는? 그런 코너라서 저렇게 해석해서 얘기 했을걸.. 김어준은 분명히 2030여성이 왜 그런지 알고있을거같음ㅋ 그냥 저 코너가 문화비평? 뭐 이런 코너임
난 그동안 여성들의 문화라는 이유로 덕질 문화가 폄하되어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ex. 빠순이, 남팬들은 삼촌팬 등 어감부터 다르쥬?) 이번 계기로 재발견 되는 것 같아서 기뻐 더 발견되었음 좋겠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이런면도 있는것같아.
덕질하고 싶어서 정치판 기웃된게 아니라고요...ㅠㅠ 사족 도합 105% 공감....
좀 더 우릴 깊이 분석해보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