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백회 멤버의 겨울 여행 이야기입니다.
설이 지나고 정월 대보름이 가까워 지던 어느날의 저녁 나절에 반가운 문자가 올라 왔습니다.
겨울 여행을 떠나자는 박호석 성림님의 번개 제안입니다.
2017년 2월 7일 10시에 구파발역을 출발합니다.
성림님의 애마 뒷좌석은 노재훈 다솔님, 박세민 시몬님이 자리를 잡고,
조수석은 김진영 빅파더가 카메라를 들고 올라 탔습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벗어나 남양주를 거쳐 경춘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내달립니다.
하늘은 구름이 내려 앉아서 온통 회색빛이지만 마음은 즐거움으로 가득합니다.
2시간여를 달려 가리산 입구에 있는 막국수집에서 점심식사를 합니다.
토속적인 강원도 맛이 아니고 서울맛이라는 평가에 동의하고 식사를 마칩니다.
다시 인제를 거쳐 진부령으로 향합니다.
희끗희끗 눈이 뿌려진 겨울산을 즐기는 동안에 첫 여행지인 건봉사에 도착합니다.
건봉사는 신라 법흥왕 7년에 아도가 창건한 대규모 고찰이었으나 130여년전의 대화재와 한국전쟁으로
거의 파괴되었다가 지금은 일부 복원된 모습입니다.
네개의 기둥으로 받쳐진 불이문을 지나 윗길로 올라 섭니다.
부처님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있는 적멸보궁 뒷편에서 잠시 머무는 동안에 마침 이곳을 찾은
낯선 방문객에게 성림께서 사리탑의 이해를 도와줍니다.
능파교를 건너 대웅전으로 들어 섭니다.
기대치보다는 작은 규모의 대웅전 마당이 눈에 찹니다.
일행이 진신사리를 보고자 절 안으로 들어가는 동안에 잠시 사찰을 둘러 봅니다.
절 입구에는 사명대사를 기리는 기념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 시간여 사찰을 둘러 보고서 아쉬운 듯 금강산 건봉사를 떠납니다.
건봉사는 빅파더가 오래전부터 꼭 찾아 보고 싶었던 곳이어서 소원을 풀었습니다.
다음 행선지는 성림께서 추천한 화진포입니다.
이번 여행은 미리 정해놓고 다니는 것이 아닌 프리 여행인지라 자유롭고 편안합니다.
먼저 이승만 전대통령의 기념관과 별장을 방문합니다.
화진포 건너편의 바닷가에 있는 김일성 별장이라고도 하는 화진포의 성으로 갑니다.
관람을 마치고 내려와 파도치는 시원한 겨울 바다의 경치를 눈에 가득 담습니다.
서울보다는 날이 금새 어두워지는 것을 보니 높은 산에 해가 일찍 가리는 모양입니다.
지나가는 차도 없는 한적한 길을 내달려 성림님이 예약한 청간정 콘도에 도착하여
동해가 시원스레 내려다 보이는 4층 객실에 짐을 풉니다.
찬바람을 맞으며 바라만 보고 있어도 청량감이 파도처럼 몰려 오는 듯 합니다.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서 미시령 입구의 학사평 두부촌으로 20여분 내달려
옛고을순두부집에 도착합니다.
이 식당의 대표 메뉴인 삼색두부전골로 맛있는 식사를 하며, 옥수수 동동주로 반주를 곁들이니
만족감이 그만입니다.
내친김에 횟감을 떠가지고 가서 한 잔하자는 제의로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향합니다.
겨울철 비수기이어서 그런지 시장안은 한산하기만 합니다.
광어와 우럭, 그리고 성림님이 주문한 문어를 삶아 가지고 콘도로 돌아 옵니다.
성림님이 준비해 오신 엣날식 소주로 늦게까지 한 잔하면서 오늘의 일정을 마갑합니다.
첫댓글 빅파더님의 여행기엔
더도 덜도 보탤것이 없는 간결하면서도 명료하며 함께 여행하는 듯한 현실감이 묻어납니다.
참 좋은 여행이고 추억을 함에 즐거울 뿐입니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빅파더님 수고하셨습니다.
즐거웠던 여행이 다시 생각납니다. 이런 기회를 마련해 주신 성림 형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