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 잇는 것조차 고민해야 하는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식재료는 물론 밑반찬까지 공급해 주는 사업이 전국에서는 최초로 대전에서 시행된다.
대전가톨릭농수산물지원센터는 오는 12일 대전 대덕구 법1동 법동성당 앞에서 ‘이동형 푸드마켓 차량 전달식 및 개소식’ 행사를 갖는다.
이 센터는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8000만원을 지원받아 2.5t 냉동탑차를 한 대 구입해 이날부터 끼니 잇기를 고민하는 대전지역 저소득층에게 식재료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식재료 공급뿐만 아니라 이발 서비스, 간단한 진료 서비스, 작은 음악회 등의 서비스 등도 함께 진행될 계획이다.
2007년 개소한 이 센터는 그동안 유성구 노은동 농수산물센터에서 공급되는 잉여농산물을 ‘푸드뱅크’ 라는 이름의 1t 차량으로 사회복지시설 등 30여 군데에 배달해주어 왔다. 상인들이 팔기 힘들었던 잉여농산물은 다시 재활용되고, 어려운 사람에게는 먹을거리가 제공되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었던 것. 환경보호와 사회복지 측면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사업으로 인정 받은 것이다.
이 센터는 지금까지 상품성은 떨어지지만 식재료로 쓰기엔 문제가 없는 잉여농산물을 도매사업자로부터 기부 받아 저온창고에 분류 보관했다가 사회복지시설로 배달하는 서비스를 해 왔다.
이 센터는 이 같은 차원에서 더 나아가, 동구 45개 동을 비롯해 중구 26개 동, 서구 28개 동, 대덕구 29개 동, 유성구 53개 동 등 대전시내 저소득층이 밀집해 살고 있는 지역의 이동하기 힘든 독거노인 및 저소득 장애인 등을 직접 찾아 다니며 이날부터 식사 등을 공급해주게 된 것이다. 이 센터가 목표로 잡고 있는 저소득층 독거노인 및 장애인은 9600명 정도.
센터는 이번에 새로 구입한 탑차를 포함, 차량을 이용해 노은동 농수산물센터 및 오정동 농수산물센터, 인근 점포 등에서 공급한 식재료와 밑반찬 등을 싣고 지역별로 순회하며 공급하게 된다. 특히 주5일제의 보편화로 거동이 어려운 저소득층은 주말과 휴일에 끼니를 굶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이 같은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이 센터 윤여창 소장은 “상인들에게 처치곤란한 식재료가 어려운 이에게는 삶을 살아가게 하는 귀중한 한끼로 바뀐다”면서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대전에서 이 같은 사업을 펴게 돼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이 경제적 부담을 덜고 주말 등에도 끼니를 굶는 걱정을 한결 덜 것으로 보인다”고말했다. <류용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