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책을 소개해 준 적은 많지만 아이들을 통해서 책을 보는 것은 처음이지 싶다. <지선아 사랑해>(문학동네)가 그것이다. 이 책은 한 때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었고 지금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이른바 스테디셀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책 이름은 익히 알고 있었으되 책을 손에 잡고 읽기는 최근의 일이다.
막내 윤경이가 한 목회기관의 도움으로 3 주 동안 미국을 여행하고 돌아왔다. 서부에서 중부를 거쳐 동부까지 평소 가고 싶어 하던 곳은 거의 둘러보고 온 셈이다. 아마 비전 트립 초입 프로그램이었을 것이다. 화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다 기적적으로 회생한 이지선 씨와의 대화 시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그 비전 트립의 유익성을 감지할 수 있었다.
<지선아 사랑해>(문학동네)는 2010년 7월 7일 1판 1쇄가 출간된 뒤 2013년 11월 1일 1판 24쇄까지 수십 만부가 판매된 스테디셀러이다.
윤경이는 가기 전부터 이지선 언니와의 대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준비했다. 그가 쓴 책 <지선아 사랑해>도 한 권 구입하는 것 같았다. 가서 작가로부터 직접 싸인을 받아오겠다는 것이다. 세상이 외모만 요구하고 또 그쪽만을 추구하는 세태에 이지선 씨는 외모보다 오히려 내면의 아름다움을 증거 하는 사람이다.
상처 중에서도 화상(火傷) 치료가 가장 더디고 고통스럽다고 한다. 전치 55 %에 3도 화상을 입고 그의 나이만큼의 수술을 하면서도 감사하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그를 온전히 이해하기는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 책에서 고난에서 기적을 체험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며 희망을 그려 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다.
윤경이가 미국으로 비전 트립 갔을 때 이지선 씨와 대화를 나누고 그의 책 <지선아 사랑해> 표지 안쪽에 그로부터 직접 받은 싸인. '사랑'과 '희망'은 기적적으로 회생해서 어두운 사회에 희망을 전하는 이지선 씨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살 가능성이 많지 않고, 혹 살아도 사람 꼴이 아닐 것이라는 의사의 진단을 그는 하나님을 향한 마음으로 극복하고 당당히 서 나가고 있다. 퇴원 뒤 일본 그리고 다음 미국으로 건너가 석사학위를 두 개나 수여 받고 지금은 사회 복지 박사 과정을 이수 중이라고 한다. 그는 고통스런 병상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
"내 너를 세상 가운데 반드시 세우리라. 그리고 힘들고 아프고 병든 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게 하리라".
고난을 극복하고 어지러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이지선 씨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이 박수는 그를 놓치 않고 끝까지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 대한 찬양의 박수도 될 것이다. 그녀에게 힘이 되어 준 하나님의 말씀, 고린도후서 4장 16절은 오늘날 낙심해 있는 우리 모두에게 동일한 동력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 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 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고후 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