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갈 친구카페인 미술사즐겨찾기 전시리뷰글중 일부를 소개 합니다.
글이 너무 길어서 전문은 지루할것 같아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 올립니다.

Rodolfo Morales (참고작:전시작품 아님)
Visual Anthology of Mexico
전시기간: 2012.01.31 - 2012.03.31 (숙명여자대학교 박물관/무료입장/일,국경일 휴관)
20세기 멕시코 예술의 진수展 리뷰
- Rodolfo Morales 로돌포 모랄레스의 작품을 통해보는.

숙명여자대학교 박물관에서 진행중인 20세기 멕시코 예술의 진수展 (이하 멕시코전)은
한국-멕시코 수교 50주년을 기념하기위해 개최되는 전시입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멕시코 기획재정부의 소장품들이며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 1점은 저작권 관계로 도록에 빠져있습니다.
디에고 리베라등 멕시코의 거장 미술가들에 의해 제안된 현물납부제도는
예술가들이 납부해야할 세금을 자신의 작품으로 대체 납부할수있게 하는 특이한 제도로서
1957년부터 이러한 제도가 실시 되었으며 이로인해 1940년경의 작품부터 2008년까지 방대한 컬렉션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무작위로 작품들을 수집하는것이 아니라 기획재정부내에 큐레이터 시스템이 있어서 여러 작가들과 작풍을 분류하고 세분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세밀한 작업을 통해 근현대 멕시코 현대 미술의 작품들은 정부소유의 특이하면서도 체계적인 컬렉션을 이루게 되었다고 볼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리뷰하기 이전에 멕시코의 역사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는 과정이 필요할듯 합니다.
중남미에 위치한 멕시코는 기원전부터 정착 농경생활을 유지하며 마야문명의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웠습니다.
이후 북쪽에서 부터 내려오는 무장된 또다른 인디오 세력에 의해 아즈텍문화가 들어서지만 당시 유럽의 해양대국이었던
스페인의 침략을 받아 1521년부터 1821년까지 무려 300년이라는 오랜 세월동안 식민지화 됩니다.
스페인의 침략과 식민정치는 인디오의 순수한 세계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게 되는데
첫번째는 인종의 변화 - 스페인인과 원주민사이의 혼혈 - 메스티조의 탄생입니다.
두번째는 종교의 변화 - 고대 태양신 숭배사상에서 유럽 가톨릭종교의 파급
세번째는 문화의 변화 - 고대 토속적 문화에서 이탈리아와 유럽문화의 파급 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안토니오 루이스
이미 마야문명 시대부터 찬란한 문명의 꽃을 피워왔던 멕시코는 이미 당시부터 벽화예술이 발달해왔었고
이러한 벽화예술은 300년간의 식민시기에도 그 맥을 이어오게 됩니다.이러한 벽화에 대한 애착과 발달은
1821년 스페인이 멕시코에서 정치력을 상실한 이후 등장한 독재적 권력에 맞서 싸우는 지식인들의 무기가 됩니다.
즉 20세기초 발생한 멕시코 벽화주의 운동이 그것인데
이때 운동의 핵심 예술가가 바로 디에고 리베라와 오로스코 그리고 시케이로스 입니다.
민족주의적 사회운동이었던 이들은 대체로 사회주의적이고 공산주의적 사고에 충실하였으며 사회개혁과
민중에 대한 교육 그리고 봉기를 주창하기도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80년대 한국 민중미술에 대한 영향력에 관련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950년대 들어서 위의 3명의 대가들이 대부분 사망하고 멕시코의 정치 상황이 안정되면서
이전의 벽화운동과는 다른 또다른 예술운동 사조가 나타나는데 1950년대 나타나는 <파열>이라는 운동입니다.
<파열>은 이전의 탈민족적 운동으로서 주로 기하학적인 또는 추상적 작품들이 많이 나타납니다.
(이번 전시 참여작가들)
호세 루이스 쿠에바스
마뉴엘 펠궤레즈
빈센트 로호
가부리엘 라미네스
라파엘 코로넬
세바스티안
로헤르 본 군텐

로돌포 모랄레스
비슷한 시기에 원주민 거주가 많은 지역인 남부 멕시코 오아사카주를 중심으로한
지역운동으로서 <마술적사실주의>형식도 나타나게 됩니다.
(이번 전시 참여작가들)
로돌포 모랄레스
세르히오 헤르난데스
헤수스 우르비에타
60년대이후부터는 개성적 작품 작품들이 나타나게 되는데 추상과 초현실등 여러쟝르의 작품들이 생산되기 시작 합니다.
70~80년대 사이에는 새로운 민족주의 운동이라고 할수 있는 <멕시카니즘>운동을 비롯해서 역시 다양한 작업들이 시도됩니다.
멕시카니즘은 이전의 벽화운동시기의 정서나 표현법을 일부 담고는 있지만 이전의 작업들과 닮았지만 반대되는 정신과 표현법을
보여주고있습니다.
이후의 작품들은 포스트모던이나 개념적 미술 또는 형식적 미술형태를 지닌 여러 작업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티아스 괴리츠
멕시코 미술의 특징은 기본적으로 남미 인디오 원주민들의 영혼위에
300년간 스페인의 식민지 시기에 유입되어 들어온 유럽의 고전주의적 미술경향(이탈리아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등)
그리고 현대에 들어서면서 국경을 접한 미국의 문화와 예술형태들의 독특한 조합이라고 할수 있을 겁니다.
초기 멕시코의 화가들이 유럽에서 그림을 배웠고 또한 유럽과 미국현지에서 각광을 받으며 작업을 했던 작가들도 많았었는데
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문화의 속국화 또는 식민화가 되지 않고 그들만의 세계관과 뚜렷한 개성을 유지할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이 인디오의 영혼과 정열을 유지할수 있었기 때문일겁니다.
유럽미술같지만 무언가 크게 틀리고 거친듯하지만 캔버스 내면에 스며있는 이국적인 정서는
멕시코인이 아니면 유지할수도 표현할수도 없는 민족적 정서에서 그 기원을 찾아야 할것입니다.

벤하민 도밍게스
(중략)

Rodolfo Morales 로돌포 모랄레스 1925- 2001 (Beyond The Silence)
옥수수의 색깔은 황금처럼 노랗고 수없이 박혀있는 낫알들은 많은 자손과 재산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모랄레스의 고요의 저편(Beyond The Silence) 배경에 나오는 황금색 노란색은 멕시코 민족이 오랜시간 자신들의 감성에
품고있던 옥수수에 대한 갈망과 감성을 드러내는듯 합니다.
식민지 시대의 건물위에서 펄럭이는 멕시코의 국기는 그림의 전체내용과 무관하게 현실감을 만들어 냅니다.
죽은이가 깔고 누운 빨간 꽃발은 향기로운 붉은 벨벳의 느낌과 피와 죽음을 통한 희생의 상징성으로 보입니다.
그림에 나오는 푸른색옷을 입은 여인은 마리아의 이미지입니다. 대부분의 종교화에서 마리아의 의상은 푸른색입니다.
에머랄드 색에 가까운 하늘과 황금색으로 표현된 언덕 핏빛 꽃밭과 녹색의 꽃대들은 각각 보색의 색깔층을 이루어내며
강한 대조를 이루어 내지만 모랄레스는 대가다운 노련함으로 멋진 색채의 마리아쥬를 구성해 냅니다.
누워있는 이는 예수 그리스도일까요? 아니면 멕시코의 독립과 독재 타도를 위해 싸우다 스러져간 평범한 시민이었을까요.
주변의 여인들들은 마리아일수도 억울한 죽음을 당한 이의 가족일수도 어쩌면 작가의 어머니와 이모들일수도 있습니다.
그의 그림에서 특별한 것은 화려한 색채의 향연속에 묻어나오는 고요함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작품속의 인물들은 커다란 포즈와 화려한 색채에도 불구하고 엄숙하면서도 종교적인 숭고함과 우아함이 속에서
굳게 입을 다물고 있는것을 알수있습니다.
이러한 표현은 전통적인 유럽의 피에타 [Pieta] 양식중 하나라고 할수 있습니다.
통곡하지않고 고요한 정적속에서 더욱 숭고하고 비탄스러워지는 그광경을 모랄레스는 멕시코인 만이 표현할수있는
색채와 감성으로 그려냈다고 볼수 있습니다.
(후략)
첫댓글 무료전시이며 일요일/국경일 휴관합니다. 참고하세요! 전문을 보시려면 친구카페 <미술사 즐겨찾기> 클릭하심 되시구요 별도 카페가입 절차는 필요없습니다.
그날 보스코님께서 해주신 설명을 반추하며 다시 읽어봅니다. 감사합니다.
서울대 까지 동승부탁드린거 무례하진 않았나 싶은 마음이 나중에야 들더군요..감사합니다.^^
이 전시에 오로스코가 '가브리엘 오로스코'가 아니죠?
Jose Clemente Orozco 호세 클레멩테 오로스코예요..이번전시에 오로스코나 시케이로스 작품은 없구요,,리베라 작품이 1점 있지만 평소 그의 작업과는 많이 틀립니다..물론 사회주의적 분위기가 엿보이기는 하지만..
ㅎㅎ 땡큐. * ^^ * ..일요일 국경일은 꼭! 꼭! 피해서 가라는 말씀이 더..가슴에?ㅎㅎㅎ...즐감상 미리 잘 했씁니다용^^
오... 전문 읽어봐야겠네요. 좋은 설명 감사합니다.
늦어서 제대로된 설명을 듣지못해 못내 아쉬워서 한번 더 찾아갈까 고민중이었슴니다..
보소코님 그나마 느긋한 관람을 지향해주셔서 즐감했으며 이렇케 리뷰까지 올려주심이 감사드림니다 ^.^
알고 보는 재미~~^^ 전시기간이 아직 많이 있으니 잘 챙겨 보겠습니다.
어제 엄마랑 동생과 함께 갔다왔어요~^^ 날씨도 따뜻해서 가는길이 즐거웠어요 ㅎㅎ
그리고 보스코님께서 리뷰해주신걸 읽고 가선지 작품들 보면서 더 와닿기도 하고^^
(이런걸 잘 안다녀봐선지 앞으론 전시회 가기 전 공부를 좀 해야 더 많은 걸 느끼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암튼 좋은 전시회와 유익한 정보들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