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여행사 입장을 잘 이해하였습니다.
그런데 사장님 말씀 중에 저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기에, 저의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사장님과 모든 회원들에게 다 드리는 말씀입니다.
제가 무료로 따라가기 위해서는 다른 회원들의 회비가 증가한다는 것은 그럴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제가 제 회비를 똑같이 내게 되면 여행경비는 전체적으로 내려갈 것입니다. 간단하게 생각됩니다.
저희 집사람은 그렇게 해서 갔다 오라고 합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렇게는 안 갑니다."라는 것이 저의 입장입니다.
그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만약에 교토-나라-아스카 이런 코스가 아니고, 제가 아직 못 가본 아키타라든가 야마구치라든가 아니면 니가타라든가
그런 지역이라고 한다면,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다 아시다시피, 교토지역은 이미 제가 1년을 산 적이 있고, 올해 2월에도 갔다 왔고
바로 두 달 전 10월 말에도 교토, 나라지역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코스에서 제가 안 가본곳은 한 군데입니다. 죠류리지(정유리사)입니다.
그러니까 저에게 이번 교토 여행은 순전히 동참하는 회원분들에게 현장에서 설명을 해드리고,
인솔하는 책임자로 따라가는 것입니다.
여행이, 개인적인 힐링이나 한가함의 맛보기, 뭐 이런 곳이라면 저는 "홀로여행"을 합니다.
그것이 저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기 때문입니다.
둘째, 만약 이러한 일이 2012년에 일어났다면 저는 개인회비를 똑같이 내고서라도 동참해서 여러분들을 안내할 수 있습니다.
그럴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2013년 고치에서 살다 온 이후로는,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금년 6월에 "일본불교사연구소" 간판을 내린 이유를 생각해 보지요. 그리고 "일본불교사독서회"를 하는 이유를 말입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재정기부는 0원으로, 노력봉사는 더 많이"로 방침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일본불교사연구소는 돈이 많이 들었습니다. 2012년까지 제가 일년에 5백만원 정도는 보시하면서 5년을 이끌어왔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는 정말 많은 일을 하였습니다. 쓸 데를 정해놓고, 쓸 데 쓰기 위하여 노동을 더 많이 하는 식이었지요.
그것이 잘못이고 저에게는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전략도 아니고, 그것이 결코 저의 행복이나 공부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코치에서 ---.
그래서 "돈을 적게 쓰자. 그리고 적게 벌자. 그 대신에 시간을 많이 만들어서 노력봉사를 하자. 재능기부를 하자" --- 이렇게 된 것입니다. (핸드폰을 안 쓰는 이유에 하나도 여기에 있습니다. 실제로 통계를 낸 2014년은 제 수입이 2012년보다 2000만원 이상 줄었습니다.)
연구소는 그만두었지만, 그 이후에 저는 정말로 많은 독서회를 해왔습니다. 종래 해오던 "나무아미타불 독서회"는 물론이고, "전좌교훈독서회" 다시 살렸고, 권진세미나도 한 번 씩 해왔고, 새롭게 학생들과 도서관에서 "2002 독서토론 클럽" 해왔고, 학술서적 서평회도 했으며, 더 나아가서 정각원에 이야기해서 "향기로운 아침"도 매주 4회 3개월 48회를 했습니다. 매일 아침 일찍 가서 사회보고 발표자 섭외했습니다.
(학교 수업 9시간씩 하고, 논문 3편 썼고, 학술서적 1권 펴냈고, 기타 봉사활동도 100점 이상 하면서 입니다. 석박사 논문 심사 때에는 끝까지 다 읽어줍니다. 방송대학 중문과 3년 편입해서 6과목 이상씩 해서 학점 다 따면서 말입니다. 일요일 하루만 집에서 쉽니다.)
제 복은 돈으로 짓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돈으로 할 수 있는 봉사는 없습니다. 그래서 이 독서회에도 기부금 출연이 극히 줄었습니다.
이러한 철학을 가지고 귀국하였는데, 학교에서 연봉제하라고 해서 "거부"했습니다. 불교대학 교수 중에서 연봉제 하지 않는 것은 저 혼자 뿐입니다. 1년에 연봉이 100만원 정도 오릅니다.(호봉 오르는 것이 그 정도됩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씀씀이가 줄어야 합니다. 그런데 경조사 등 비용으로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제 용돈 통장에는 잔고가 언제나 10만원 내외입니다. 언제나 쓸 데는 많은데 ----, 그렇기에 돈이 생기면 바로 씁니다. 그러나 적자는 안 납니다. 지출을 줄입니다. 없으면 가까운 교수들 경조사에도 안 갑니다. 그리고 희한하게도, 부처님께서는 제게 끊임없이 돈을 보내주십니다. 하지만, "아주 적게 끊임없이 ---" 입니다. 그래서 밎은 안 지지만, 100만원이 넘는 돈을 쓸 수는 없습니다.
아내가 비용을 대주겠다는 것은, 제 원칙에 어긋나기에 못 받습니다. 왜냐하면, 그래야 제 집안 경제와 제 나름의 삶이 양립가능합니다. 만약 제 욕망대로, 집안 살림을 별도로 하지 않는다면 우리 집안 경제는 벌써 무너지고 아이 교육조차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래서 고마운 아내의 제안이지만, 그것은 제가 받지 못하는 제안입니다.
이러한 입장에 저는 처해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렸습니다.
여행은 서로가 자리이타여야 합니다. 여행사도 적절한 이윤이 있어야 하고, 여행가는 사람들도 적절한 규모의 비용을 부담하면서도 그 이상의 효과나 결과를 가져와야 합니다. 저 역시 기획하고 인솔하고 안내하면서 그런 이익이 있어야 합니다. 삼자가 이익이 공유될 수 있을 때, 가능할 것같습니다.
그렇지 못하고, 어느 일방에게 불리를 주거나 모두가 불리하거나 하면 안 되겠지요.
저는 내생에는 부자가 될 꿈을 갖고 있지만, 그래서 많은 보시를 할 꿈을 갖고 있지만, 금생에 복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래서 제 복대로 한계대로 살려고 합니다.
우리 "일본불교사독서회"는 금년에도 더러 보시해 주시는 분이 게시면 "불멸의 법등"에 보고는 하지만, 바라지도 않습니다. 저도 안 하지 않습니까. 그대신 독서회 와서 공부나 하라고 합니다. 돈 드는 사업도 단 둘 밖에 없습니다.
일본어 가르치는 아카데미와 "일본불교사공부방'입니다.
후자는 조계종 교육원에서 연 100만원 주십니다. 그것으로 종자돈을 삼고 될 때가지 합니다.
전자 역시 후원금이 없게 되면, 문을 닫아야 할 것입니다. 저는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제 2015년이 됩니다. 새해에도 더 독서회 활동을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모두 새해 건강하시고, 복많이 받으십시오.
첫댓글 글 잘읽었습니다. 글을 읽으며 여러가지로 느낀 바가 많습니다. 일본답사에 동참은 못하지만 동참하시는 분들 모두 향기로운 답사, 행복한 답사, 건강한 답사가 되기를 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나무아미타불
교수님께서 그동안 일본불교연구소를 이끌어오신 그 노고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수고'가 어디 있겠습니까. 나무아미타불
나마스테.‥김호성 교수님과 일본불교 답사여행 기대하고 있습니다.기본 인원이 채워지지 않았나요.언제까지 접수가능한지 답글 올려주시길.‥
스님, 죄송합니다. 지금 이 란에 올려져 있는 글들을 보시면 짐작하시겠습니다만, 여행사와의 요금에 대한 의견 불일치로 여행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행 일정표는 우리가 요구하는 것대로 되었습니다만, 그에 따른 요금이 종래의 여행에 비추어 보더라도 지금 환율에 비추어 보더라도 저희가 예상한 것보다는 너무 많이 나왔습니다.(135만원이라니, 솔직히 저희는 110만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의제기를 했고, 여행사 쪽에서 답변이 나왔습니다. 한번 차분히 읽어보십시오. 그래서 아직 이 요금으로 가려고 한 분들에게 "여행사에 여권 사본 보내주시고, 경비도 보내달라"고 말할 단계가 아닙니다.
서로가 다 이익이 되지 못한다면, 이 여행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지난 번에 가려고 했던 분들은 한 스무분 됩니다만, 135만원이라고 한다면 못 갈 분들도 상당수 나올 것입니다. 저 자신부터 그 요금으로는 사람들에게 "가자"고 할 입장이 못 될 것같습니다. 다시 한번 송구스런 마음을 전합니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