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도 단체장과 교육감을 선출하는 2014년 6.4지방선거가 치러진 지 꼭 1년이 되는 지난 4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을 본지 단독으로 만나 당선 1주년 대담을 진행했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초·중·고등학교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그만큼 학교급식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현역 국회의원 시절 영양교사 출범의 토대를 마련한 이재정 교육감이 있다.
|
|
|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학교급식은 교육의 한 과정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
경기도는 전국에서 학교가 가장 많음에도 학교급식의 선도적 역할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원동력은 무엇인가? 경기도교육청은 2010년부터 차별 없는 보편적 교육복지를 추진해 2014년 유·초·중·특수학교 전 지역 무상급식을 실현하고 현재 친환경 우수농산물 사용 비율이 정착 단계에 도달했다.
이는 학교급식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높은 관심과 안전하고 질 높은 학교급식을 제공하려는 학교급식 관계자(영양교사, 영양사, 조리사, 조리실무사 등)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경기도는 2013년 학교급식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최근 ‘교육급식과’로 변경했다. 기대성과는? 학교급식법 제3조 국가·지방자치단체의 임무 ‘영양교육을 통한 학생의 올바른 식생활 관리능력 배양’으로 학교급식의 운영과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학교급식에 대한 개념을 ‘보편적 복지’에서 ‘교육적’ 관점으로 전환할 필요성을 반영했다. 이를 통해 체계적인 영양·식생활교육으로 잘못된 식습관을 바로잡아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생활을 스스로 실천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국회의원 당시 영양교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던 계기는 무엇인가? 2000년부터 학교급식을 교육급식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신념은 지금도 변함없다. 당시 학교급식을 책임지는 전문가인 영양사가 교사신분이 아니다 보니 학생들에게 급식과 관련한 교육과 지도·상담에 한계가 있었다. 학부모와 다른 교사들로부터 업무협조를 얻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학교급식 전문인력으로서 위상정립과 급식업무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법적 지위와 권한을 부여하고자 했다. 학교급식은 교육의 한 과정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중심 ‘맞춤형 식단’ 시범사업을 올해 학교급식 기본방향에 반영한 배경과 향후 방향은? 학생의 기호와 개인의 건강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식단 제공으로 급식이 교육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앞으로 영양·식생활교육을 함께 실시해 학생들이 식품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해 더욱 행복한 학교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학교급식의 텃밭 가꾸기, 밥상머리교육, 식생활교육 등이 인성교육의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학교급식은 지식을 습득하고 체험하며 바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살아있는 생활교재다. 학교에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영양교육 활동과 다양한 체험의 식생활교육을 위해 관계기관과 연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교육급식 추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
|
|
본지 최석철 발행인이 지난 4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을 만나 당선 1주년 대담을 진행했다. |
현재 노후 급식시설 현대화사업 완료율이 저조한 상황이다. 올해 100% 완료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 경기도의 급식시설 현대화사업은 2014년 기준 77%(조리실 설치교 2030교 중 1574교)로 전국 80.5%보다 저조하다.
하지만 지난해 463억 원을 지원했으며 올해도 370억 원을 확보해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화사업은 많은 소요액이 들어가기 때문에 교육청 예산 외에도 지자체 협력, 교육부 특별교부금 등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좋은 식당, 위생적인 조리환경, 조리사들이 일할 수 있는 노동조건을 확보하는 게 과제로 남아있다. 단기간에 되진 않겠지만 점차 바꿔 나가려고 한다. 올해 교육청 예산에도 학교급식 조리실 급식소 환경개선을 위해 상당액이 반영돼 있다.
학교급식 기구는 신중한 선택과 구매가 중요하다. 구매 전 다양한 제품에 대한 공개시연회를 통해 효율적인 예산 집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학교급식 기구에 대한 지원은 해당 학교로부터 예산신청을 받은 후 기구중요도, 사용연수, 노후도 등의 다양한 요인을 충분히 고려해 급식실 현장 확인을 거쳐 지원하게 된다. 현재 학교에서 사용하는 기구의 경우 기기 박람회 등을 통해 다양하고 충분한 정보를 받고 있다.
경기도는 최근 조리실무사 등 비정규직 처우를 개선했다. 향후 개선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그동안 비정규직(교육공무직) 근로자의 경제·사회·문화적 차별 해소를 위해 기본급 3.8% 인상, 장기근속수당 상한인상, 위험수당 신설, 급량비 지원, 교육공무직원으로 명칭 변경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비정규직 처우개선은 학교현장을 건강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급식 관계자들은 타 직종에 비해 소외감을 많이 느낀다. 지난해 본지 주최로 ‘서울 학교급식 한마음콘서트’를 열었는데 급식 관계자들의 공감과 소통, 격려의 자리로 상당한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경기도는 1만 5000명 정도 조리실무사들이 있는데 이들은 10년씩 근무해도 비정규직으로 학교 교직원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어떤 일을 담당하든 학교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로 인격적인 배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수학교에 대한 수여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단위학교에서 급식 담당자들의 실질적인 어려움에 대해 청취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학교 친목행사 등에 이들이 소외감을 갖지 않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조리실무사도 함께 참여하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
마지막으로 학교급식 관계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학교급식은 학생들의 건강한 삶과 조화로운 성장을 위한 교육의 장이다. 특히 건강한 식생활을 통해 소통과 공감이 이뤄지는 인성교육의 출발이자 밥상공동체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어려운 여건에도 교육 현장에서 성장기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하는 학교급식 관계자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학교급식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변함없는 큰 역할을 기대하고 성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