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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는 사람이 많이 산다.
아니 우리나라도 그렇다.
그 많은 사람들은 다 자기만의 상처와 외로움을 갖고 산다.
부부간의 대화도 되지 않고, 세상을 많이 산 어른도 다른 사람과 소통하려 하지 않는다.
감독은 그가 어떤 아픈 사연을 갖고 있는지 다 말해주지 않지만,
그의 출퇴근이나 저녁에 담배를 피우며 이웃의 식사장면을 바라보는 것 등에서
그의 일상과 내면이 보이는 듯하다.
회계직에서 은퇴하려는 데 후임자(셰이크던가?)와의 대화가 그의 마음을 열어가는 건 아니다.
오히려 잘못된 배달 도시락 안의 쪽지를 주고받은 데에서
그의 마음이 움직인 듯하다.
음식을 만드는 일은 매우 이타적인 창조행위라고 한 말을 들은 듯한데
그 대상이 반드시 일치되지 않더라도 서로에게 신뢰를 형성해 주는 것일까?
젊은 여성은 남편의 외도를 눈치채고, 친정부모의 현실도 각박하다.
행복총량지수를 재는 부탄으로의 이주를 꿈꾸는 그들은 결국 만나지 못하지만
영화는 어쩌면 또 만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잘못된 열차가 목적지에 데려다 줄 수도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한가?
우리는 열차를 제대로 타고 가고 있는가?
우리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는 무엇인가, 어디인가?
만나기로 한 장소에 가지 못한 은퇴 예정자는 자신의 살 곳을 찾아가다가 다시 돌아온다.
그는 나이가 중요한게 아니라며 용기를 낸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