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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저도 인터넷 폰을 myLG070으로 시작했습니다.
아주 오래 전 다이얼패드도 써봤고 최근에는 스카이프, 네이버폰, 야후 챗폰 등등도 써왔지만 PC 없이 독립적인 단말기로는 myLG070이 처음이네요.
신청 후 1주일 쯤 지나자 고급형 단말기 480H가 집에 도착했습니다. 박스에서 꺼내자마자 전원 키고 일단 집에서 사용해 오고 있는 무선 공유기에 연결하자 바로 통화가 되더군요. 그 첫 통화의 인상은 "어.. 생각보다 음질이 괜찮네?"
휴대폰보다는 훨씬 음질이 좋았고 상대방도 같은 myLG070인 경우엔 벽시계의 초침 소리, 미세한 주변 잡음도 다 들릴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헤드셋을 연결하니 상대방이 잡음이 좀 들린다고 그러더군요. 장시간 통화에선 헤드셋이 필수인데 가끔 잡음이 신경이 쓰일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무선랜만 되는 곳이면 어디든지 통화가 된다는 것이 기존의 전화에서 누릴 수 없는 엄청난 장점이었습니다.
휴대폰 수준의 이동성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그래도 통화가 되는 몇몇 곳에서는 비교적 원활히 통화가 되었습니다.
특히 제가 다니는 학교, 직장, 도심 부근과 주택가 주변에서도 무선랜이 잡히는 곳에선 휴대폰 처럼 통화가 되었습니다.
무선랜 검색하는 것 자체도 나름대로 재미가 있습니다. 무료 무선랜 존 검색기로도 이 폰을 사용해도 되겠습니다.
같은 myLG070이 무선랜 검색에서 잡히는 경우도 종종 있었는데 웬지 같은 동지를 만난 것 처럼 반가웠습니다.
아이허브 서비스도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종종 주식 현황이나 주요 뉴스 보는데에 꽤나 유용하더군요.
때론 큰 화면의 데스크탑 컴퓨터를 앞에 두고도 폰으로 아이허브 브라우징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역시 개선점이나 부족한 면도 적지 않았습니다. 다음은 제가 생각하는 myLG070의 개선점이나 부족한 점들입니다.
1. 영상 통화 및 myLGTV와의 융합
단순히 기존의 집전화를 대신하겠다는 것만으로는 인터넷 전화의 장점이나 특징을 제대로 살리지 못합니다.
단순한 대체 기능을 떠나서 뭔가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LG 데이콤에서 제일 먼저 개선하고 추가해야 하는 서비스는 영상 통화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요샌 기존 유선 전화망으로 영상통화가 가능한 폰도 있고 휴대 통신에서도 영상 통화가 일반화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myLG070에서도 당연히 영상통화 서비스가 제공이 되어야 근본적으로 대중들에게 큰 어필이 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영상 통화 자체는 더 이상 신기하거나 관심의 집중되는 시기는 아니죠.
그래서 영상 통화도 뭔가 차별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휴대용 단말기에 조그만 화면으로 영상 통화하는 것도 지원을 해야겠지만 요샌 대형 디지털 TV 같은 대형 디스플레이 장치가 보편화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TV와 연동한 고화질 영상 통화 서비스를 충분히 고려해 볼만 합니다.
실시간으로 고화질 비디오도 볼 수 있는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 환경이라면 화상 통화도 조그만 화면이 아니라 좀 더 고해상도의 큰 화면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단순한 1:1 영상 통화 뿐만 아니라 3 자 이상의 영상 회의 기능도 물론 제공되어야겠죠.
영상 회의 통화는 특히 회사에서도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소프트웨어로 쉽게 구현이 가능한 인터넷 폰 특성상 셋탑 박스에도 인터넷 폰은 쉽게 추가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myLGTV에도 myLG070 전화 기능을 기본적으로 넣어야 합니다. 그래야 TV와 쉽게 연동이 되고 TV로 영상 통화, 음성 통화가 가능해집니다.
특히 myLGTV의 각종 VOD 서비스나 TV 녹화 기능을 무선의 070 단말기와 연동을 한다면 집안에서 휴대용 단말기로 비디오 감상이나 TV 시청도 가능한 새로운 서비스도 가능합니다.
LGT의 오즈나 KTF, SKT의 3G 영상통화 서비스와의 연동도 된다면 더욱 장점이 클 겁니다.
기존의 전화기도 버릴 것이 아니라 셋탑 박스가 일종의 SIP폰 어댑터 역할도 해서 기존 집전화기를 셋탑 박스와 연결하면 집전화기도 그대로 인터넷 폰으로 사용 가능하게도 만들 수도 있겠습니다.
2. 팩스 송수신
아직까지 많은 회사에서 기존의 유선 전화망을 못 버리는 큰 이유가 팩스에 있다고 봅니다.
아직 인터넷 전화에서 팩스를 제대로 지원을 못하고 있는데 이것만 제대로 해결이 된다면 앞으로 회사, 기업체 쪽에서도 폭발적인 인터넷 폰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3. 서비스 품질 개선
지금은 고급형 480h의 음질이 상당히 개선이 되었지만 초창기에는 지글지글대는 노이즈가 상당히 거슬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직까지도 헤드셋 마이크를 이용한 통화의 경우 헤드셋 없이 통화 했을 때보다 잡음이 더 커진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헤드셋과 관련해서 고급형 단말기는 헤드셋 연결시 벨소리나 일부 효과음들이 이어폰이 아니라 폰 스피커에 그대로 출력이 되는 버그도 있습니다.
4. 요금 문제
myLG070이 마케팅에서 아주 저렴한 요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자세히 보면 그렇게 싼 건 아닙니다.
같은 개인 가입자들끼리 무료 통화라는 점을 빼면 국내 시내, 휴대폰 전화 요금은 일반 KT 집전화보도 몇 원 정도 약간 싼 정도이죠. 다른 집전화 사용자가 070 전화 번호로 걸었을 때 건 사람이 부담하는 요금은 3분당 49원으로 오히려 다른 집전화보다 더 비싸기도 합니다.
이 점은 myLG070뿐만 아니라 국내 다른 인터넷 전화 사업자들의 경우도 대동소이한 요금이라는 점을 보면 충분히 요금이 더 내릴 수도 있음에도 정책상 이런 요금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5. 아이허브 서비스
간단한 정보 검색과 웹브라우징이 된다는 유용성은 있지만 아직까진 개선점이 많습니다.
웹브라우저에서 간단한 북마크 기능이나 원하는 url 직접 입력이 안 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봅니다.
스크롤링도 불편한데 그나마 스크롤 설정도 제대로 저장이 안 되고 있죠. 다운 버튼을 얼마나 많이 썼으면 지금 제 폰은 그 부분만 쏙 들어가버렸네요.
폼필드 자동 저장 기능이나 자동 완성 기능도 입력이 불편한 단말기에서 꼭 필요한 기능인데 이 점도 아쉽습니다.
시작 화면을 자기 홈페이지처럼 꾸밀 수 있게 하는 기능도 좀 넣어 주었으면 합니다.
아이허브 서비스 자체의 개선점으로는 부족한 내용을 좀 많이 채워야 한다는 점입니다.
적어도 myLG070 홈페이지를 축소해서 단말기에서 쉽게 LG070 서비스의 정보를 검색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건 기본이 아닐까요?
각종 부가서비스 정보, 가입 정보, 문의 게시판, 요금 확인, 실시간 사용 요금 조회, 통화 목록 서비스 등등 각종 서비스 안내. 신청도 아이허브를 통해서 할 수 있게 하면 114 전화 상담 건수도 상당히 줄어 들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데스크탑에서 접속하는 홈페이지에서도 이게 제대로 되고 있진 않네요.
그 밖의 유용한 컨텐츠로는 방송 프로그램 스케줄, 게임, UCC 비디오 등등 무궁무진한데 지금은 현재 제공 되는 서비스 조차도 제대로 업데이트가 잘 안 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특히 비디오 재생 기능과 게임 기능은 필수라고 봅니다. LG 데이콤에서도 이 서비스만 잘 해도 수익이 훨씬 늘어날 것 같은데 왜 안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6. 보이스 메일 기능
폰이 오프라인인 경우 혹은 전화를 당장 받을 수 없는 경우엔 보이스메일 기능이 필요한데 지금 myLG070에선 지원을 하지 않아 보입니다. 기존의 핸드폰의 음성 사서함 서비스처럼 제공하는 것도 좋겠지만 역시 인터넷 폰이라는 장점을 이용해서 이메일과 연동하는 서비스도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솔직히 아이허브를 통해서 이메일 주고 받는 것도 문자 입력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죠. 간단히 음성 녹음을 메일의 첨부 파일 형식으로 주고 받게 하는 겁니다.
현재 천리안 메일을 기본 아이허브 메일 서비스로 제공 중인데 여기서 음성 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고려해보시죠.
구글 메일이나 야후 메일에서도 보이스 메일 기능이 있습니다. 이 서비스와도 연동하거나 참조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SIP 표준에서 말하는 보이스 메일 기능에만 억매이지 말고 편리하고 유용한 서비스로 확대 해서 구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7. 발신자 번호 표시 서비스
현재 발신자 번호 표시 서비스가 유료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는데 서비스 제공자의 입장에서 보면 인터넷 전화에 발신자 번호를 안 보여주는 게 오히려 더 처리할 것이 많은 작업이 됩니다. 그냥 발신자의 정보를 그대로 보내면 될 것을 발신 정보를 일일히 없애는 과정이 더 많은 비용이 들텐데 가장 필수적인 서비스 조차도 유료라는 점은 무척이나 아쉬운 부분입니다.
발신자 정보가 없는 경우 anonymous를 전화 번호로 인식해서 전화번호처럼 하이픈을 넣어 anon-ymo-us로 보여주는 버그가 있습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상당히 거슬리는 부분입니다.
8. 버디 리스트 기능
인터넷 전화의 특성상 가끔 해당 전화번호가 온라인이 되기도 오프라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주 통화하는 번호를 버디 리스트로 등록하고 아이콘으로 온라인/오프라인 표시를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SMS 방식이 아니라 메신저 스타일의 실시간 채팅도 있으면 금상첨화겠죠.
9. 회의 통화
현재 3명 이상의 사람이 함께 통화할 수 있는 회의 통화 혹은 3자 통화 기능이 없어 보입니다.
기존의 유선 전화, 휴대폰에서도 되는 기능인데 이게 지원 안 된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추가 서비스 등록이 없으면 한 번호가 한 번에 하나의 전화 번호만 걸 수 있게 한 정책 때문인 것도 같은데 저는 기본적으로 이런 제한 없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오히려 전화를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는 걸 왜 막는지 모르겠습니다.
통화 중에서도 다시 통화 버튼을 누르고 다른 전화 번호를 누르면 전화가 되고 이렇게 다중 통화가 기본적으로 제공되어 합니다.
이런 방식 말고도 특정한 번호로 사람들이 전화를 걸고 비밀번호를 입력해서 채팅 방에 들어 가듯이 회의 통화를 하는 방식도 있는데 한 번 고려해 볼 만한 서비스가 아닐까요?
10. 기타
고급형 단말기 480H는 현재 부팅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아무리 오래 걸려도 전원 버튼을 누르고 30초 이내에 통화가 가능한 상태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현재 전화번호부 서비스애 버그가 너무 많아서 실제 사용이 힘들 정도입니다.
온라인 전화번호부 서비스 뿐만 아니라 PC싱크를 통한 전화번호부 서비스도 불안합니다.
매번 중복되는 데이터로 업데이트 되거나 대표전화번호가 제대로 설정이 안 되는 심각한 버그가 있습니다.
폰에서 한자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해서 뉴스 등에서 한자가 보이지 않습니다.
세계 시간에서 제대로 서머타임을 지원하지 않아서 실제 현지 시각과 차이가 납니다.
USB와 PC를 연결하면 일종의 USB를 통한 네트웍이 형성되는데 이걸 이용하면 무선랜 환경이 아니더라도 PC만 인터넷이 된다면 USB 케이블을 통한 인터넷으로 통화도 가능할 수도 있다는 건데 아직은 이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약간의 세팅만 더 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확실하게 KT 집전화에서 myLG070으로 전환을 유도하는 마케팅을 하는 방법 중에는 집전화기 보상판매 방식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공짜로 단말기를 주는 이벤트가 있긴 하지만 집전화기 가져오면 공짜로 단말기를 준다는 보상 판매 전략을 쓰면 더욱더 효과가 있을 겁니다.
첫댓글 글 내용이 자꾸 안 보이길래 수정을 해서 겨우 성공했습니다.
4번같은 경우 저도 공감하고 있으며 시정이 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070으로 전화를 했을때 일반전화 요금보다 더 비싼 요금체계가 적용된다면 누가 이 폰으로 전화를 하려고 할까요? 발신만을 위한 반쪽짜리 전화기밖에 안되죠. -_-;
음.. 4번 이거 문제군요.. 내가 좀 싸게 쓰겟다고 남한테 피해주는 꼴이 되는군요.. 가입한지 한달도 안됐는데.. 어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