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서울>
기사분야 : 농구/배구
게재일자 : 1998년01월11일
'에잉,키값도 못하고….' 고려증권과 상무의 풀세트 접전이 펼쳐진 10일 하오 잠실학생체육관. 코트 주변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배구계 원로들은 1차 대회에서 신장과 파워의 우 세에도 불구하고 삼성화재,고려증권, 대한항공에 맥없이 나가 떨어진 현대자 동차써비스와 LG화재의 부진을 화제에 올리며 이들 팀들의 부진을 해결할 극 약처방 두가지를 내놔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첫번째 극약처방은 선수단 겁주기.프런트에서 비장한 얼굴로 '이런 식으로 맥빠진 경기를 계속 펼치면 기존 선수들을 잘라버리고 고려증권을 인수해 배 구단을 운영하겠다'고 선수들에게 엄포를 놓으라는 것. 현대의 주포 후인정 몸값 하나면 고려증권 선수들을 모두 사들일 수 있을 만큼 경제성이 있는데 다 모기업의 부도로 해체위기에 몰린 고려증권이 살아남겠다는 강인한 승부 근성으로 똘똘 뭉쳐 1차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 두번째 극약처방은 상무 선수들의 유니폼이라도 빌려 입고 경기에 출전하 라는 것.승부처에서 투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현대나 LG 모두 상무의 투 철한 군인정신을 본받으라는 얘기다. 이수동 함용철을 제외하곤 전원 무명선 수들임에도 불구하고 1차 대회에서 LG와 대한항공, 한국전력을 깨며 끈끈한 승부를 펼친 상무의 군인정신을 배우기 위해서는 땀에 젖은 유니폼이라도 빌 려 입으라는 조크다. 배구계 원로들이 이처럼 폭소를 자아내는 극약처방을 내놓은 이유는 절절 한 배구사랑 때문. 프로농구와 팬확보경쟁을 벌이고 있는 슈퍼리그가 팬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스타군단 현대와 LG가 2차 대회부터는 지난해 챔피언 삼성화재의 독주를 막는 명승부를 펼쳐야 한다는 간절한 바람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