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에게...

[Christopher]

너와의 대화를 집에 오면서 생각을 하다가

너에게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사실 너와의 대화는 끝난게 아니라는 걸 알아버렸지 ^^

네가 감정 표현을 잘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일이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너에게는 큰 장점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거든..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리고 그것을 평생 또한 너의 과제로 안고 살아가겠지만 말이야...

사실을 그대로 전달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사실인지를 말하고 싶다.

아마도 너는 천성적으로 거짓말을 못하는 성격일꺼야.

그래서 직설적으로 감정의 드러남 없이 너의 말을 전달할 수 있는 엄청난 장점이 있지.

네가 알듯이 너의 MBTI는 위대한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기질이 있는데,

그 이유는 네가 감정표현을 잘 못한다하더라도 실제로는 사실을 감정 없이 전달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을 가지고 설득력을 가질수 있는 엄청난 장점이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그런 사람이 있었다.

마치 사울이 바울 된 것 처럼 '에네르스토 게바라'는 '체 게바라'로 우리에게 더 많이 알려져 있지.

그의 가장 친한 친구는 감정을 잘 표현하는 사람으로 평범한 사람이었어.

체 게바라는 쿠바의 공산혁명을 일으킨 장본인이구 (체 게바라는 원래 아르헨티나의 나병환자 전문의사였어... 그러니깐 자신의 나라가 아니라 남의 나라에 가서 숭고한 희생을 한 것이지. 말많고 감정 표현을 잘하는 사람보다 사실을 말하지만 묵묵히 실천하는 사람의 힘에 대해서 제대로 보여주는 예인 것 같다....카스트로는 후일에 그 후광을 업어서 독재를 한 속물근성이 가득한 사람이구) 그가 혁명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은 사실 그의 마음을 굉장히 인류애적으로 뜨거운데 그것을 표현하지는 않지만 사실을 그대로 사람들에게 가감없이 전달을 하는 것이 오히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이다.

나는 너에게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를 권장하고 싶지만 그보다 더욱 "모토싸이클 다이어리"를 더욱 적극 권장하고 싶다.

에네르스토 게바라를 체 게바라로 만든 이야기인데,

그가 남미를 친한 친구와 오토바이로 종단을 하면서, 그 안에 숨은 열정을 알게 된다는 그런 영화이다. 그래서 결국은 그가 쿠바 혁명을 일으키는 지도자가 되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가를 만들어 주는 영화이지.

23살의 청년이 정체성을 확립하게 됨으로써,

그가 해야하는 일이 감정표현을 잘하는 친구를 따라하는 일이 아니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담대하게 말하는 일을 그대로 하면서,

또한 그 만의 고집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끼치게 되는가를 잘 설명해주는 영화야....

개봉한지는 얼마 안됐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영화는 대개 2주일을 가지 못한다는 엿같은 면이 있지.....

암튼 시간되면 꼭 봐라... 너자신이 누구인지를 잘알게해주는 영화가 되리라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선문아.

가끔 네가 토요모임때 비수같이 사실 그대로를 말하는 것이 그대로 먹힌다는 것을 너만 알고 있는 것은 아닐꺼야 ^^

너의 그런 모습이 우리의 공동체를 더욱 건강하게 한다는 사실을 잊지말아 줬으면 한다.

그럼 내일 주일 예배 잘드리고 담주에 보자꾸나~~~

널 주님 안에서 대화하고픈 윤철이가.

[Christopher]

나는 너랑 그런 얘기를 처음 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마음을 다 표현하진 않아도 그냥 너로서 네가 좋아지는 걸 어찌할 순 없는 것 같다....ㅎㅎ

[Q]

오도방 일기..볼만해~

[joy!!]

오도방 일기... 정말 강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