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모 방송에서는 수제비를 아주 잘 한다는 음식점의 소개가 있었습니다.
그러자 과거엔 그야말로 물리도록 먹었던 어떤 '추억의 음식'인 수제비가 떠올라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엔 참 가난했습니다. 초가집에서 할머니와 살았는데 그래서 가난한 살림살이에 쉬 먹을 음식이라곤 밀가루를 물에 개어 끓는 물에 뚝뚝 떼어 넣고 만드는 수제비가 가장 안성맞춤이었지요.
오늘은 마침 그 수제비가 떠오르기에 저녁에 '호감 수제비'를 만들어 봤습니다. 참고로 '호감 수제비'는 호박과 감자까지 들어간 수제비라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제가 만든 '호감 수제비'는 참 맛있다며 아들도 잘 먹으며 호감(好感)의 칭찬까지 해 주어 동가홍상이었습니다.
▶ 재료
밀가루 적당량 / 멸치 5-6마리/ 다시마 두 쪽/ 들(참)기름 한술/ 계란 한 알
찧은 마늘과 고춧가루 / 호박과 감자 약간 / 김 한 장 / 고추 한 개 / 소금
▶ 조리법
a) 맹물에 다시마와 멸치를 넣고 팔팔 끓인다.
다 끓으면 건져 내고 국물만 사용한다.
b) 여기에 물에 갠 밀가루를 수저를 이용하여 뭉텅하게 떼어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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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제비가 엉겨 붙지 않도록 들(참)기름을 넣는다. |
ⓒ 홍경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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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수제비가 달라붙지 않게 들(참)기름 한 술을 넣어주고
호박과 감자를 썰어 넣는다. 이어 찧은 마늘과 고춧가루 등으로 간을 맞춘다.
d) 상에 낼 때 김을 바짝 구워 가루를 뿌려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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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떼어 넣은 수제비에 이어 손질한 호박과 감자, 고추를 넣는다. |
ⓒ 홍경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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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윽고 완성된 '호감 수제비'. 여기에 밥을 말아먹으면 라면에 밥을 마는 몇 배 이상의 맛이 난다! |
ⓒ 홍경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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