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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 7. 14.(목) 오후 이공기우회 회원 16명이 김종민동기(이공기우회 회장님이시다!)가 지난해 11월 새로 지은 공장을 방문하여 공장 안과 사무실 곳곳을 둘러보며 모두 감탄을 금치 못하며 한껏 축하의 뜻을 전하였다.
김동기가 최초로 시흥동 단독주택 지하1층 20평 정도의 공간에 '대영공업사'를 설립한 때가 1981년 7월이니 창업한 지 벌써 41년의 세월이 흘렀다. 수출액이 확대됨에 따라 2003년 1월에 대영E&B(주)로 개명을 하였다가, 이번에 새공장에 입주를 하면서 블루닉스(주)라는 산뜻한 상호를 내걸었다.
당시 홈페이지 '동기탐방' 시리즈의 일환으로 2013년 3월 전유태, 김현태동기와 함께 셋이서 반월공단 내의 대영E&B(주) 공장을 방문하였는데 어느새 9년 전의 일이 되었다. 새삼 세월의 빠름을 실감한다.
방문 당시 알아보니 미래에 더욱 늘어날 일감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하여 2011년 11월 시화호 주변에 조성중이던 시화공단 내의 공장터를 확보하였다고 알려주었다.
삼성전자와의 긴밀한 유대하에 1997년과 2007년에 중국에 각각 제1, 제2공장을 지었으며, 2015년에는 베트남과 멕시코에도 공장을 각각 지어 업소용 냉동∙냉장고 시장의 내수와 수출에서 모두 국내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꾸준히 사업을 키워가던 중 지난 2020. 6. 3. 수요일 새벽 누전으로 인한 화재로 공장건물 전체가 불타버리는 뜻밖의 사고로 절체절명의 순간이 찾아왔다. 그러나 준비된 자에게는 위기가 기회가 된다던가.
보통의 경영자라면 갑자기 닥친 엄청난 재앙에 회사존망을 걱정해야할 상황이건만 김동기는 오랜 기간 평소 거액의 충분한 보험료를 지출해왔기에 공장 복구대금 전액을 보험금(170억원)으로 커버함으로써 큰 걱정을 덜었다.
또한 화재 자체보다도 생산 재개까지의 기간 동안 고객들이 한번 떨어져나가 거래처를 옮기면 다시 주문받기가 예사 어려운 일이 아니라 걱정이 태산이었다. 그러나 전 임직원들이 일치단결하여 나서서 인근의 임대공장에서 야간작업을 불사한 결과 불과 45일만에 제품생산을 재개하는 일이 벌어져 주위 경쟁업체들을 깜짝 놀라게 하였다.
사실 생산의 조기재개는 김동기에게 천운도 따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공장이 전소되는 와중에 핵심 전산시설은 온전히 남아 설계도면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준비된 자에게 행운도 따라주는 법.
화재가 계기가 되어 옛공장을 처분키로 함과 동시에 이미 마련해두었던 시화공단 내 새 공장부지 위에 최첨단설비의 최신식 공장을 짓기로 결단하였다. 2020. 12. 24. 착공을 하여 2021. 11. 3. 준공을 함으로써 이후 정상생산에 들어갔던 것이다.
새공장은 5천평 땅 위에 건평 6700평 규모로 지어 시화호 동측 호반에 자리잡고 있다. 옛공장이 땅 2300평, 건평 4500평이었으니, 땅은 2배가 넘고 건물은 1.5배로 늘어났다. 이 시설에 최첨단 자동화시설을 깔아 이번에 돌아보니 9년 전에 보았던 시설과는 하늘과 땅의 차이로 보인다.
총매출액은 2021년도에 4750억원을 달성하였으나 2022년도에는 세계적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새공장 효과로 6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전년 대비 26% 가량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번 방문시 파악하였던 2012년도 실적인 1930억원에 비하여 10년만에 3배 규모로 크게 성장하였음을 알 수 있다. 회사에서는 5년 내에 매출액 기준 1조클럽에 진입할 목표를 세워놓고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보수적인 추정으로 그 이전에 회사가 목표를 너끈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급격한 공장과 사무의 자동화에 따라 매출액이 3배로 느는 동안 국내인력 숫자는 현재 180명으로서 2012년의 160명에 비하여 불과 10% 남짓밖에 늘지 않았다.
아래 지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블루닉스(주)는 시화호의 동측에 자리잡고 있다. 호수 남측 건너편에는 2026년을 목표로 화성국제테마파크가 조성중에 있으며, 남서쪽으로는 멀리 대부도가 건너다 보인다.
시화공단의 새공장 블루닉스는 반월공단의 옛공장으로부터 남측으로 3.4km 거리의 호숫가에 있다.
이제 이날 이공기우회 회원들의 새공장 현지견학 장면을 아래의 사진에서 살펴보도록 한다.
양재동 1번출구 인근의 수협 앞에서 약속된 시각인 오후 2시 30분 정각에 회사에서 보내준 25인승 버스로 출발하여 3시 25분에 공장에 도착하였다. 1시간이 채 안걸렸다.
현재의 CEO는 1991년 대영공업사 시절에 입사하여 중국총경리, 본사 상무, 전무, 부사장을 거쳐 2017년 1월에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 유지송사장이 맡고 있다. 유사장은 중간에 잠시 외국계 회사에 나가 5년 남짓 경험을 쌓은 후 김회장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아 2003년 중국 부총경리로 발탁을 받아 합류하여 현재 만 60의 나이에 열정적으로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다.
제품은 냉장/냉동고가 주력이지만 건조기, 온장고, 숙성고, 제빙기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하여 고도의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을 갖추어 시장수요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고 유사장이 설명한다.
회사 소개에 이어 전시실에 진열된 제품을 하나씩 돌아보며 설명을 듣는다.
회사에 대한 소개와 제품 설명회가 끝난 후 공장 안문을 열고 생산현장으로 들어간다.
얼음을 얼리는 제빙판에 대하여 김회장이 직접 설명을 하고 있다.
공장 2층에 마련된 테스트실을 둘러본다. 극한, 혹서 등의 악조건 하에서 제품의 견디는 힘을 살펴보는 곳이다. 국제규격으로 설치된 이곳에서 테스트를 통과하면 수입국에서 수입시에 별도의 검사를 생략한단다.
공장의 2층에서 사무실쪽 문을 밀고 들어서니 3층의 연구개발실이 나온다. 전체종업원 180명 중 연구개발실 인력이 20여명을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복지시설인 구내식당이 나타난다. 널찍하고 깨끗한 주방과 배식대와 좌석이 인상적이다.
마지막으로 김회장의 책상이 있는 아담한 사이즈의 회장실로 들어간다.
3층 회장실에서 창 너머 바깥을 내다보다. 비온 뒤끝이라 시화호는 흙탕물 색이다.
공장에 15시 25분에 도착하여 견학을 위하여 1시간 반 남짓 머무른 셈이다. 이제 옛공장이 있던 원시동의 단골식당으로 간다.
행복한 밥상 식당은 가게는 허름하게 보이나 김회장의 20년 단골식당이다.
이 식당주인의 주특기는 숙성회이다. 주인이 나이가 들면서 힘이 들어 이제는 회를 메뉴에서 뺐으나 특별히 단골손님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만 숙성회 칼질을 한다는 것이다.
식당에 도착하여 좌석에 앉은 후 음식이 나오는 동안 김현태고수가 일동을 대표하여 김회장에게 축하의 인사말을 하다. 이어 코로나 이후 기원에 통 나오지 않던 장병두고수가 일어서서 앞으로 자주 나오겠다고 약속을 하며 와인잔을 들어 축배 제의를 하다.
미각이 섬세한 오대장이 숙성회를 몇 점 들어 맛을 보더니 엄지를 척 세운다. 17명이 모여 다른 식탁은 4명씩 앉았으나 오대장 식탁에는 5명이 앉았다. 모두들 바쁘게 숙성회를 입안으로 집어넣자 같은 식탁에 앉은 김회장이 이 식탁처럼 회를 빨리 비우는 것은 처음 본다며 놀란다.
아래는 이날 나온 곁들이 안주(스키다시)의 모습이다.
엔간히 배를 채우자 식당 여주인이 기타를 들고 나타나 풍악을 울려 분위기를 띄운다. 가벼운 노래 한곡이 끝나고 신청곡 순서가 되자 평소 조신하던 천세학고수가 갑자기 뒤쳐나가며 하이톤으로 나훈아의 '홍시'를 불러달라고 여주인에게 들이대어 모두를 흠칫 놀라게 하기도 하였다.
식당에 들어온 지 이미 2시간이 지났다. 집이 먼 유근준이 일어서서 시간이 많이 지났다며 조심스레 이야기하여 자리를 파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김회장이 마이크를 잡고 재차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앞으로 1조클럽에 가입하는 때에 친구들을 다시한번 초대하겠다는 약속을 하였다.
이에 큰박수로 응답을 하며 회사에서 제작한 수건 선물세트를 하나씩 받아들고 25인승 버스에 올라 양재역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식당에만 2시간 20분이나 머무른 셈이다.
나이가 들수록 잘 나가는 친구가 우리 가까이에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가. 김동기의 변함없는 건강과 블루닉스의 무궁한 발전을 진심으로 빈다.
김종민동기의 인생과 사업 스토리를 좀더 자세히 알고자하면 2013년에 유근준이 올린 아래의 동기탐방 3편을 복습삼아 열어보시기 바란다.
https://cafe.daum.net/kn20s/9A72/191
첫댓글 새로운 출발 블르닉스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한단계 도약한 경영전략 축하드립니다
상세한 사진 친절한 설명 참 좋습니다 우리동기의 자랑입니다 요즘 같은 힘든시기 블루닉스의 분투기와 성공담이 후세들에게 귀감이 되고 앞으로 더욱 성장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형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