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눈이 온대서
전경미
따뜻한 털장갑
포근한 솜모자
기다란 목도리
두꺼운 외투까지
준비해 두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창밖을 보니
빗방울이
뚝
뚝
뚝
하늘이 운다
나도 울어버렸다
<동시 감상문>
눈을 기다리며 설레는 아이의 표정이 그려진다. 밤새 눈이 쌓을 것을 기대하며 분주하게 따뜻한 털장갑과 솜모자, 목도리에 두꺼운 외투까지 만반의 준비하고 행복한 아침을 기다린다.
이른 아침 창밖에 빗방울이 떨어지자, 기다리고 기다렸던 눈이 내리지 않아 어린 화자는 울어버린다.
전경미 시인은 속상하고 안타까운 어린이의 마음을 빗방울이 뚝뚝뚝 떨어지는 것으로 비유한 점이 인상적이다.
눈이 오면, 설레는 마음으로 신나게 놀고 싶었는데, 너무 아쉬워하는 어린 화자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내서 내리는 비가 얄밉게 느껴진다.
첫댓글 어쩌면 아이의 마음을 이렇게 잘 표현했을까요
비가 뚝뚝뚝 내리는 형태가 보이는 것 같아요.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