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30일 NPO법인 인지증 예방 네트워크 이사장 타카바야시 유키코
우리는 몇 십 년 전 인지증(치매) 예방에 효과가 높은 ‘쓰리A 방식’ 교실을 알게 돼 인지증 예방활동을 해왔습니다. 2004년에는 NPO법인을 만들고 본격적인 보급 활동도 시작했습니다. 예방운동을 알리는 데 인지증 예방 게임교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4년 뒤 교재도 만들었습니다.
책이 완성된 것과 같은 시기에 WAN이 발족했습니다. 바로 WAN에 단체등록을 하고 저희 활동을 소개하였습니다. WAN에 접속하는 젊은 분들이 인지증 예방에 흥미를 가질까 걱정하면서.
그럼에도 WAN은 굉장했습니다! 가장 읽어주길 바랐던 분들이 먼 곳에서 읽고 계셨습니다. 다음 해 11월 3일, 한국 강남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계신 미지의 일본인 여성, 사사키씨로부터 다음과 같은 메일이 왔습니다.
▲재미있는 인지증 예방교재를 편찬한 교토현 우지시의 NPO법인
한국에도 인지증 예방 게임 보급
“(중략) 저는 한국에서 ‘케어 연구회’를 매월 주최하고 있습니다. 간호사나 헬퍼 교육을 하는 분, 주거복지에 종사하는 분, 물리치료사 등 돌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10명 정도 모인 스터디 그룹입니다. 요즘 타카바야시씨의 인지증 예방 게임교재를 보면서 일원들과 함께 게임을 해보거나 쓰리A 게임의 이념적 측면을 함께 토론하던 참이었습니다.
(중략) 저는 WAN에서 이 인지증 예방 게임을 접하고 매우 감동을 받았습니다. 바로 교재도 구입했습니다. 한번 직접 견학하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의 멤버와 함께 뵙고 싶습니다.“
이 메일은 순식간에 한국과 일본을 잇는 다리가 되었습니다. 인지증 예방의 동지로서 메일을 통해 교류했고 그 다음 해에는 사사키씨가 스터디 일원들과 일본을 방문하였습니다.
그 후 한국 ‘민들레 데이케어센터’에서 쓰리A 방식의 치매예방 교실이 열렸고, 아래와 같은 보고문을 함께 받았습니다.
서울 인지증 예방 게임교실에서
사사키 노리코
“2011년 4월 4일, 서울에서 제1회 쓰리A 방식 인지증 예방 게임교실을 열었습니다. 장소는 서울 올림픽 경기장 근처에 있는 민들레 데이케어센터입니다. 이 데이케어센터는 2009년 11월에 청암 노인복지재단이 개설한 시설로 주로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인정받은 스물 세 분의 어르신들이 계십니다.
민들레 데이케어센터(청암노인요양원)를 자세히 보시려면
http://www.chungamold.x-y.net/home/index.php
제1회 모임은 긴장의 연속이면서도 눈 깜짝할 사이에 시간이 지났습니다. 센터에서도 어르신들이 집중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마지막까지 게임을 즐기셨습니다.
제가 일본인이라는 걸 알고 유창한 일본어로 말을 걸어주셨던 K씨는 다른 프로그램에는 참가하지 않으셨지만, 이 게임에만은 참가하셨습니다. 처음에 자기소개를 할 땐 고개만 작게 끄덕일 뿐 거의 말을 하지 않으셨는데, 5번째 모임의 단어 게임에서 “마분지라는 건 말의 대변을 사용해 만든 종이라는 뜻이야”라고 말씀하셔서 일동이 감탄했습니다.
시트 볼 게임에서는 언제나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합니다. 승부욕에 불타신 어르신들이 “손이 나왔다”, “반칙이다”라며 싸움으로 번질 것 같은 순간도 있었습니다.
“나 안해!”라며 기분이 상하신 것 같았던 F씨는 게임에서 인정받고 모두에게 칭찬받을 때마다 말투가 상냥해지시고 회를 거듭해갈수록 거친 말씨가 줄어가고 있었습니다. 4번째 다과회에서 F씨는 “이겨도 좋고 져도 좋네”’라고 말씀하셔 모두 함께 즐겨갈 미래가 보였습니다.
▲웃고 즐기시는 어르신들
인지증이 꽤 진행된 분도 계십니다. 표정이 없었던 분들이 미소 짓고 노래하며 함께 하려는 의욕을 보입니다. 모일 때마다 몸으로 게임을 배우고 잘하게 되어 자신감과 기쁨을 표현하시는 모습에 쓰리A의 힘을 확인하며 우리들도 힘이 납니다.
드디어 새해에는 WAN이 놓아준 그 다리를 건너 서울의 쓰리A 방식 인지증 예방교실을 견학하러 다녀오겠습니다!! 여성들의 네트워크에 감사하며~”
원문기사보기 - http://wan.or.jp/group/?p=1728
NPO법인 ‘인지증예방 네트워크’는 오늘도 달린다!
2009년 5월 29일 타카바야시 유키코
▲치매예방게임을 즐기는 사람들
우리가 NPO를 법인화한 이래 8명의 여성이 5년째 활동하고 있습니다. 임의단체로 활동을 시작한 초기에는 “치매는 낫지 않는다. 옛날로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하던 시대였습니다. 2001년, 후생노동성 의 담당자에게 ‘치매 예방’이란 말을 꺼냈다가 무시당했던 적도 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인지증 예방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여기저기서 ‘뇌를 단련한다’거나 ‘인지증 예방 체조’라거나 여러 가지 예방법을 외치고 있습니다. 지금은 후생 노동성도 인지증 예방을 개호예방에 포함시켰습니다.
뇌 활성화 하는 재활게임
우리가 실천하고 있는 인지증 예방법은 ‘쓰리A 마스다 방식’입니다. ‘쓰리A’란 마스다 마치코씨가 창시한 고령자 재충전 교실에서 ‘밝게(아카루쿠), 머리를 쓰며(아따마오 쯔캇떼), 포기하지 않는다(아키라메나이)’란 세 A에서 따온 명칭입니다. 초기 인지증에서 직장으로 복귀한 분도 있을 만큼 효과를 본 아주 뛰어난 뇌 재활훈련입니다. 지금은 일본 전국 100여 곳으로 교실이 늘어났습니다.
뭘 해서 그렇게 효과가 있는지 묻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해답은 ‘상냥함의 샤워’라고 일컬어지는 독자적 사교법과 뇌의 네 다섯 개 부분을 동시에 사용하는 재활훈련게임을 겸비한 커리큘럼입니다.
하루에 2시간의 게임으로 웃음의 효과도 누리고 뇌도 활성화시킵니다. 게임은 참여하는 전원이 웃으며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회를 거듭하여 코스를 마쳤을 때는 증상이 꽤 개선됩니다. 단순한 놀이와는 다른 예방 게임인 것입니다.
전국에 우체통만큼 많은 예방교실 만들 것
강습회에서는 항상 30분 전에 방에 들어가 참가자들을 기다립니다. 제 이야기에 몰입하시는 모습을 보며 저도 얘기가 열을 띱니다. 후반은 예방게임의 맛보기입니다. 가끔 가다가 박자를 잘 맞추지 못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러면 다른 분들이 눈치 채지 않도록 리듬을 몸으로 나타내 유도합니다. 뇌의 움직임이 둔해져 오던 분도 리듬감을 되찾으면 신기하게도 다음에 뵈었을 땐 어려움 없이 다른 분들과 함께 리듬을 타는 것에 놀랍니다.
우리는 정말 즐거운 쓰리A 교실을 방방곡곡에 있는 우체통 수만큼 늘리고 싶습니다. 요 5년 사이에 정규 교실, 맛보기 교실 외에 뇌 재활 게임의 리더 양성강좌를 연 단체까지 생겼습니다.
여기저기 구석구석까지 예방교실을 퍼뜨리고 싶은 이 마음만으로 강연, 교실 지원, 양성 강좌를 각 멤버들이 분담하여 매일같이 발로 뛰고 있습니다.
당신의 손길을 보태주세요.
『인지증 예방 게임 교재』(NPO법인 인지증 예방 넷 발행(ISBN978-4-87974-623-8)도 눈 여겨 봐주세요.
원문기사보기 - http://wan.or.jp/group/?p=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