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길
16장 원각경. 원융한 번성과 차별적인 수행의 조화로움
『원각경』의 의의
『원각경』의 전체 경명은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정』이다.
대방광은 앞의 『화엄경』에서도 언급했지만 크고 바르며 넓은 방대함을 뜻한다.
원각이란 일체중생이 본래 부처님을 곧바로 드러내어 원각이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요의는 가르침이 심오하고 뛰어난 완전함을 말한다.
이 경전은 학인스님들이 공부하는 승가대학 사교과 교과목 가운데 하나이다.
근현대 선지식인 탄허스님은 이 경전을 늘 지송하셨으며, 복과 지혜를 쌍수 할 수 있는 훌륭한 경전이라며 제자들에게 권하였다.
무명이란 무엇인가?
무명이란 무엇인가? 무명은 오랜 옛적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일체중생의 갖가지 그릇된 생각으로 인해 생겨난 것이다.
마치 어리석은 사람이 자신이 살던 곳을 뒤바꾼 것과 같다.
육신을 이루는 요소인 4대를 자기몸이라고 하고, 6진의 그림자를 자기 마음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그릇된 생각이라고 한다.
비유하면 눈병 난 사람이 허공에 꽃이 보이는 것과 같고, 달을 쳐다봄에 달이 두 개로 보이는 것과 같다.
선남자여, 허공에는 실제로 꽃이 없는데 눈병 난 사람이 허공에 꽃이 있다고 집착하는 것이요,
이 집착으로 허공의 성품까지도 잘못 알 뿐만 아니라 실제로 꽃이 피는 근본 경지까지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중생이 허망하게 생사의 바다에서 헤매고 있는 것을 무명이라고 한다.
선남자여, 이 무명에 본체가 있는 것이 아니다.
마치 사람이 꿈꿀 때는 꿈속에서 사람을 봤는데 꿈 깨고 나서 그 사람이 없는 것처럼,
허공에 있는 꽃이 허공에서 사라지지만 어디로 사라졌다고 말할 수 없다. 원래 생겨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어리석은 중생이 생이 없는 가운데서 허망하게 생멸이 있다고 여기는 것과 같다.
이것을 생사의 바다에서 헤매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제 1 문수보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