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이 시작되는 6월 13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문화제를 엽니다. 월드컵에 묻혀 잊혀져서는 안된다는 마음을 담아서 그리 날을 잡았습...니다. 촛불이 켜지고 사람이 들어 촛불시민이 되고 슬픔과 기억과 행동의 마당이 될 것입니다.
시작은 여는 말과 함께 조향미 시인의 추모시 '우리 모두 열일곱살' 낭송합니다. 시인 당신은 이미 많은 자리에서 낭송하고 오래 지난 시라 저어하긴 하지만 여전히 슬픔은 진득하게 남아있기에 해보자 했습니다. 그리고 10분 정도 편집한 추모영상을 보며 세월호 아이들을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보내는 어느 아빠의 절절한 편지글이 이어지고 전교조 부산지부 노래패 마력의 세 남자 노래만큼 좋은세상 '노래만세'의 추모공연이 마음을 움직이겠지요. 6월 13일이면 세월호 참사 59일째 되는 날입니다. 아직도 우리에겐 너무나 할 말이 많습니다. 아직 흘려야 할 눈물이 남아 있습니다. 밝혀야 할 참사의 진실이 있습니다. 만들어야 할 특별법이 있고 길게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그 화두를 뚫어야 하는 세월이 있습니다.
우리 동네 전국구 가수 유선생님의 애도하는 마음을 담은 추모곡 공연과 탁월한 소리꾼 소연 평삼부부의 추모소리와 제의가 오신 이들에게 초혼의 소리를 몸으로 마음으로 담금질합니다. 그리고 모이신 모두가 함께 부르는 떼창 <안녕>이 대천천 물길과 하늘길을 가르며 흐를 것입니다.
모인 이들 모두가 세월호 그 꽃넋을 기리고 애도하는 꽃등을 대천천 물가에 내려놓은 꽃등제의가 마지막을 수놓을 것입니다. 이 모든 시간을 대천천을 고향으로 삼아 화명을 사람사는 세상으로 만들고 싶어 이것저것 많은 공간과 시간을 내 일처럼 삼았던 어여쁜 마을 주민들이 준비하고 함께 합니다.
영원히 잊어서도 잊혀져서도 잊어질 수도 없는 세월호 학살 그 슬픔을 딛고 다시 또 하나의 세상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많이 알려주시고 다른 이들 함께 손잡고 오소서. 아이들 감싸안고 환하게 오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