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발효 이후 가격경쟁력·디자인 앞세워 다양한 브랜드 국내 진출
유럽연합(EU)의 주얼리 브랜드들이 국내 주얼리 시장을 휩쓸고 있다. 지난 2011년 하반기에 발효된 한·EU FTA의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유럽산 브랜드들이 진출하고 있으며, 수입량 또한 비약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무관세 정책으로 가격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으로 들어오는 브랜드가 있는가 하면, 유럽 내수 경기의 침체로 인해 해외 진출이 불가피해 아시아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브랜드들도 있다. 이와 함께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핀란드 등 각국의 유럽 대사관들은 해당 나라의 브랜드들을 국내에 소개해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 중에는 주얼리 관련 브랜드들도 상당수 포진돼 있다.
이와 같은 다각적인 노력들로 국내에서는 까르띠에, 쇼메, 불가리, 쇼파드 등 유럽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뿐만 아니라 스와로브스키, 폴리폴리, 트롤비즈, 필그림, 아가타 파리, 티아도라, 파사빈티, 바네사 투겐다프트, 맥스에반 앤코, 마리아 꾸르끼, JEUM(로즈몽, 아이그너, 에스까다, 뚜아후아, 디포다이아몬드) 등 패션 주얼리 브랜드들의 돌풍이 대단하다.
이처럼 유럽산 패션 주얼리 브랜드들이 국내에 속속 런칭하고 있지만, 국내 주얼리 트렌드를 잘 파악하지 못해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성과 없이 철수하는 브랜드들도 꽤 있다. 유럽 브랜드라고 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모두 사랑을 받을 수는 없으며 디자인력, 가격경쟁력, 브랜드 인지도, 마케팅력, 의사 소통력 등 뭔가 성공할 요소들을 적절하게 활용해 국내 주얼리 시장을 공략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는 국내 내수 패션 주얼리 브랜드들이 살아남는 방법도 유럽 브랜드들과 다를 바 없다는 뜻을 내포하기도 한다.
국내에 잘 정착한 또는 정착하고 있는 유럽산 패션 주얼리 브랜드들을 살펴보면서 내수용 주얼리 업체뿐 아니라 해외로 진출하려는 주얼리 브랜드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래본다.
이청웅 기자
스와로브스키(오스트리아)
■ 설립 : 1895년
■ 국내런칭 : 1992년
■ 국내매장 : 90여개
■ 국외매장 : 2,350여개
■ 유통망 : 직영점, 면세점, 온라인
스와로브스키는 패션과 주얼리, 최근에는 조명과 건축, 인테리어 분야에서까지 활동하면서 세계 최고의 정교한 커팅 크리스털 기업으로 성장했다. 회사는 현재까지 패밀리 그룹으로서 4, 5대째 이어져 오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 170개 이상의 국가에서 25,000명의 임직원과 함께 24억 유로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했다.
시간을 초월한 고전적인 작품에서부터 최신의 유행 디자인에 이르는 다양한 팔레트를 통해 스와로브스키 컬렉션은 모든 여성스타일, 연령 및 순간에 맞는 액세서리를 제공하며, 매년 바젤월드에 참가하면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이며 패션 워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에서 스와로브스키는 한예슬을 뮤즈로 컬렉션 화보를 진행 중에 있다.
폴리폴리(그리스)
■ 설립 : 1895년
■ 국내런칭 : 2002년
■ 국내매장 : 31개
■ 국외매장 : 800여개
■ 유통망 : 백화점, 면세점, 아울렛
폴리폴리 그룹은 글로벌 패션을 주도하는 선두 주자로, 28개 이상의 국가에 진출해 있다. 최근, 폴리폴리 그룹은 유럽 전 대륙, 영국, 아일랜드와 시프러스 지역에서 주시 꾸뛰르(Juicy Couture)의 독점 도소매 유통 권리를 위해 Authentic Brands Group LLC와 독점 총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폴리폴리 그룹은 고객 인생의 ‘모든’ 단계에서 ‘함께’라는 포트폴리오로 ‘유아기부터 성인기에 이르기까지’를 슬로건으로 고객에게 다가가는 브랜드이다. 국내에서는 김민희를 새로운 뮤즈로 선정한 ‘My Choice KIM MIN HEE’ 캠페인을 펼쳤다.
트롤비즈(덴마크)
■ 설립 : 1976년
■ 국내런칭 : 2010년
■ 국내매장 : 11개
■ 국외매장 : 5,000여개
■ 유통망 : 직영점, 면세점, 편집샵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에서 설립된 트롤비즈는 창립자이자 수석 디자이너 Lise Aagaard의 오빠 Soren에 의해 디자인된 실버 참을 당시 유행했던 가죽 줄에 묶는 대신 비즈 사이로 구멍을 뚫어 가죽줄을 통과시켜 판매했다. 그 후 Lise는 실버 팔찌에 비즈를 끼우기 시작해 주얼리 가게를 시작하게 됐으며, 한 손님이 이 팔찌에 다른 모양의 비즈를 추가로 끼워줄 것을 요청했고, 이때부터 고객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비즈 컬렉션이 디자인됐다.
트롤비즈는 600여종 이상의 다양한 참을 보유하고 있으며, 결혼, 생일, 졸업 등 의미 있는 기념일마다 자신만의 스토리를 담아 참의 수를 늘려갈 수 있다. 현재 트롤비즈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홍콩, 호주 등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필그림(덴마크)
■ 설립 : 1983년
■ 국내런칭 : 2011년
■ 국내매장 : 19개
■ 국외매장 : 5,000여개
■ 유통망 : 백화점, 면세점
덴마크의 소도시인 스카네르보그에서 창업한 필그림은 부부창업자인 Annemette & Tomas가 주얼리를 디자인 및 제작을 해 각종 주얼리 전시회에 참가하면서 필그림이라는 브랜드를 알리기 시작했으며 1983년에 정식 런칭했다. 1995년부터 수출을 시작한 필그림은 2005년에 선글라스를 국내에 선보이면서 2011년에 주얼리를 들여와 런칭했다.
필그림의 제품들은 스와로브스키 스톤, 준보석용 재료 등을 활용해 연간 1,500여종(매년 4회)이 생산돼 전 세계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할 만큼 다채롭고 독특하며, 50여개국에 매장이 진출해 있다.
아가타 파리(프랑스)
■ 설립 : 1974년
■ 국내런칭 : 2013년
■ 국내매장 : 18개
■ 국외매장 : 333개
■ 유통망 : 백화점, 면세점, 로드샵, 아울렛
프렌치 감성을 지향하는 아가타 파리는 40년 전통의 프랑스 주얼리 브랜드의 선두주자로 큐트하고 러블리한 고급스럽고 실용적인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이고 있다. 아가타의 심볼인 ‘스코티’라인을 중심으로 유니크한 아이디어와 디자인으로 연령대에 상관없이 전 세계인으로부터 사랑 받고 있다.
2006년에 홍콩, 태국, 중국 등지에서 호텔, 유통, 명품,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킹파워 그룹이 아가타를 인수해 현재 25여개국에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미 1998년에 ‘아가타’로 런칭됐으며, 2013년에 (주)스타럭스가 공식 디스트리뷰터로 ‘아가타 파리’로 재런칭됐다. 아가타 파리는 국내에서 지난 2014년부터 박신혜를 뮤즈로 브랜드 홍보에 나서고 있다.
티아도라(이탈리아)
■ 설립 : 2004년
■ 국내런칭 : 2014년 6월
■ 국내매장 : 9개
■ 국외매장 : 100여개
■ 유통망 : 백화점, 온라인
TEDORA(티아도라)는 그리스어로 ‘신의 선물’이라는 뜻으로 설립자인 Alano Galligani가 파인 주얼리의 20년 이상 경력으로 제조와 세련된 디자인과 전문 지식을 활용하기로 결정하고 브랜드를 런칭했다. 티아도라는 여성 및 주얼리 매거진에 매 시즌 노출되고 있으며, 커뮤니케이션 전략뿐만 아니라 일관된 품질 및 생산을 제공하고 있다.
브랜드 런칭 이후 단기간 내에 확대되고 있으며, 유니크하며 크리에이티브 한 구조의 디자인이 주목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현재 티아도라는 이탈리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전 유럽을 통합하는 영국, 프랑스, 스페인, 아랍에미리트 ,미국, 호주 등의 국가까지 확대돼 그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파사빈티(이탈리아)
■ 설립 : 1970년
■ 국내런칭 : 2014년 11월
■ 국내매장 : 9개
■ 국외매장 : 90여개
■ 유통망 : 백화점, 온라인
파사빈티는 귀족들에 의해 발견된 역사적인 피렌체의 보석으로, 1970년에 숙련된 금세공사인 Roman Passavinti에 의해 세워졌다. 마스터 Passavinti의 혁신적인 정신에 걸맞는 퀄리티의 작품을 찾던 세 명의 젊은 사업가들이 이뤄낸 스타일 재해석의 결과물이 파사빈티이다.
파사빈티는 실버와 브론즈를 기본으로 다양하고 유니크한 재료로 만들어지며 쿼츠, 크리스탈, 에나멜 등으로 화려하며 볼드한 표현과 색상으로 다채로운 표현을 하고 있다. 파사빈티에서는 이탈리아 내의 자체 제작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전 제품 이탈리아 생산의 메리트가 있으며, 아시아 상권에 호의적으로 국내 실정에 맞는 디자인으로 제작 및 생산이 가능하다.
바네사 투겐다프트(프랑스)
■ 설립 : 2004년
■ 국내런칭 : 2014년 12월
■ 국내매장 : 2개
■ 국외매장 : 350여개
■ 유통망 : 백화점, 면세점, 온라인
바네사 투겐다프트(Vanessa-tugendhaft)는 대대로 이어진 다이아몬드 가문에서 자라면서 미적 아름다움과 다이아몬드의 영향을 받아온 가문의 딸 바네사가 2004년 예술적 감각을 바탕으로 은근하면서도 품격이 있는 자신의 컬렉션을 파리에서 런칭한 브랜드이다.
프랑스, 이태리, 미국, 두바이, 일본, 러시아, 영국, 노르웨이, 스페인, 독일 등지의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바네사 컬렉션은 주얼리 라인으로 Fine Collection과 Silver Collection의 두 가지로 나눠진다. Fine은 18K 골드에 다이아몬드로 만들어 졌고 Silver라인은 실버에 다이아몬드로 저렴한 가격이지만 명품 디자인 퀄리티로써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라인이 구성돼 있다.
맥스에반 앤코(프랑스)
■ 설립 : 2005년
■ 국내런칭 : 2015년 2월
■ 국내매장 : 1개
■ 국외매장 : 400여개(샵인샵)
■ 유통망 : 온라인, 백화점 및 편집샵 예정
맥스에반 주얼리는 20대에서 40대 젊은 직장 여성을 대상으로 패션 주얼리를 제작하여 공급하는 브랜드로 세라믹, 실버, 스와로브스키 라인 등을 갖춰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1년 365일 회사에서 가정에서 늘 주얼리를 착용하는 ‘Everyday 주얼리’를 슬로건으로 부담 없는 가격대로 형성돼 있으며, 메탈은 실버에 백금족 인 로듐 도금을 하고, 또는 브라스에 18K를 3마이크론 두께로 도금을 해 장기간 착용해도 알러지와 변색이 없다.
맥스에반 주얼리는 국내에서는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백화점 및 편집샵 위주로 입점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프랑스, 중국 등에서 생산, 유럽 내 백화점, 주얼리샵, 쇼핑몰 등에서 판매하며 약 300만 유로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마리아 꾸르끼(핀란드)
■ 설립 : 1976년
■ 국내런칭 : 2015년 2월
■ 국내매장 : 상반기 내 3사 백화점 입점 계획
■ 국외매장 : 주얼리는 국내 최초 런칭
■ 유통망 : 백화점 예정
마리아꾸르끼 주얼리는 ‘전세계 최초 국내런칭’이라는 타이틀로 핀란드 대사관저에서 런칭행사를 열고 한국에 진출한 브랜드이다. 마리아꾸르끼는 1976년 핀란드에서 시작된 디자인하우스 브랜드로 핀란드 천혜의 자연과 스칸디나비안의 모던한 감성으로 예술에 가장 근접한 디자인을 추구한다.
실크 스카프와 타이로 시작되어 백과 주얼리 등으로 디자인하우스의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는 마리아꾸르끼는 스웨덴, 덴마크, 영국, 독일 등 유럽권을 기반으로 성장해 미국과 아시아에 진출하고 있다. 마리아꾸르끼의 디자인은 핀란드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타르야 할로넨을 비롯해 영국의 고 다이애나비,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무장관 등의 명사들에게 사랑 받는 브랜드이다.
JEUM(스위스, 독일, 프랑스, 영국)
■ 브랜드 : 로즈몽, 아이그너, 에스까다, 뚜아후아, 디포다이아몬드
■ 국내런칭 : 2015년 2월
■ 국내매장 : 3개
■ 유통망 : 백화점
'쇼파드', '파텍필립' 등 해외 유명시계를 수입ㆍ판매해 온 우림FMG에서 주얼리 셀렉샵 브랜드 쥼(JEUM)을 런칭했다. 쥼(JEUM)은 감성적인 주얼리(Jewelry)와 기품 있는 뮤지엄(Museum)이 만난 합성어로 다양한 스타일의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주얼리 셀렉샵이다.
쥼은 페미닌 앤티크를 표방하는 스위스 브랜드 ‘로즈몽’, A로고와 호스슈즈를 모티브로 심플하고 모던한 컬렉션을 전개하는 독일 주얼리 브랜드 ‘아이그너’, E로고를 활용해 미니멀부터 볼드한 아이템까지 다양한 주얼리를 선보이는 독일의 ‘에스까다’, 그리고 프랑스에서 시작된 ‘세 명의 왕’이라는 의미를 가진 위트 넘치는 프랑스 주얼리 ‘뚜아후아’와 2000년 영국에서 시작된 키즈를 위한 영국 주얼리 ‘디 포 다이아몬드’를 전개하며, 폭넓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주얼리 브랜드들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