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건조해지고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 되면서 안구건조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샘 기능 이상으로 나타나는 안과질환으로 눈물이 부족해 눈이 뻑뻑한 증상부터 심하면 검은 눈동자가 헐게 되는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눈물은 ‘기본적인 눈물’과 ‘반사적인 눈물’ 두 종류가 있다. 기본적인 눈물은 평상시 지속적으로 생성돼 안구 표면을 적셔주고 부드럽게 해주는 기능적 눈물이며 반사적 눈물은 통증, 먼지, 연기, 매운 맛, 슬픈 감정 등으로 인한 반응에 의해 일시적으로 분비되는 무기능적 눈물이다. 우리가 평상시 눈을 부드럽게 떴다 감았다 할 수 있는 것은 안구 표면을 덮고 있는 기본적인 눈물이 눈물막을 형성해 윤활유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눈물은 이물질을 씻어내고 세균을 죽이며 눈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 기본적인 눈물의 생성량이 부족하거나 눈물막의 구조가 불안정해 증발이 많아지면 눈에 자극을 주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안구건조증이다. 보통 안구건조증이라 하면 눈물이 부족한 것을 말하지만 반대로 찬 바람이 불거나 추운 곳에 나갔을 때 갑자기 눈물이 흐르는 증상도 안구건조증에 해당된다.
안구건조증이 생기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생활이 불편해진다. 눈이 뻑뻑하거나 침침하거나 시리고, 쓰라리듯이 아프거나 콕콕 찌르듯이 아픈 느낌이 들거나 따갑다. 이물감과 눈부심, 눈꺼풀이 무거운 느낌, 안구 피로 증상, 눈이 자주 충혈됨, 실 모양의 끈적끈적한 눈곱이 끼는 경우도 있다.
안구건조증은 중년층에 잘 생기며 특히 폐경기 여성은 호르몬 부족으로 눈물샘 분비 기능이 약화돼 안구건조증이 심해진다. 그 외에 결막이나 각막 또는 눈꺼풀의 염증, 콘택트렌즈의 장기 사용, 특정한 약물 복용, 비타민A 부족증, 류머티스 관절염 등의 전신 증상과 연관돼 생길 수 있다. 과거에 비해 환자가 증가하는 원인은 공해와 같은 환경오염, 체질 변화, 면역기능의 이상으로 인한 눈물샘 조직의 변성, 컴퓨터와 같은 근거리 작업의 증가, 콘택트렌즈의 착용 인구 증가 등이다.
증세가 약하면 인공누액을 수시로 눈에 넣어준다. 이때 인공누액은 방부제가 함유되지 않은 제품을 선택한다. 한 방울을 눈에 넣고 서서히 감았다 떠서 몇 번 깜박인 후 다시 눈을 감고 30여 초간 그대로 있는다. 처음에는 2시간마다 사용하고 증상이 개선되면 4시간, 6시간 등으로 횟수를 줄인다. 간혹 인공눈물 대신 생리식염수를 사용하는 이들이 있으나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생리식염수가 눈을 잠시 적셔줄 수는 있으나 눈물의 중요 성분을 씻어내므로 좋지 않다. 또 소염제도 함부로 사용하면 녹내장, 백내장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얘기다.
안구건조증 초기엔 하루 2~4회 인공누액을 넣는 치료와 눈꺼풀 세척을 병행하면 효과적이다. 눈꺼풀을 세척할 때는 눈두덩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30~60초간 마사지해 지방분비를 촉진한 후 눈 세척액으로 눈꺼풀 주위를 조심스럽게 닦아준다. 이때 절대 눈 안은 닦지 말아야 한다. 눈 세척액 대신 베이비 샴푸를 사용해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때 물과 샴푸의 비율을 5대 1로 희석해 사용한다.
안구건조증이 심해 인공눈물 점안만으로는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눈물이 정상적으로 빠져나가는 구멍인 눈물점을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막거나 아주 증상이 심하면 일시적으로 눈꺼풀을 봉합하는 수술을 할 수도 있다.
실내 온도 18℃, 가습기를 틀어 습도 60%를 유지해 눈물의 증발을 줄인다. 또 매연이나 바람에 눈을 노출시키지 않으며 눈을 건조하게 하는 머리염색약과 스프레이, 헤어드라이어 등의 사용도 가급적 줄인다. 자동차의 에어컨이나 히터의 바람 또한 매우 건조하므로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바람의 방향을 얼굴쪽으로 하지 않도록 한다. 밖에 나갈 경우 건조를 막는 바람막이용 보호 안경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눈을 자주 깜박거리고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책을 읽을 때는 50분에 10분 정도는 쉬고 눈 주변부의 피부나 관자놀이 부위를 가볍게 마사지하거나 눈동자를 상하좌우로 굴리며 원운동을 해준다. 이때 절대로 안구를 직접 압박하면 안 된다. 컴퓨터 화면 높이는 눈보다 낮추고 피로감이 심하면 작업 중에 인공누액을 넣어준다. 콘택트 렌즈 착용을 삼가고 손으로 눈을 자주 비비거나 만지지 말아야 하며 비타민 C, E, A가 많이 함유된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 생선, 간 등을 섭취한다.
아래 9개 항목 중 2개에 해당하면 안구건조증 초기, 3~4개면 중기, 6개 이상이면 위험한 상태다. 초기에는 자가 치료가 가능하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게 안전하다.
①아침에 일어나면 눈이 뻑뻑하고 충혈돼 있다. ②건조한 곳이나 매연이 심한 곳에 있으면 눈이 화끈거린다. ③눈꺼풀에 염증이 자주 생긴다. ④눈이 피곤하면 눈곱이 낀다. ⑤눈이 뿌옇게 보이고 통증이 있다.
⑥햇빛이나 형광등 아래서도 눈을 뜨기가 어렵다. ⑦최근에 눈에 통증을 느끼면서 시력이 떨어졌다. ⑧콘택트렌즈 착용이 어렵다. ⑨찬바람을 쐬면 눈물이 흐른다.
건성안증후군 -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을 이루는 성분 중 한가지가 부족해서 충분한 윤활작용을 해주지 못해 건조하게 느껴지는 경우 이를 건성안증후군이라고 한다. 건성안증후군의 증상은 눈이 마르고 빡빡하거나, 몹시 가렵고 실 같은 물질이 분비한다. 이 증상은 밖으로 나가 바람을 쐬면 더 심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건성안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안약을 규칙적으로 자주 넣어주어야 하며, 가습기를 틀어 방의 온도를 낮추는 방법이 있으며 심할 경우 수술 하여야 합니다.
결막염 - 결막염은 결막에 염증이 생겨 눈이 충혈되고 눈꼽이 끼며, 가려움과 이물감을 느끼는 눈병입니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홍역이나 감기, 알레르기, 피부질환 등 열성 질환과 깉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막염을 치료하기 이해서는 점안약을 가장 많이 쓰며, 찜질이나 세안을 통해서 치료하기도 합니다. 찜질을 할 경우에는 초기에는 냉찜질을, 후기에는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눈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 소금물과 붕산수 등을 이용하나 만성일 경우에는 오히려 맑은 물로 가볍게 자극하는 편이 좋습니다. 결막염은 치료보다 전염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므로 외출 후에는 눈을 청결히 해야 하며, 증상이 나타날 경우 수건, 대야 등을 따로 쓰며 손을 청결히 해야 합니다.
녹내장 - 녹내장은 안구의 안압이 병적으로 상승하여 시신경이 장애되어 시력이 약해지는 병입니다. 이 질환은 응급치료를 요하는 질환으로 발견 즉시 치료해야 합니다. 40세 이상의 성인 가운데 0.5~2 %의 빈도로 일어나는 질환으로 과거에 눈 외상을 입은 경우, 혹은 근시가 당뇨가 있을 경우 필히 눈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녹내장의 원인은 크게 두가지이로 분류할 수 있는데, 갑작스러운 변화없이 만성적으로 안압이 높이 올라가는 경우와 눈의 구조 이상으로 안압이 위험할 정도로 올라가는 경우입니다. 녹내장은 약물치료가 원칙이며, 레이저의 발달로 수술의 많은 부분을 레이저로 대치하고 있습니다.
백내장 - 백내장은 눈의 수정체가 흐려져서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병입니다. 눈동자의 속이 희게 보이므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백내장은 노인에게만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는 선천성이거나 당뇨병 등이 원인이므로 유아에서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백내장은 선청성과 노인성, 당뇨병성, 합병성, 외상성등의 원인이 있으나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언제 생겼는지 모르다가 갑자기 물체가 희미하게 보이면서 발견되기도 합니다. 통증이나 출혈은 없으나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는 복시 현상과 더불어 두통과 구토를 발생시킬 수도 있습니다. 백내장의 치료는 약물요법을 치료하나 완전히 치료하기는 어려우며,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 요법으로 인공 수정체를 삽입해야 합니다.
어두운 곳에서 오랫동안 책을 보거나 섬세한 작업을 오래하면 눈에 피로가 생깁니다. 이런 경우에는 두통과
목의 결림, 어깨 통증 등이 동반되는데 이것은 근육의 긴장이 원인이므로 안구 질병과는 관계가 적습니다.
Q :
눈이 계속 충혈되어 있어요. 어떤 증상인가요?
A :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면 충혈이 되고 눈물이 납니다. 흐르는 물로 충분히 씻었어도 계속 아플 떄는 의사와 상의하셔야 합니다.
Q :
시야가 흐리거나 빛 주위가 무리져 보입니다. 어떤 증상인가요?
A :
녹내장일 확률이 있습니다. 눈안에 압력이 높아진 이상 상태로서 나이가 많을수록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Q :
눈이 충혈되고, 눈꼽이 생깁니다.
A :
결막염일 확률이 높습니다. 전염성이 강하므로 타인과 접촉을 삼가고 손을 자주 씻고 점안액이나 연고를 사용하십시오. 혹시, 눈꺼풀이 안으로 말려들어가 있다면, 속눈썹이 안구 표면에 닿아 자극을 주는 안검내반증 일 수도 있습니다. 안과 전문의의 진찰 및 치료를 요합니다.
Q :
속눈썹이 말려들어가 있으며, 눈이 아무런 원인 없이 계속 통증이 있습니다.
A :
홍체염 일 확률이 높습니다. 안과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만약 눈물이 자꾸 나온다면, 화학물질이나 꽃가루 등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일 확률도 있습니다. 흐르는 물에 잘 씻어 보십시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건성안일 확률도 있으니 점안액을 사용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