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terfly 리우스원(劉詩雯) 블레이드 구매후기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듯,,,,,,
블레이드에 새겨놓은 주작(朱雀)의 날개짓이 인상적입니다.
붉은 봉황이 전하는 강인한 첫인상 뒤에는 무엇이 숨겨져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자일론 파이버 (ZL-fiber)를 채용한 블레이드에 침(?)을 발라놓고 상당한 시간을 고민했습니다.
자일론 소재를 채용한 블레이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효율적인 폴리볼 대응에 대한 욕심과 무관치 않았는데요.
기대했던 것보다는 조금 더 부드럽고, 조금 더 울리는 리우스원 블레이드의 첫 타구감에 다소간의 실망을 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장고 끝에 악수였던가?’ 하는 의심을 품기도 했습니다만 리우스원 블레이드에 손때가 쌓여갈수록 제 선택에 대한 자부심(?)이 회복되고 있네요.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
순수5겹합판에 준하는 컨트롤 능력과 자연스러운 필링을 유지하면서도 경쾌함과 날카로움을 함께 담아두고 있는 리우스원 블레이드의 선택과정과 탐색과정에 관한 수다를 잠시 함께 하시지요.
<제품의 정보를 수집하고,,, 상품의 탐색을 시작합니다.^^>
언제부터인가 T사에서는 티모볼 ZLC/ZLF, 이너포스 ZLC/ZLF, 장지커 슈퍼ZLC, 미즈타니준 슈퍼ZLC 등등, 자일론 소재를 채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들 ZL시리즈는 많은 선수와 동호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T사의 주력 라인업으로 입지를 굳힌 지가 벌써 한참인데요.
적잖은 ZL시리즈의 모델 중 나에게 맞는 한 가지 제품을 선택하는 과정이 간단치만은 않았습니다.
자일론, 또는 카본이라는 특수소재의 특성만을 기준으로 판단하자면 단순하게 보이지만 판재구성이나 목재료와의 상성 등을 감안하면 깊이 고민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특수소재가 제공하는 타구감의 차이(자일론카본or자일론파이버),
특수소재의 채용구조가 제공는 타구감의 차이(이너파이버or아웃터파이버),
특수소재와 목재료의 상성이 제공하는 타구감의 차이(코토or림바 , 키리or아유스) 등등
하나하나 따지고 들어가면 그 경우의 수, 감각의 차이는 천차만별이 되는 것입니다.
실 예로 티모볼ZLC를 사용하다가 티모볼ZLF를 바꿔 잡으면 견딜(?) 만은 합니다만 손맛이 많이 다르죠.
허면 티모볼ZLC에서 이너포스ZLF로 갈아타면 어떨까요?
웬만큼 무딘 감각이 아니라면 이 두 블레이드가 완전히 다른 제품이라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꼼꼼히 둘러보고 비교한 후,,,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습니다.^^>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탁상공론, 또는 상상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것보다 발품을 팔아 손으로 직접 검증해보아야겠지요?
티모볼ZLC와 이너포스ZLC는 이미 여러 차례 시타를 해보았기 때문에 생략하고, 근간에 들어 장지커ZLC도 한, 두 번 잡아보았으니 pass!!!
문제는 ZLF시리즈를 경험해봐야 하는데,,,
자일론 파이버 시리즈를 들고 계신 동호인들이 생각보다는 흔치 않았습니다.
주변 친구(?)들을 촘촘하게 스캔해보니 그래도 티모볼ZLF와 이너포스ZLF를 만져볼 기회가 만들어지는군요.
저진동 강타자 티모볼ZLC의 호쾌함에 욕심이 발동합니다만 이놈보다는 무조건 느려야 하고, 티모볼ZLF의 안정감 있는 스피드와 컨트롤 능력도 탐나지만 표면 감각이 이보다는 조금만 부드러웠으면 하는 기준점이 있었습니다.
고가(허걱!!!)의 고성능 장지커ZL시리즈는 저의 개인적인 기준상 넘치는 스피드 때문에 선발전을 시작도 하기 전에 탈락하고 다음으로 관심을 가진 제품이 이너포스ZL시리즈였는데요.
순수합판에 중독된 미개한 손이라 그런가요?
이너포스ZLC는 아주(아주!!!^^) 미세하게 넘치는 듯한 뻣뻣함(?)이 거슬렸습니다.
반면 이너포스ZLF는 ZLC 대비 무언가 휘청대는 느낌이 전해져 경쾌함이 아쉽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는 “나만의 러버”와의 조화를 최종적으로 고려해보니 그래도 이너포스ZLF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게 됩니다.
합판의 감각이 담겨있는 적당한 울림과 소프트함은 TIBHAR 에볼루션 MX-P 러버와의 기분 좋은 합일을 이루는군요.
어느새 이너포스ZLF는 자연스럽게 장바구니에 담겨집니다.
(여담 첫 번째 : 러버 선택에 대한 아집)
제게는 고집스런 러버조합의 불문율이 있는데요.(현재 기준??? ^^)
“TIBHAR 에볼루션 MX-P 전/후 끝!!!”
더 이상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솔깃하게 들리는 천상의 조합에 대한 어떠한 추천도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현재까지는 손이 시키는 대로 에볼루션 MX-P 러버만 바라보기로 하죠.
<결재창 앞에서,,, 변심하는군요.^^>
별것 아니지만 한 가지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이너포스시리즈의 병아리(?)색 그립 이었습니다.
빌려 잡아본 이너포스치고 제 때깔(?)을 유지하고 있는 녀석이 하나도 없더군요.
꼬질꼬질한 그립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그 대안으로 리우스원 블레이드가 갑자기 급부상하게 됩니다.
이너포스ZLF와 동일한 판재구성이라 안정적이면서도 날카로운 손맛은 판박이, 여기에 인상적인 흑/적 배색의 그립이라면!!!
선택의 설레임을 충분히 만끽했으니, 이제 최종 아이템을 결정할 시간입니다.
고민은 여기까지로 하고 적절한 중량의 리우스원 블레이드를 클릭~~~
(여담 두 번째 : 내 맘대로,,, 그립 바꿔달기)
아!!! 그러나 FL 그립만 공급된다는 것은 또 다른 함정???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ST그립은 공급되지 않는 류스웬 블레이드군요.
> 정정합니다.<
아래 셜(Seoul)라거님 댓글을 보고
T사 온라인사이트를 살펴보니
현재는 FL그립뿐만 아니라
ST그립도 공급하고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2015.06.08)
극단적으로 가늘게 빠진 그립형태가 아니라 그냥 적응해보기로 했습니다만 여전히 FL그립은 어색할 따름이었습니다.
몇 번의 사술을 보태고, 보태보았지만 종국에 가서는 리우스원 블레이드의 투톤치마(FL그립)를 떼어내고 와이드한 일자바지(ST그립)를 입혔어요.
블레이드에 대한 학대(?)는 진정 여기까지만 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사이드를 강화하고,,,
콜크시트로 그립을 보강해보기도 하고,,,
그립 테이프를 감아보기도 했지만,,,
결국!!! ST그립으로......
<리우스원!!! 러버에 대한 낯가림은 없어요.>
에볼루션MX-P, 에볼루션MX-S, 오메가V프로 등 3종의 러버조합을 비교해보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에볼루션MX-P에 대한 유별난 애정을 가진 저로서는 이 조합이 그저 최상이군요.
위 3종의 러버를 놓고 두루 살펴보았을 때 어떤 러버에서도 특별한 부조화는 없었습니다.
각각의 러버조합에 의해 블레이드의 감각이 무너지는 일도, 블레이드의 감각에 의해 러버의 개성 지워지는 상황도 존재하지 않는군요.
결론적으로 리우스원 블레이드는 특별히 러버를 가리지 않는 것으로 판단해도 되겠습니다.
<한마디만 더하고 갈게요.>
리우스원 블레이드는 저를 세 번 놀라게 했는데요.
첫 번째 충격은 첫 시타에서부터였습니다.
순수합판보다 더 합판다운 소프트한 감각은 다소간의 실망과 혼란, 그 자체였죠.
그러나 맨 손으로 볼을 매만지는 것처럼 순간순간 볼을 달래주는 컨트롤능력을 체감하는 순간 두 번째로 감탄과 희열이 교차하였습니다.
여기에 이어지는 앙칼진 볼의 끝맛을 경험하고 나니 세 번째 흥분과 환호성을 금치 못하겠더군요.
감각을 중시하는 테크니션들에게 상당한 호응이 예상되는 제품으로 저의 평가를 마무리할까 합니다.
“합판인 듯 합판 아닌 합판 같은 너!!!”
웬만해서는 범실이 안 나올 것 같은 이 기분을 어찌 설명 드려야할까요?
여기까지가 저와 두 달여를 함께한 리우스원 블레이드 이야기였습니다.
<건강한 탁구생활을 기원합니다.>
나의 손을 즐겁게 해주는 용품을 만난다는 것은 적지 않은, 아니 굉장한 즐거움이죠.
물론 실력의 향상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탁구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여러분의 탁구를 좀 더 빠르고, 강하게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열쇠가 되겠지요.
그리고 그에 앞서 더 중요한 것은 탁구를 사랑하는 동호인 여러분의 건강 아니겠습니까?
메르스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시국이 혼란스럽군요.
우선 건강을 위해 조심, 또 조심하며 건강한 탁구 즐기시길 바랍니다.
[ 원문출처 : 네이버블로그/젠틀핑퐁의탁상공론 http://drprinter.blog.me/220382937915 ]
첫댓글 멋진 후기잘봤습니다~
사이드강화와 그립을 바꾸는것이 궁금한데 어떻게하셨나요?
저도한번 도전해보고 싶네요^^
그닥 재미있는 작업은 아닙니다.
부상 위험도 많고요.
제 블로그에 [라켓튜닝기] 카테고리를 찬찬히 살펴보시면
사진으로 기록해둔 작업과정이 있습니다.
참고가 될지 모르겠네요.
그립분리작업(참고: http://drprinter.blog.me/220192902377)은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비추입니다.^^
저도 시타해 본 적이 있는데 감각이 좋더군요. 고가라 구매는 못 했습니다. 선택에 있어 합리적이시네요.
지난 4월초였지요.
와잎이 결혼기념일에 받고 싶은 선물을 고르라는 말에 겁도 없이(?) 후딱 사들고 왔습니다.
그 때까지는 좋았는데,,,
결혼기념일 당일 와잎은 제 기갑을 거덜내더군요.
되로 주고 포크레인으로 퍼갔습니다.ㅋㅋ
그래도 감각적으로 만족스러운 제품을 만나서 행복하군요. ㅎㅎ
2015 카달로그 보니 올해 4월에 ST, AN 그립도 출시했습니다.
아뿔사!!!
선택의 고민을 한,두달 더 즐길걸 그랬어요.
그랬더라면 그립을 붙들고 이렇게 개고생하지는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ㅠ.ㅠ)
T사 사이트를 방문해보니 현재는 FL과 ST그립 중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a
후기 잘 읽었습니다....
저는 무게 때문에 이너포스ZLF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블레이드에 눈길 가다가도 다시 돌아옵니다....
어차피 떼에낼 그립이었는데,,,ㅎㅎ
저는 그립 때문에 류시웬을 선택했죠.
나름의 중독성이 있는 ZLF의 감각!!! 심히 공감합니다. ^^
MX-P와의 궁합이 좋아서 한동안 주력으로 사용했지만 윙이 불편해서 갈아냈는데 그래도 미세하게 불편해서
프로텍스 D20 FLW로 갈아 탔습니다. 그립만 아니면 저에겐 최고의 라켓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립을 바꿔서라도 나중에 다시 사용하려고 팔지않고 보관해야겠어요.
목이 부러지는 수준의 대형사고만 없다면,,,
저도 상당기간(?) 가까이에 두고 지켜볼 것 같습니다.^^
티모볼zlf하고는 어떤감각차이가 있나요?
제가 가장 크게 느낀 차이는 울림이었습니다.
리우스원 블레이드의 울림(기분 나쁘지 않은^^)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었는데요.
순수합판 수준입니다.ㅎㅎ
스피드는 당연 티모볼ZLF가 앞서고요.
타구접점에서 감각은 리우스원 블레이드가 휠씬 부드럽게 느껴졌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잘 봤습니다~^^ 헤드 크기만 표준형으로 나온다면 당장 써 보고 싶은 블레이드긴 합니다. ;; 이너포스 ZLC도 이번에 이너포스 레이어 ZLC로 표준 헤드로 리뉴얼 되었다니 기대되고요...
크게보면(158*152) 큰 차이일 수도 있겠는데요.
제게는 큰 장애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리뉴얼되는 이너포스레이어 시리즈는 판재의 두께가 증가하는가 보네요?
이너포스 레이어 시리즈 중 ZLC는 5.7mm, ALC는 6.0mm, AL은 5.9mm 제원으로 나와있네요~ 이너포스 ZLC의 두께는 거의 차이가 없는 것 같네요~
제원상 육안구분이 어려운 정도의 미세한 차이라면 감각적인 부분에서도 기존 제품들과 상통하겠군요. ㅎㅎ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6.08 15:47
목공과 관련해서는 비전문가라 답글을 드려도 될지 모르겠네요.ㅎㅎ
저는 일반적인 목공용접착제(오공본드205/208:초산비닐수지)를 사용했습니다.
건조시간을 충분히 주셔야한다는 점은 꼭 기억해주세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6.08 16:14
대단치도 않은 팁인걸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6.09 11:05
저는 스프러스 우드롤을 사용했는데요.
소량구매가 불가한 인테리용 자재입니다.
구하기 쉬운 재료를 알려드릴께요.
인테넷에서 편백나무 벽지, 또는 우드롤을 검색해보시길 바랍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6.10 09:51
인사 받을만한 정보는 아닌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눈을 의심하는 무게...mx-p를 양면에 붙이고도 137이라니요...와우...설마 한쪽 러버만 부착한 상태이겠죠?
러버조합 관련 세 번째 사진을 언급하신거죠?
사진의 해상도가 떨어지더라도 찬찬히 살펴보시면 정답이 들어있습니다.(>.<)
MX-S 러버조합 과정의 사진인데요.
당연!!! 단면 부착상태입니다.
자료를 뒤져보니 전,후에 MX-S조합을 마친 후의 사진이 남아있군요.
오우...190이군요...저에겐 너무 무거운 무게인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