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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方廣佛華嚴經 卷第三十七
十地品 弟二十六之四
十二, 第六現前地
1, 讚歎請說
(1) 菩薩의 讚歎
菩薩旣聞諸勝行하고 其心歡喜雨妙華하며
放淨光明散寶珠하야 供養如來稱善說이로다
보살이 수승한 행을 이미 듣고는
그 마음 환희하여 꽃비 내리며
청정한 광명 놓고 진주를 흩어
여래께 공양하고 “훌륭하시다”고 칭찬하도다.
*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권제삼십칠(卷第三十七)
*
십지품(十地品) 제26의 사(弟二十六之四)
*
제6 현전지(第六現前地)
*
찬탄청설(讚歎請說) : 찬탄하고 법을 청하다
*
보살(菩薩)의 찬탄(讚歎)
*
보살기문제승행(菩薩旣聞諸勝行)하고 : 보살이 모든 수승한 행을 이미 듣고
기심환희우묘화(其心歡喜雨妙華)하며 : 그 마음이 환희해서 묘화, 아름다운
꽃을 비처럼 뿌리더라. 마침 오늘 꽃을 받았다. 묘화를 비내리며
방정광명산보주(放淨光明散寶珠)하야 : 청정한 광명을 모아서 보배 구슬들을
흩어서
공양여래칭선설(供養如來稱善說)이로다 : 여래께 공양해서 잘 설한다고 일컫
도다. 참 설법이 좋다. 이 세상에 말이 많고 학설이나 책이 많지만 가장 뛰어
난 가르침인 부처님의 가르침, 그중에서도 진리를 깨달으신 이 화엄경의 가르
침은 세상의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수승한 가르침이다.
우리가 늘 그런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면 더욱 좋고 거기에 대한 변함
없는 믿음만이라도 항상 간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天衆의 讚歎
百千天衆皆欣慶하야 共在空中散衆寶와
華鬘瓔珞及幢幡과 寶蓋塗香咸供佛이로다
백천의 하늘대중 기뻐 날뛰며
공중에서 여러 가지 보배를 흩고
꽃다발과 영락과 깃대와 깃발
일산과 향으로써 부처님께 공양하도다.
*
천중(天衆)의 찬탄(讚歎)
*
하늘대중들의 찬탄이라.
*
백천천중개흔경(百千天衆皆欣慶)하야 : 백이나 되고 천이나 되는 하늘 대중들
이 다 기뻐하고 경사스럽게 여겨서
공재공중산중보(共在空中散衆寶)와: 함께 공중에 있으면서 온갖 여러 가지 보
배들과
화만영락급당번(華鬘瓔珞及幢幡)과 : 꽃과 꽃다발과 영락과 그리고 깃대와 번
과 그리고
보개도향함공불(寶蓋塗香咸供佛)이로다 :보배의 일산과 바르는 향들을 흩어
서 다 같이 부처님께 공양하는 도다.
(3) 天王의 讚歎
自在天王幷眷屬이 心生歡喜住空中하야
散寶成雲持供養하고 讚言佛子快宣說이로다
자재천의 천왕와 여러 권속들
환희한 마음으로 공중에 있어
보배 흩어 구름 이뤄 공양하면서
“불자여, 빨리 설하시라.”고 찬탄하도다.
*
천왕(天王)의 찬탄(讚歎)
*
자재천왕병권속(自在天王幷眷屬)이 : 자재천왕과 그리고 여러 권속들이
심생환희주공중(心生歡喜住空中)하야 : 마음에 환희를 내어서 공중에 머물면
서
산보성운지공양(散寶成雲持供養)하고: 보배를 흩은 것이 구름쌓이듯이 쌓여
가져서 공양올리고
찬언불자쾌선설(讚言佛子快宣說)이로다 : 찬탄해 말하되 불자여 기쁘게 선설
함이로다.
(4) 天女의 讚歎
無量天女空中住하야 共以樂音歌讚佛하니
音中悉作如是言호대 佛語能除煩惱病이로다
法性本寂無諸相하야 猶如虛空不分別이라
超諸取着絶言道하니 眞實平等常淸淨이로다
若能通達諸法性하면 於有於無心不動이나
爲欲救世勤修行이니 此佛口生眞佛子로다
不取衆相而行施하며 本絶諸惡堅持戒하며
解法無害常堪忍하며 知法性離具精進하며
已盡煩惱入諸禪하며 善達性空分別法하며
具足智力能博濟하야 滅除衆惡稱大士로다
如是妙音千萬種으로 讚已黙然瞻仰佛이러니
한량없는 천녀들이 허공중에 머물면서
음악을 연주하여 부처님을 찬탄하더니
음악으로 모두들 이러한 말을 하되
“부처님 말씀은 번뇌의 병을 없애 주도다.”
법과 성품 본래 고요하여 형상 없음이
허공이 아무런 분별없는 것과 같아서
모든 집착 초월하고 말이 끊어져
진실하고 평등하여 항상 청정하도다.
만약 모든 법과 성품을 통달한다면
있고 없음에 마음이 동(動)하지 않고
세상을 구원하려 부지런히 수행하니
부처님의 설법 듣고 태어난 참다운 불자로다.
온갖 형상 취하지 않으나 보시를 행하며
모든 악은 본래 없으나 계행 지니고
법에는 해(害)가 없으나 항상 참고 견디며
법성에는 떠난 줄 알고도 정진하도다.
이미 번뇌 다했는데 선정에 들고
공한 성품 잘 알고도 법을 분별하며
지혜와 힘을 구족하여 널리 건지니
모든 악을 소멸하여 큰 보살이라 하도다.
이와 같은 묘한 음성 천만 가지로
찬탄하고 묵묵히 부처님 우러러보도다.
*
천녀(天女)의 찬탄(讚歎)
*
무량천녀공중주(無量天女空中住)하야 : 무량 천녀가 공중에 머물러서
공이악음가찬불(共以樂音歌讚佛)하니 : 다같이 음악으로써 부처님을 노래로
찬탄하니
음중실작여시언(音中悉作如是言)호대 : 음악 가운데서 다 이와 같이 말하기를
불어능제번뇌병(佛語能除煩惱病)이로다 : 부처님의 가르침, 부처님의 말씀은
능히 번뇌를 제하는 도다.
우리도 화엄경만 읽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일체 망상이 다 사라진다.
*
법성본적무제상(法性本寂無諸相)하야 : 법의 성품은 본래 고요해서 모든
상이 없다. 법성원융무이상(法性圓融無二相)이다.
유여허공불분별(猶如虛空不分別)이라 : 마치 허공과 같아서 분별이
없음이니, 허공은 텅 빈 공간 하나 뿐이다.
거기에 그저 기온에 따라서 구름이 일어났다 사라지고 바람도 불다가
그치고 한다.
초제취착절언도(超諸取着絶言道)하니 : 온갖 취함과 집착을 다 초월해서
말로 설명하는 것을 다 끊었으니
진실평등상청정(眞實平等常淸淨)이로다 : 진실하고 평등해서 항상 청정함
이로다.
*
약능통달제법성(若能通達諸法性)하면 : 만약 능히 모든 법의 성품을 통달할
것 같으면
어유어무심부동(於有於無心不動)이나 : 있다고 하든지 없다고 하든지 그
마음은 움직이지 아니한다.
이 세상은 있다 없다, 죽은 뒤에는 태어난다 안 태어난다, 그런 문제에
대해서 마음은 동요치 아니하니
위욕구세근수행(爲欲救世勤修行)이니 : 세상을 구제하기 위해서 부지런히
수행함이니
차불구생진불자(此佛口生眞佛子)로다 : 이것은 법화경에도 있는 말인데
부처님의 입에서 태어난 참다운 불자다. 번역하면 ‘부처님의 법문 듣고
태어난 제자’ 라는 뜻이 된다.
부처님의 법문 듣고 부처님의 입에서 생긴 참다운 불자.
부처님의 법문 듣고 발심해서 제자가 되고 불자가 되어야 진짜 불제자지
자기 나름대로 불교는 이런 것이려니 부처님은 이런 것이려니 지레짐작을
해서 부처님 제자다, 나는 불자다, 불교인이다 라고 하면 참 위험천만이다.
그래서 경전을 많이 봐야 된다.
그것도 대승경전 훌륭한 경전을 많이 보고 거기에서 제대로 발심을 해야
진불자이고 불구생(佛口生) 부처님 입으로 태어난 참다운 불자다.
*
불취중상이행시(不取衆相而行施)하며 : 중상을 취하지 아니하고 온갖 상을
내지 아니하고 보시를 행하며.
보시를 하더라도 상내지 말고 보시하라는 말은 우리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서 아는 이야기다.
본절제악견지계(本絶諸惡堅持戒)하며 : 제악을 뿌리부터 끊어버리고 굳게
계를 가진다. 보시 지계가 나왔다. 그다음에
해법무해상감인(解法無害常堪忍)하며 : 법에 손해함이 없음을 알아서 항상
참고 견디며. 감인(堪忍) 화엄경에 자주 나온다. 견디고 참는 것 감인, 내가
좋아하는 말이다. 이 사바세계를 감인세계라고 한다.
있다 없다 안다 모른다 책가방이 길다 짧다 재산이 많다 적다 하지만 그래
봐야 거의 거기서 거기다.
누구든지 견디고 참고 기다리면서 살아야 하는 세상이다.
그래서 감인세계라고 한다.
지법성이구정진(知法性離具精進)하며 : 법성은 모든 것이 다 떠남을 아나
정진을 구족하며 법성은 모든 것이 없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 정진을 갖추어야 된다.
*
이진번뇌입제선(已盡煩惱入諸禪)하며 :이미 번뇌가 다 했어도 모든 선정에
들어가며
선달성공분별법(善達性空分別法)하며 : 성품이 공한 것을 잘 통달해서 법을
분별한다. 성품의 공한 것을 잘 통달해야 하지만 두루뭉술이로 밀어붙일
것이 아니라 법을 다 분별할 줄 알아야 된다.
구족지력능박제(具足智力能博濟)하야 :지혜의 힘을 구족해서 능히 널리
제거해서
멸제중악칭대사(滅除衆惡稱大士)로다 : 온갖 악을 다 소멸하고 제거해서
대사라 칭하도다. 큰 보살이라 칭하도다.
*
여시묘음천만종(如是妙音千萬種)으로 : 이와 같은 미묘한 법문의 소리
천가지 만가지로써
찬이묵연첨앙불(讚已黙然瞻仰佛)이러니 : 찬탄하고 나서 무연히 부처님을
우러러보고 있었더니
(5) 請說
解脫月語金剛藏호대 以何行相入後地니잇고
해탈월보살이 금강장보살께 하는 말이
“다음 지위에 드는 행상은 어떠합니까?”
*
청설(請說)
*
해탈월어금강장(解脫月語金剛藏)호대 :해탈월이 금강장 보살하고 말하되
이하행상입후지(以何行相入後地)니잇고: 어떤 행상으로써 다음 지위에 들
어갈 수 있겠습니까? 라고 하느니라.
여기 보면 찬탄하고 나서 부처님을 우러러 봤다고 나와 있다.
부처님은 증명만 하고 앉아계시지만 전부 부처님이 다 하시는 일이고 말은
보살의 입을 통해서 하지만 그것이 전부 부처님 마음에서 나온 소리다.
그래서 화엄경을 보살이 설했다고 하지만 다 부처님이 설한 것이다.
2, 入地의 十平等法
爾時에 金剛藏菩薩이 告解脫月菩薩言하사대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已具足第五地에 欲入第六現前地인댄 當觀察十平等法이니 何等이
爲十고 所謂一切法無相故로 平等하며 無體故로 平等하며 無生故로
平等하며 無成故로 平等하며 本來淸淨故로 平等하며 無戲論故로 平等
하며 無取捨故로 平等하며 寂靜故로 平等하며 如幻如夢하고 如影如響
하고 如水中月하고 如鏡中像하고 如焰如化故로 平等하며 有無不二故로
平等이니 菩薩이 如是觀一切法自性淸淨하야 隨順無違하야 得入第六現
前地호대 得明利隨順忍이요 未得無生法忍이니라
그때에 금강장보살이 해탈월보살에게 말하였습니다.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이미 제5지를 구족하고 제6현전지(現前地)에
들어가려면 마땅히 열 가지의 평등한 법을 관찰하여야 하느니라.
무엇이 열인가. 이른바 일체 법이 형상이 없으므로 평등하고, 자체가 없으
므로 평등하고, 나는 일이 없으므로 평등하고, 이뤄짐이 없으므로
평등하고, 본래부터 청정하므로 평등하고, 부질없는 말이 없으므로
평등하고, 취하고 버림이 없으므로 평등하고, 고요하므로 평등하니라.
환영과 같고, 꿈과 같고, 그림자와 같고, 메아리와 같고, 물속의 달과 같고,
거울 속의 영상과 같고, 아지랑이와 같고, 화현과 같으므로 평등하고, 있고
없음이 둘이 아니므로 평등하니라.
보살이 이와 같이 일체 법의 자성이 청정함을 관찰하고 수순하여 어김이
없으면 제6현전지에 들어가나니, 밝고 날카로운 수순인(隨順忍)은 얻었
으나 아직 무생법인(無生法忍)은 얻지 못하였으니라.”
*
입지(入地)의 십평등법(十平等法) : 제6지에 들어가는 열 가지 평등한 법
*
이시(爾時)에 : 이시에
금강장보살(金剛藏菩薩)이 : 금강장 보살이
고해탈월보살언(告解脫月菩薩言)하사대 : 해탈월보살에게 고해 말하되
불자(佛子)야 : 불자야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 보살마하살이
이구족제오지(已具足第五地)에 : 이미 제5지를 구족함에
욕입제육현전지(欲入第六現前地)인댄 : 제6현전지에 들어가고자 할진댄
당관찰십평등법(當觀察十平等法)이니 : 마땅히 열 가지 평등한 법을 관찰할
지니
*
하등(何等)이 : 하등이
위십(爲十)고 : 위십고
소위일체법무상고(所謂一切法無相故)로 : 소위 일체 법이 형상이 없는 고로
평등하다. 전부 형상이 있지만 본질적으로 근본에서는 일체법이 상이 없다.
상이 없는 면이 또 얼마든지 있다. 그래서
평등(平等)하며: 평등하며
무체고(無體故)로 : 무체고로
평등(平等)하며 : 평등하며
무생고(無生故)로 : 무생고로
평등(平等)하며 : 평등하며
무성고(無成故)로 : 무성고로
평등(平等)하며 : 평등하며
본래청정고(本來淸淨故)로 :본래 청정고로
평등(平等)하며 : 평등하며
무희론고(無戲論故)로 : 희론이 없는 까닭에
평등(平等)하며 : 평등하며
무취사고(無取捨故)로 : 취사가 없는 고로
평등(平等)하며 :평등하며
적정고(寂靜故)로 :적정한 까닭에
평등(平等)하며 : 평등하며
*
여환여몽(如幻如夢)하고: 환과 같고 꿈과 같고
여영여향(如影如響)하고: 그림자와 같고 메아리와 같고
여수중월(如水中月)하고 : 물속에 비친 달과 같고
여경중상(如鏡中像)하고 : 거울 가운데 비친 그림자 형상과 같고
여염여화고(如焰如化故)로 : 아지랑이 같고 변화한 것과 같은 까닭으로
평등(平等)하며 : 평등하며
유무불이고(有無不二故)로: 있다 없다 하는 것이 둘이 아닌 까닭으로
평등(平等)이니 : 평등하다. 그래서 큰절에 가면 의레 불이문이 있다.
*
보살(菩薩)이 : 보살이
여시관일체법자성청정(如是觀一切法自性淸淨)하야 : 이와같이
자성청정을 잘 관찰해서
수순무위(隨順無違)하야 :그 이치에 수순해서 어김이 없으며
득입제육현전지(得入第六現前地)호대 : 제6현전지에 들어가되
득명리수순인(得明利隨順忍)이요 : 밝고 날카로운 수순인을 얻음이요,
명리수순인이 자주 나온다.
밝고 날카로운 수순이다. 무턱대고 수순하는 것이 아니고 아주 밝고
날카로와서, 추호의 오차도 없어서 수순하는 것이다.
미득무생법인(未得無生法忍)이니라 : 그렇다고 아직 무생법인은 얻지
못했다. 생멸이 없는 법의 인은 얻지 못했다.
진리를 표현하는데 왜 참을 인(忍)자를 쓰느냐 하는 것은 전에도 몇 번
말씀 드렸다.
내가 늘 궁금했는데 유마경을 보다가 그 설명이 나왔다.
환자가 고통을 참지만 그러나 그 고통은 여전히 너무나도 분명하게 있다는
것이다. 우주만치 아프지만 안아픈 척 딱 참고 있다.
분명히 진리가 있고 진리가 이 우주만치 크지만 눈에 보이는 현상만이
아니고 보이지 않는 참다운 이치가 있다.
그래서 이 참을 인(忍)자를 썼다고 되어 있다.
이것이 진리다. 진리를 표현하는데 참을 인자로써 표현하는 것은 우리가
고통을 참을 때와 같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너무 크게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크게 있으면서도 나타나지 않는 것이어서 참을 인자다.
3, 緣起의 十種逆順觀門
(1)緣起의 相을 總觀함
佛子야 此菩薩摩訶薩이 如是觀已에 復以大悲爲首하며 大悲
增上하며 大悲滿足하야 觀世間生滅하고 作是念호대 世間受
生이 皆由着我니 若離此着이면 則無生處로다 復作是念호대
凡夫無智하야 執着於我하야 常求有無하며 不正思惟로 起於
妄行하야 行於邪道하야 罪行福行不動行을 積集增長하며 於
諸行中에 植心種子하야 有漏有取하며 復起後有의 生及老死
하나니 所謂業爲田이요 識爲種이어든 無明闇覆하고 愛水爲
潤하고 我慢漑灌하고 見網增長하야 生名色芽하며 名色이 增
長하야 生五根하며 諸根이 相對生觸하며 觸對生受하며 受後
希求生愛하며 愛增長生取하며 取增長生有하며 有生已하야
는 於諸趣中에 起五蘊身이 名生이요 生已衰變이 爲老요 終
歿이 爲死라 於老死時에 生諸熱惱하고 因熱惱故로 憂愁悲歎
衆苦皆集이니 此因緣故로 集이라 無有集者하며 任運而滅이
라 亦無滅者하니 菩薩이 如是隨順觀察緣起之相이니라
“불자여, 이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관찰하고는 다시 대비(大悲)가
머리가 되고, 대비가 더 높음이 되고, 대비가 만족하여 세간의 나고
멸함을 관찰하고, 이런 생각을 하느니라. ‘세간에 태어나는 것이 모두
나에 집착한 탓이니, 만일 나를 여의면 곧 태어나는 일이 없으리라.’
라고 하니라.
또 생각하기를 ‘범부는 지혜가 없어 나에게 집착하여 항상 있는 것 없는
것을 구하도다.
바르게 생각하지 못하고 허망한 행을 일으켜 삿된 도를 행하므로 죄 받을
행[罪行]과 복 받을 행[福行]과 변동하지 않는 행[不動行]이 쌓이고
증장하도다.
여러 가지 행에 마음의 종자를 심고 번뇌[漏]도 있고 취함[取]도 있게 되었
도다.
다시 뒤에 있을[後有] 살아감과 늙고 죽음을 일으키나니 이른바 업은 밭이
되고 식(識)은 종자가 되는데, 무명이 어둡게 덮이고 애정의 물이 적셔 주고
‘나’라는 교만이 물을 대 주므로 소견의 그물이 증장하여 이름과
물질[名色]이라는 싹이 생겨나느니라.
이름과 물질이 증장하여 오근이 생기고, 여러 근(根)이 상대하여 촉(觸)이
생기고, 촉과 상대하여 받아들임[受]이 생기고, 받아들인 뒤에 희망하여
구하므로 사랑이 생기고, 사랑이 증장하여 취함[取]이 생기고, 취함이
증장하여 소유[有]가 생기고, 소유가 생기면 여러 갈래 중에 5온(蘊)으로
된 몸을 일으키는 것을 살아감[生]이라고 이름하느니라. 살아감이 변하고
쇠하는 것을 늙는다 하고, 마침내 없어지는 것을 죽는다 하며, 늙어서 죽는
동안에 여러 가지 괴로운 번뇌[熱惱]가 생기고, 번뇌로 인하여 근심하고
걱정하고 슬퍼하고 탄식하는 여러 가지 고통이 다 모이느니라.
이것은 인연으로 모이는 것이지 모으는 이가 없으며, 저절로 멸하는 것이지
멸하는 이가 없나니, 보살이 이와 같이 인연으로 생기는 [緣起]모양을 수순
하여 관찰하느니라.’
*
연기(緣起)의 십종역순관문(十種逆順觀門)
*
여기는 십이인연을 이야기 하는 대목이다. 십지품에서는 소승교리 근본불교
초기불교 상좌부불교 부파불교 이런 것들을 전부 싸잡고 함께 대승으로 돌아
가도록 하기 위해 그런 교리를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앞에서 37조도품도 자세하게 설명을 했고 여기서는 12인연 이 나온다.
반야심경만 하더라도 대승에 들어가는 시교(始敎)다.
600부 반야경의 첫 출발 교리가 반야심경 금강경인데 사실 반야심경 교리는
아주 얕은 교리다.
그런데도 거기서 ‘무안이비설신의(無眼耳鼻舌身意) 무색성향미촉법(無色聲香
味觸法) 무안계(無眼界) 내지(乃至) 무의식계(無意識界) 무무명(無無明) 역무무
명진(亦無無明盡)’ 무명이니 십이인연이니 전부 안이비설신의는 없다고 했다.
그 뜻을 설명할 때 상식적으로 삼과법문(三科法門)을 이야기 한다. 6근 6진
12처(處) 18계(界) 12인연 8정도 같은 근본불교 교리가 그 안에 다 담겨 있다.
따로 설명할 때는 그런 것을 자세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지만 반야심경을 할
때는 그것을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싹 닦아 버려야 된다.
칠판에 쭉 과목을 써놨어도 ‘없다고 했으니까 싹 닦고 봅시다’라고
해야 된다.
반야심경은 다 무(無)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대승실교에서도 그렇게 없다고 했다.
그렇게 없다고 한 것을 여기 대승원교 일승원교 화엄경에 와서 이렇게 자세
하게 이야기 하는 것은 이것을 공부하는 부파불교 아니면 상좌부불교 심지어
남방불교 소승불교까지도 전부 안고 함께 가자고 하는 의도가 깔려 있다.
그런 줄을 알고 우리가 자세히 알려고 할 필요는 없다. 또 그렇게 높은
교리도 아니다.
역관(逆觀) 순관(順觀)이라고 해서 12인연을 이렇게 관찰하고 저렇게 관찰
하는 설명이 한참 지루할 정도로 나온다.
*
연기(緣起)의 상(相)을 총관(總觀)함
*
연기의 상을 총관한다. 전체적으로 본다.
*
불자(佛子)야 : 불자야
차보살마하살(此菩薩摩訶薩)이: 이 보살마하살이
여시관이(如是觀已)에 :이와같이 관찰하고 남에
부이대비위수(復以大悲爲首)하며 : 다시 대비위수하며 크게 어여삐 여기는
것을 우두머리로 삼으며
대비증상(大悲增上)하며 : 대비로써 증상하며 대비를 더 높이며
대비만족(大悲滿足)하야 : 대비를 만족케 해서
관세간생멸(觀世間生滅)하고 :세간의 생멸을 관찰하고
작시념(作是念)호대 : 이러한 생각을 하되
세간수생(世間受生)이 : 세간수생이
개유착아(皆由着我)니 :개유착아니. 세상에 왜 우리가 태어났는가? 왜 태어
났으며 어째서 태어났느냐?
다 아(我)에 집착하는 것을 말미암은 것이다.
나에 대한 집착 때문에 세상에 태어났다. 태어난 것은 오온이고 색수상행식
이다. 나의 일부는 정신이고 일부는 물질과 육신이 있어서 나다. 오온이
나고 조금 부연해 봐야 육근이 나다.
그것은 전부 나라고 하는 집착이 있기 때문에 세상에 태어나게 되었다.
세간수생이 개유착아다.
약리차착(若離此着)이면 :나에 대한 집착을 만약에 떠나게 된다면
즉무생처(則無生處)로다 :태어난다는 것이 없다. 생처 태어난다는 사실이
없다.
태어나도 집착이 없으면 그 사람은 태어난다는 사실을 초월함과
마찬가지다.
*
부작시념(復作是念)호대 : 다시 또 이런 생각을 한 번 해보자
범부무지(凡夫無智)하야 :범부는 지혜가 없다 이것이 무명이다. 지혜가
없는 것이 무명이다.
집착어아(執着於我)하야 : 그래서 아(我)에 집착해서
상구유무(常求有無)하며 : 항상 있다 없다 하는 것을 구하고
*
부정사유(不正思惟)로 : 바르지 못하게 사유함으로
기어망행(起於妄行)하야 :망령된 행을 일으킨다. 무명 다음에는 행이니까,
망행을 일으켜서
행어사도(行於邪道)하야 : 삿된 도를 행하고
죄행복행부동행(罪行福行不動行)을 : 제행과 복의 행과 부동행 움직이지
않는 행 그런 것을
적집증장(積集增長)하며 : 적집증장 한다.
죄도 복도 해당이 안되는 것을 부동행이라 한다. 죄도 되고 복도 되고 또
죄도 복도 안되는 경우 그런 행이 또 많을 수가 있다. 적집증장 하여 그런
것이 쌓이고 쌓인다.
거기까지가 행이고
*
어제행중(於諸行中)에 :어제행중에
식심종자(植心種子)하야 :식심종자하야, 마음의 종자를 심어서
유루유취(有漏有取)하며 :유도 있고 루도 있고 생도 있고 취함도 있으며
거기까지가 식이다.
무명행식은 우리가 다 잘 외운다.
*
부기후유(復起後有)의 : 다시 그것이 무명 행식 명색 육입 촉 수 애 취 유
생노사 이렇게 읽힌다. 순서대로 쭉 되어서
생급노사(生及老死)하나니 : 생급노사하나니
소위업위전(所謂業爲田)이요 :소위 업은 밭이 되고
식위종(識爲種)이어든 : 인식하는 것, 식은 종자가 되어서
무명암부(無明闇覆)하고 : 무명이 어둡게 뒤덮고
애수위윤(愛水爲潤)하고 :애수가 위윤하야, 애착의 물이 거기에 윤택한다.
그것을 적셔서
아만개관(我慢漑灌)하고: 아만이 말하자면 거기에 물을 대주고
견망증장(見網增長)하야 : 소견의 그물이 자꾸 거기서 자라난다. 아만이
있으면 거기에 또 자기 소견이 생긴다. 그래서
생명색아(生名色芽)하며 : 명색의 싹을 틔우며 명색의 아(芽)를 틔우며.
그래서 무명행식 다음에 명색까지 온다.
*
명색(名色)이 : 명색이
증장(增長)하야 :증장하야
생오근(生五根)하며 :오근이 생기며 무명행식 명색 육입인데 여기 오근
이라고 하는 것은 육입이라고 하는 것과 같은 의미다.
제근(諸根)이 : 제근이 오근이
상대생촉(相對生觸)하며 : 상대해서 촉을 낸다. 제근이 상대해서 촉을 내며
촉대생수(觸對生受)하며 : 촉이 대해서 수를 내며
수후희구생애(受後希求生愛)하며 : 수후에 받아들이는 것 이후에 희구해서
애를 낸다.
무명행식 명색 육입 촉 수 자꾸 부딪치면 받아들이게 된다.
애착이 생긴다. 그러면
애증장생취(愛增長生取)하며 : 애착이 생기고 마음에 드는 것은 취하려고
한다. 소유를 하려고 든다.
차츰차츰 취하고 소유하고 그래서
취증장생유(取增長生有)하며 : 생노사가 전개가 된다. 취가 증장하야 유를
내며
유생이(有生已)하야는 : 유가 나고 나서는
어제취중(於諸趣中)에 : 모든 갈래 가운데서
기오온신(起五蘊身)이 : 오온신을 일으키는 것이
명생(名生)이요 : 이름이 생이다. 그다음이
생이쇠변(生已衰變)이 : 생노사다. 태어난 다음에는 차츰차츰 늙어간다.
어린아이가 20대 중반까지는 성장한다고 하지만 그 역시 늙어가는 과정이다.
한 살 먹은 아이가 열 살 되는 것도 결국은 늙어가는 과정이고 열 살 먹은
아이가 스무살 이 되는 과정도 늙어가는 과정이다.
오십 살 된 사람이 육십 살이 되는 것만이 늙어가는 과정이 아니다.
여기서 보면 한 살 먹은 아이가 열 살이 되는 과정도 늙어가는 과정이다.
태어나고 나서는 이미 쇠하고 변해가는 것이
위노(爲老)요 : 늙음이라고 한다.
종몰(終歿)이 : 마침내 죽어 없어지는 것이
위사(爲死)라 : 사다.
어노사시(於老死時)에 : 늙어서 죽을 때에
생제열뇌(生諸熱惱)하고 : 모든 열뇌 뜨거운 고통을 내게 되고
인열뇌고(因熱惱故)로 : 열뇌로 인해서 이러한 까닭에
우수비탄중고개집(憂愁悲歎衆苦皆集)이니 : 근심과 걱정과 비탄과 온갖
고통들이 다 모이나니
*
차인연고(此因緣故)로 : 이러한 인연 때문에
집(集)이라 : 모이기는 하지만
무유집자(無有集者)하며 : 모으는 사람도 없다.
모이긴 모이지만 모으는 사람이 없다. 집자가 없으며
임운이멸(任運而滅)이라 : 그럭저럭 세월이 흘러서 소멸하나
역무멸자(亦無滅者)하니 : 소멸하게 하는 어떤 사람, 주재자도 없다.
보살(菩薩)이 : 보살이
여시수순관찰연기지상(如是隨順觀察緣起之相)이니라 :이와 같이 연기의
상을 수순해서 관찰한다.
짧게 이야기 했지만 12인연의 과정들을 대략 간단하면서도 할 말은 어지간히
다 했다.
(2) 十二有支의 相續門
佛子야 此菩薩摩訶薩이 復作是念호대 於第一義諦에 不了故
로 名無明이요所作業果가 是行이요 行依止初心이 是識이요
與識共生四取蘊이 爲名色이요 名色增長이 爲六處요 根境識
三事和合이 是觸이요 觸共生有受요 於受染着이 是愛요 愛增
長이 是取요 取所起有漏業이 爲有요 從業起蘊이 爲生이요 蘊
熟이 爲老요 蘊壞가 爲死라 死時離別에 愚迷貪戀하야 心胸
煩悶이 爲愁요 涕泗咨嗟가 爲歎이요 在五根이 爲苦요 在意
地가 爲憂요 憂苦轉多가 爲惱니 如是但有苦樹增長이언정 無
我無我所하며 無作無受者니라 復作是念호대 若有作者인댄
則有作事요 若無作者인댄 亦無作事어니와 第一義中엔 俱不
可得이니라
“불자여, 이 보살마하살이 또 이렇게 생각하느니라. ‘제일
가는 이치[第一義諦]를 알지 못하므로 무명이라 하고, 지어 놓은
업과(業果)를 행(行)이라 하고, 행이 의지한 첫마음을 식(識)이라 하고,
식과 함께 나는 4온을 이름과 물질[名色]이라 하고, 이름과 물질이
증장하여 6처(處)가 되고, 근(根)과 경계(境界)와 식이 화합한 것을
촉(觸)이라 하고, 촉과 함께 생기는 것을 받아들임[受]이라 하고.
받아들이는 데 물드는 것을 사랑[愛]이라 하고, 사랑이 증장한 것을
취함[取]이라 하고, 취함으로 일으킨 유루업(有漏業)을 유(有)라 하고,
업으로부터 온(蘊)을 일으키는 것을 살아감[生]이라 하고, 온이 성숙함을
늙음이라 하고, 온이 무너짐을 죽음이라 하느니라.’라고 하였다.
또 생각하기를 ‘죽을 적에 이별하는 것을 어리석어 탐내고 그리워하여
가슴이 답답한 것을 근심 걱정이라 한다. 눈물 흘리며 슬퍼함을 탄식이라
하나니, 오근(五根)에 있어서는 괴로움이라 하고, 뜻에 있어서는 근심이라
하고, 근심과 괴로움이 점점 많아지면 시달림이라 하느니라. 이와 같이
다만 괴로움이란 나무가 자라거니와 나도 없고 내 것도 없고 짓는 이도
없고 받는 이도 없도다.’라고 하느니라.
또 생각하기를 ‘만일 짓는 이가 있으면 짓는 일이 있을 것이요, 만일
짓는 이가 없으면 또한 짓는 일도 없을 것이니, 제일가는 이치에는 모두
찾아볼 수가 없는 것이다.’라고 하느니라.”
*
십이유지(十二有支)의 상속문(相續門)
*
지(支)자는 갈래라고 하는 뜻인데 십이인연을 십이유지라고 한다.
*
불자(佛子)야 : 불자야
차보살마하살(此菩薩摩訶薩)이 : 차보살마하살이
부작시념(復作是念)호대 : 다시 이런 생각을 하되
어제일의제(於第一義諦)에: 진리의 입장에서 보면
불요고(不了故)로 : 그러한 사실을 알지 못하는 고로, 진리를 모르기 때문에
명무명(名無明)이요: 이름이 무명이고
소작업과(所作業果)가 : 소작업과가
시행(是行)이요 : 행이다. 모르는 입장에서 모르고 가만히 있으면 좋은데,
모르면서 설친다. 모르면서 막 설치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행할
행(行)자.
소작업과가 시행이라. 업과를 짓는 것이 말하자면 행이다.
우리 마음은 상당히 위대하고 고맙고 훌륭한 것이기는 한데 그것이 들어서
또 세상을 어지럽게 한다.
행의지초심(行依止初心)이 : 행이 초심을 의지하는 것이
시식(是識)이요 : 식이다. 처음 마음이다. 마음이라고 하는 것이 처음에
태동할 때 그것이 식이다. 인식작용이 생기는 것이다.
*
여식공생사취온(與識共生四取蘊)이 : 사취온은 무엇인가?
색수상행식 이라고 하는데 식이라고 하는 것은 근본식이 되어서 밑바탕이다.
그래서 식이 먼저 온 것이다.
식이 사취온과 공생하는 것, 색수상행 이것 네 가지 온이 공생하는 것이
위명색(爲名色)이요 : 명색이다. 명은 정신적인 문제이고 색은 물질적인
문제다. 수상행식은 명이 되고 색은 색이 되는데, 명은 정신이고 색은
물질이다.
처음 우리가 모태에서 육근이 제대로 분별이 안되고 뭔가 엉켜서 있다.
그러나 물질의 요소가 있고 그것이 엉켰을 때 벌써 정신의 요소가 있는
것이다.
명색증장(名色增長)이 : 명과 색이 증장하는 것이
위육처(爲六處)요 : 육처 육경이 되고
근경식삼사화합(根境識三事和合)이 : 근과 경 식 삼사가 화합하는 것이
시촉(是觸)이요 :촉이다. 육근 육경 육식 벌써 거기에 그런 세 가지가
나타나는데, 이것은 이미 태어났을 때다. 태어나서 춥다 덥다를 감촉하여
촉감으로 알 수 있는 상태 그것이 촉이다.
촉공생유수(觸共生有受)요: 촉과 공생해서 수가 된다.
시원한 것은 좋지만 추운 것은 싫고 따뜻한 것은 좋지만 더운 것은 싫은 것
그런 것이 수의 작용이다. 그러니까 좋은 것은 받아들이는 것이다.
수가 있고
*
어수염착(於受染着)이 : 받아들이는데 내 마음에 드는 것만 받아들이고
거기에 물들고 집착하게 된다.
참 신기한 이치를 이렇게 제대로 밝힌 것이다.
집착이 생기는 것이고 물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어머니는 좋은데 딴 사람은 싫다. 그런 것이 염착이다.
어머니에게 이미 염착이 된 것이다.
싫은 것도 염착이 되어 있고 좋은 것도 염착이 되어 있다.
시애(是愛)요 : 그것이 애착이다. 마음에 드는 것만 받아들이고 받아들이다
보면 애착하게 되어 있고
애증장(愛增長)이 : 애가 증장하는 것이
시취(是取)요 : 취다. 사랑하게 되면 그것을 내 것으로, 내 소유로 취하고
싶다는 말이다.
취소기유루업(取所起有漏業)이 : 취가 유루업을 일으키는 것이
위유(爲有)요 : 소유가 되고
종업기온(從業起蘊)이 :업을 쫓아서 쌓임을 일으키는 것이
위생(爲生)이요 : 생이요
온숙(蘊熟)이: 온이 익어가는 것이
위노(爲老)요 : 노다. 온이 익어가는 것 오온이 자꾸 익어가는 것이 성숙이
되고 숙성이 된다.
결국 감이 익어가면 홍시가 되지만 홍시는 곧 떨어질 앞날이 남았다.
온숙이라는 것이 그 말이다. 온이 숙하는 것이 노가 된다. 감홍시는 참
좋은데 그것이 곧 떨어진다.
온괴(蘊壞)가 :온괴가
위사(爲死)라 : 위사라. 오온이 결국은 떨어진다. 감홍시가 결국 빨갛게 맛도
좋지만 빨갛게 익어서 떨어지는 것이 죽음이 된다.
*
사시이별(死時離別)에 : 죽을 때 이별함에
우미탐연(愚迷貪戀)하야 :어리석음 때문에 탐하고 그리워해서
심흉번민(心胸煩悶)이 : 심장과 가슴 속에서 번민하는 것이
위수(爲愁)요 :근심이 되고
체사자차(涕泗咨嗟)가 :눈물 콧물 흘리고 슬퍼하고 하는 것이
위탄(爲歎)이요 :탄식이 되고
재오근(在五根)이 :오근에 있는 것이
위고(爲苦)요 :고가 되고
재의지(在意地)가: 마음의 땅에 있는 것이
위우(爲憂)요 : 우가 된다. 근심 우(爲)자다. 그것을 낱낱이 그렇게 분별을 해
놨다.
우고전다(憂苦轉多)가 : 근심의 고통이 더욱 더 많아지는 것이
위뇌(爲惱)니 : 번뇌가 된다. 아주 푹푹 한숨을 쉬는 정도다. 그것이 뇌가
됨이니
여시단유고수증장(如是但有苦樹增長)이언정: 이와같이 다만 고통의 나무가
자꾸 자라고 자랄지언정
무아무아소(無我無我所)하며 :그렇지만 거기에 나라고 하는 실체를 찾아보면
아무 것도 없다.
그렇게 애지중지 하면서 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것이라고 하는 것도
실체가 하나도 없다. 나도 없고 나의 것도 없어서
무작무수자(無作無受者)니라 :그것을 그렇게 되도록 하는 사람도 없고
그것을 그렇게 받는 주인공도 없다.
실컷 울고 불고 고통스러워 하는 과정을 다 겪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실체를 찾아보면 그렇게 되도록 하는 자도 없다. 무작이다. 그것을 또
받아들이는 사람 또한 없다.
불이 활활 타지만 불이 꺼지고 나면 실체가 없다.
촛불이 활활 탔는데 초도 주인이 아니고 심지도 주인이 아니다. 불꽃도
임시로 잠깐 있었을 뿐이다.
불꽃도 주인이 아니고 초도 심지도 아무 것도 주인이 없다.
무작무수자다.
그러한 것을 보살은 환하게 생각해서 꿰뚫고 아는 것이다.
그래서 인생이 왔다 가는 것이 구름에 달가듯이 시원하게 왔다 가는 것이다.
*
부작시념(復作是念)호대 : 부작시념하되
약유작자(若有作者)인댄 : 만약에 짓는 사람이 그렇게 되도록
조작하는 사람이 있을진댄
즉유작사(則有作事)요 : 짓는 일이 있을 것이고 짓는 일이 있으면 짓는
사람도 있을 텐데
약무작자(若無作者)인댄 : 짓는 일이 없으니까 짓는 사람도 없다. 그럴진댄
역무작사(亦無作事)어니와 : 또한 짓는 일도 없거니와
제일의중(第一義中)엔 : 텅 빈 진리 가운데는 진리중에는
구불가득(俱不可得)이니라: 함께 다 얻을 수 없느니라.
짓는 사람도 짓는 일도 지음도 없다. 고통을 받는 사람도 고통을 괴로워하는
사람도 그렇게 되도록 하는 주인공도 아무 것도 없다. 이것을 잘 관찰하면
어지간한 고통은 면할 것 같다. 이 가르침이 참 뛰어난 가르침이다.
(3) 十二有支의 一心所攝門
佛子야 此菩薩摩訶薩이 復作是念호대 三界所有가 唯是一心
이라 如來於此에 分別演說하사대 十二有支가 皆依一心하야
如是而立이라하시니 何以故오 隨事貪欲이 與心共生하나니
心是識이요 事是行이라 於行迷惑이 是無明이요 與無明及心
共生이 是名色이요 名色增長이 是六處요 六處三分合이 爲觸
이요 觸共生이 是受요 受無厭足이 是愛요 愛攝不捨가 是取
요 彼諸有支生이 是有요 有所起가 名生이요 生熟이 爲老요
老壞가 爲死니라
“불자여, 이 보살마하살이 또 이렇게 생각하느니라. ‘삼계에 있는 것이
오직 한 마음뿐인데, 여래가 이것을 분별하여 12가지[十二有支]라 말하였
으니라. 모두 한 마음을 의지하여 이와 같이 세운 것이니라.
무슨 까닭인가. 일을 따라서 생기는 탐욕이 마음과 함께 나나니, 마음은
식(識)이요, 일은 행(行)이라. 행에 미혹함이 무명이며, 무명과 마음으로
더불어 함께 나는 것이 이름과 물질[名色]이요, 이름과 물질이 증장한 것이
6처(處)이니라.
6처의 셋이 합한 것이 촉이요, 촉과 함께 생겨나는 것이 받아들임이요,
받아들임이 만족하지 않은 것이 사랑이요, 사랑으로 거두어 버리지
아니함이 취함이요, 이 여러 가지 생기는 것이 유요, 유가 일으킨 것이
살아감이요, 살아감이 성숙한 것이 늙음이요, 늙어서 무너짐을 죽음이라
하느니라.”
*
십이유지(十二有支)의 일심소섭문(一心所攝門) : 십이유지가 오직 한 마음
*
이것이 아주 중요한 대목이다.
우리 대승불교 공부하는 사람은 또 이 이치를 알아야 된다.
앞에 금방 한 이야기는 너무 시원하게 실체를 명확히 밝혔다.
십이유지 일심소섭문이라. 일심에 다 섭한다는 말이다.
전부 한마음의 문제다.
*
불자(佛子)야 : 불자야
차보살마하살(此菩薩摩訶薩)이 : 이 보살마하살은
부작시념(復作是念)호대 : 또 이런 생각을 해야 된다.
삼계소유(三界所有)가 : 삼계소유가
유시일심(唯是一心)이라 : 유시일심이다. 욕계 색계 무색계 에 있다고 하는
모든 것들 사람이나 짐승이나 무슨 기세간이나 중생세간이나 그 무엇도
유시일심, 오직 한마음 뿐이다.
여래어차(如來於此)에 : 여래어차에
분별연설(分別演說)하사대 : 분별연설한다.
여래가 유심소작을 바탕으로 두고 이런 연설을 한다.
십이유지(十二有支)가 :12인연이
개의일심(皆依一心)하야: 다 일심을 의지해서
여시이립(如是而立)이라하시니 :이와같이 한마음에서 생긴 것이다.
*
하이고(何以故)오 : 하이고오
수사탐욕(隨事貪欲)이 :일을 따라서 탐욕하는 것이
여심공생(與心共生)하나니 : 여심공생하나니, 어떤 사건, 돈벌이라든지
명예라든지 지식이라든지 무엇이든지 사람들은 거기에 탐욕하게 되어 있다.
여심공생이다. 그것은 전부 마음으로 더불어 공생하는 것, 같이 생기는
것이다.
심시식(心是識)이요 : 심시식이요
*
사시행(事是行)이라: 사시행이라. 우리의 근본 마음은 인식하는 것이다.
사시행이다. 어떤 사건, 탐욕한다든지 돈을 탐욕하거나 명예를 탐욕하거나
사람을 탐욕한다는 등 이것은 전부 행위다. 사시행이다.
어행미혹(於行迷惑)이: 그런 행에 대해서 미혹한 것이
시무명(是無明)이요 : 시무명이다. 아무런 실체가 없고, 금방 실체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도 거기에 대해서 미혹해서 쫓아가는 것이다. 허겁지겁
쫓아가는 것이 무명이다.
여무명급심공생(與無明及心共生)이 : 캄캄한 무명과 근본 바탕의 마음이
공생하는 것이
시명색(是名色)이요 :명색이다. 정신적인 면과 물질적인 면이 거기에서
공생하는 것이다.
우리가 어머니 뱃속에서 정신과 물질이 합하게 되는 것이다.
명색증장(名色增長)이 : 명색이 증장하면
시육처(是六處)요 : 이것이 육처다.
명색이 처음에는 정신 문제와 물질 문제 두 종류 뿐이다.
그런데 거기에 시간이 가면 육처, 육근이 생긴다.
십이인연을 전부 분석하고 잘 파악해놓은 데를 보면 날짜도 명확하게 태중에
있을 때 며칠 며칠 걸리고 부모에게 태어난 다음에는 어떻게 된다 하는
기록도 있다.
그렇게 육처 육근이 생기는 것이다.
여기서는 육처라는 것이 그것이다.
*
육처삼분합(六處三分合)이 :육근이 세가지로써 나누어서 합한다.
근경식(根境識) 근과 경과 식 이것이 합하게 되어
위촉(爲觸)이요 : 거기에 촉이 생긴다.
내 눈이 어떤 사람을 보고 ‘아 저 사람은 내가 잘 아는 사람이다’ 라고
근경식이라는 세가지 인식작용을 한다.
눈과 사람과 인식작용이 근경식이다. 그것이 촉이 되는 것이다. 그것이
감촉이 된다.
‘아 저기 보기 싫은 놈 왔다’ 아니면 ‘내가 좋아하니 빨리 가서 만나야지’
이것이 촉이다.
촉공생(觸共生)이 : 촉공생이
시수(是受)요 :수요
그 사람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받아들이고
수무염족(受無厭足)이 : 친하고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 보고 그래서
염족이 싫어함이 없다. 만족함이 없다.
시애(是愛)요 : 그것이 애다. 애착이고 사랑이다.
애섭불사(愛攝不捨)가 : 애착해서 자꾸 섭 받아들여서 버릴 생각이 없다.
불사 버리지 않는 이것이
시취(是取)요 : 취하는 것이다.
피제유지생(彼諸有支生)이 : 저 모든 유지가 12유지가 생하는 것이
시유(是有)요 : 있다.
유소기(有所起)가: 12유지가 생기하는 것이
명생(名生)이요 : 명생이요.
생숙(生熟)이 : 생이 익어지면 늙음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늙는 것을 싫어할
것이 없이 생이 숙하는 것, 성숙하는 것, 홍시가 잘 익어가는 것이 늙음이다.
익는 것이
위노(爲老)요 : 늙음이요.
노괴(老壞)가 : 노괴가
위사(爲死)니라 : 위사니라. 죽음이다.
홍시가 너무 익으면 기침만 해도 깨진다. 떨어뜨리면 말할 것도 없다. 바람만
약간 불어도 홍시는 깨지려고 한다. 그런 노괴가 죽음이다.
이렇게 보고 나니까 지극히 정상적인 생의 과정이다. 우리 모두가 이런
과정을 통해서 이렇게 여기까지 왔는데 평이하게 객관적으로 보니까 남의
일 같다.
꼭 남의 일 같은 것이다.
우리가 남의 일 보듯이 나를 봐야 된다. 그것이 중요하다.
남의 일 보듯이 나의 삶을 보는 것, 전부 우리의 이야기인데 이렇게 보니
남의 이야기 하는 것 같다.
이 교리가 근본불교의 교리이지만 또 이런 부분들도 한편 재미있다.
오늘 공부 여기까지 하겠다.
(박수소리)
하강례
희수(喜壽)
“늘 이렇게 세월은 누구에게나 흘러가는데요. 그 세월이 흘러가면서 큰일을
하시는 분이 그 세월의 주인공이예요. 세납은 77세시지만 저희를 위해서
게으름 없이 꾸준히 공부 이끌어주신 데 대해서 감사합니다.”
회장스님께서 인사올리시고, 스님들께서 큰스님께 꽃을 올리고, 케잌을
올리고 모두 다 같이 생신 축하 노래를 불렀다.
2교시가 시작할 때 이 행사를 했는데 ‘케잌 커팅을 할까요?’하고 여쭤보는
회장스님에게 ‘준비했으니 자르지 뭐’ 하고 큰스님이 말씀하셔서 케잌도
자르셨다.
“평생을 통해서 늘 받기만 하는 것 같네요. 스님들 공부하러 온 그 자체가
저에게는 큰 힘이 되고 큰 보시가 되고 큰 은혜가 되고 그렇습니다. 이렇게
안해도 되는데 늘 받기만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라고 큰스님께서 인사하셨다.
*
회장스님은 오전에 서울에서 법회를 보시고 비행기를 타고 오시느라 막
법회가 시작할 때 들어오셨는데 쉬는 시간에 큰스님과 그간의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셨다.
“상강례 했으면 스님이 다 한 거야.”
하시면서 큰스님은
“유능해서 할 일이 많은 것은 좋은 일이야. 젊을 때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포교해요.” 하셨다.
*
“화엄의 힘을 얻었습니다. 요새 그래서 큰소리 칩니다.”
하고 지상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무 수그리고 공부를 해가지고 밤새워서 공부를 해가지고 눈이 부었잖아.
공부했다 하면 사정없이 하거든.”
하고 큰스님께서 지상스님이 나가시는 것을 보고 말씀하셨다.
*
큰스님 생신을 축하드리려고 BBS방송국에서 많이들 인사를 오셨다.
“어허 웬일이오? 고맙습니다. 일부러 이렇게 오셔서. 이사람 혼자 보내도
되는데.”
하고 큰스님이 늘 오는 피디 얼굴을 보고 웃으셨다.
지난달에 태어난 둘째 딸이 벌써 37일이 됐다면서 아기 마음속에 불성이
충만하다고 젊은 피디가 큰스님께 자랑을 했다.
“퇴근하면 10분도 지체하지 말고 집으로 가.”
큰스님이 웃으며 말씀하셨다.
기쁨을 따라서
모두의 화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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