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산 병풍암은 경기도 안양 경인교육대학교(경기캠퍼스) 뒤 삼성산 능선에 자리하고 있다. 경인교대 옆 해솔학교 앞에서 15분 정도 걸리며 어프로치가 쉬운 암장이다. 사철 마르지 않는 우물이 암장에서 70여m 위치에 있으며, 암장 위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멋진 곳이다. 암장 바로 위는 일반등산객이 수시로 다니는 능선 등산로다. 바위가 남향이어서 한겨울에도 해가 뜨면 언제든지 등반 가능한 암장이다.
삼성산 병풍암은 서울의 바위모임알파인클럽(Bawimoim Alpine Club)이 2005년 5월부터 개척해 2006년 11월 개척보고를 했다. 개척의 주역인 주성환씨는 주로 혼자 작업을 했으며, 이곳 외에도 북한산 노적봉 ‘뫼우리길’을 비롯해 불암산 등 많은 곳에 루트를 개척한 열정이 뜨거운 클라이머다. 그러나 그는 안타깝게도 2010년 설악산에서 눈사태로 목숨을 잃어 고인이 되었다. 바위모임 회원들은 그의 뜻을 기리기 위해 동판을 제작하여 2010년 6월 병풍암에 설치했다.
외계인(Alien, 5.11a)과 우주인(Astroman, 5.10c)은 애스트로맨 대표 윤길수씨가 추가로 개척한 루트다.
5.10~5.11급 페이스 등반 가능한 암장
병풍암은 높이 10~20m, 폭 30여m 규모로 펼쳐놓은 병풍처럼 생겼다. 바위 경사는 70도부터 100도의 오버행까지 다양하며 화강암으로 되어 있다. 대부분 1피치의 10~20m 길이의 프리클라이밍의 루트로 개척했다. 크랙, 슬랩, 페이스, 오버행 등 다양한 등반이 가능해 주말이면 50여 명의 클라이머들이 이곳을 찾는다.
암장 전역에 걸쳐 하루 종일 해가 들어와 겨울에도 등반이 가능하다. 비가 온 뒤에도 바위가 빨리 말라 등반이 용이한 것이 특징이다. 병풍암은 어프로치가 쉽고 슬랩과 페이스, 오버행 등 다양한 등반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수직벽을 이루면서도 홀드가 좋아 쉽게 오를 수 있다.
대부분 페이스인데도 부분적으로 크랙을 형성하고 있어 묘미가 있으며, 이는 홀드만 잡고 오르는 다른 암장과의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바위 밑에는 공터를 조성해 확보가 편리하며 초중급자들이 오를 수 있는 5.9~11급 루트가 많아 사시사철 등반자가 붐빈다.
병풍암은 20여 개의 루트가 개척되어 있으며 3구역으로 구분된다. 우물에서 병풍암으로 접근하자마자 만나는 바위에 ‘인이겸이’(5.11b), ‘규원’(5.10a), ‘배려’(5.8) 3개의 루트가 있다. 이 구역이 암장에서 가장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이다. 이 뒤쪽에 있는 바위의 형태가 마치 병풍처럼 펼쳐져 ‘병풍암’으로 부르고 있다. 개척자들은 산악회의 이름을 따서 ‘BAC 암장’으로 명명했지만 대부분 클라이머들은 병풍암으로 알고 있다.
병풍암 상단부는 약간의 오버행이 형성되어 있다. 대부분 홀드가 양호해 큰 어려움 없이 오를 수 있는 재미있는 바위다. 루트는 ‘귀거래사’(5.12a), ‘서편하늘의 그리움’(5.12d), ‘비’(5.11a) 등 7개의 루트가 1m 간격으로 열려 있다.
우측벽은 70~80도의 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페이스, 슬랩, 크랙 등으로 되어 있다. 손가락 끝 힘이 요구되는 미세한 크랙을 따라 오르는 것이 묘미다. 병풍암에서 우측으로 30여m 거리에 130도 오버행인 ‘홀로아리랑’(5.13a), ‘VIP’(5.12c) 두 개의 루트가 있다. 이 지역에서 가장 어려운 곳이다. 이곳을 우측으로 돌아 20여m 더 가면 ‘해가 질 때 그리움은 사라지고’(5.10a), ‘우주인’(5.10c) 등 쉽게 오를 수 있는 초보자 루트가 3개 개척되어 있다.
대부분 등반 후 톱로핑 하강이 가능하며, 로프 40~60m 1동과 퀵드로 10개만 있으면 등반할 수 있다. 초중급자에게 알맞은 난이도의 루트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호랑나비 애벌레의 사연’(5.14a)과 ‘홀로아리랑’(5.10a) 등은 매우 어렵다.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높게 평가되어 있는 편이다. 실제 난이도는 한 등급씩 낮추어 생각하면 될 듯하다. 식수는 암장 아래로 70여m 거리의 우물에서 구할 수 있으며 취사금지구역이다.
찾아가는 길
대중교통 국철 1호선 천안·수원· 병점행을 타고 관악역에서 하차한다. 2번 출구로 나와 1번국도 를 건너가 버스 정류장에서 6-2번 마을버스 타고 해솔학교에서 하차한다.
해솔학교 주변이나 터널 주변에서 북쪽으로 9부 능선에 보이는 바위가 병풍암이다. 해솔학교 앞 철제 담장길을 올라가 호암 제2터널 앞에서 좌측 언덕으로 올라간다. 즉 터널 위쪽의 언덕으로 오르는 것이며 100여 m 오르면 철망이 나타난다. 철망의 틈(일명 개구멍)으로 진입하면 산으로 연결된 오솔길이 시작된다. 철망을 지나 5분 정도 진행하면 우물(약수터)이 나오며 이곳에서 위쪽으로 70여 m 더 오르면 삼성산 병풍암(BAC)이다.
1호선 석수역에서 들어갈 때는 1번국도를 건너 LG마트 앞 골목을 따르다 등산로로 진입하면 된다. 약 30분 올라가서 능선 우측으로 보이는 첫 바위가 병풍암(BAC)이다.
2호선 신림역에서 들어갈 때는 3번 출구로 나와 삼막사 입구 경인교대행 버스를 타고 경인교대 후문 앞에서 하차한다. 학교 뒤 절개지 너머 능선상에 보이는 바위가 암장이다. 해솔학교 위쪽의 호암 제2터널 위쪽으로 오른다.
승용차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를 탄다. 석수IC를 지나 5분 정도 가면 삼막IC 사거리로서 여기서 우측은 안양 방면이고 직진하면 삼막사, 경인교대이고 좌회전하면 신림동 방향이다. 좌회전해 신림동으로 300m쯤 가면 호암 제2터널이 나오는데, 터널 약 100m 못미처 우측 가변도로에 주차하고 터널 우측으로 올라가 철망(일명 개구멍) 사이의 좁은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신림동 방향에서 갈 경우, 미림여고 앞을 지나 신림-안양 간 순환도로를 따라 간다. 호암 제2터널 빠져나가자마자 우측 안전지대에 주차(승용차 3대 주차가능)하고 오른다. 호암 제2터널 절개지 너머 능선에 보이는 바위가 병풍암이다.
관악역 방향에서 들어갈 경우, 1번국도에서 서울 방향으로 관악역 앞 삼거리에서 신림, 삼막사 방향으로 우회전한다. 이어 나오는 지하차도를 지나자마자 보이는 버스정류장에서 우측으로 돌아갈 수 있는 터널이 나온다. 터널을 빠져나가면 우측에 보이는 해솔학교 주변에 주차한다. 학교 앞 철제 펜스를 넘어 호암제2터널 방향으로 200여m 올라가 좌측의 언덕으로 오르면 산길 입구의 철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