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속의 아름다운 진주는 처음엔 모래입니다/스피치와
리더십...
여러분! 조개속의 아름다운 진주는 처음엔 모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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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어려운 요즈음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자아실현을 부추겨 준다는 많은 책들이 신문 책 광고면에 어지럽게 올라오고 있다. 어떤 책이 과연 나에게 커다란 도움이 줄 책인지 선택해 보는 것조차 어렵게 만들고 있을 정도로 말이다. 아니 나에게 도움을 책이 따로 있겠는가? 교육은 어떠한 교육이든지 다 이로운 것이고, 책이란 나를 성찰하는데 무조건 좋을 진데 커다란 도움을 받을 책을 고르기 어렵다는 나의 생각이 조금은 아찔할 정도로 교만한 마음이 분명하다.
언제부턴가 시립도서관에서 책을 대여 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무엇이 그리 바쁜지 차일피일 미루다 지금 이순간까지 시간이 흘렀다. 일을 보고 돌아 오는 길에 도서관을 들렀다. 들어가는 주차장 입구부터 차가 꽉 차 있다. 이리저리 주차 할 공간을 둘러 보았지만 장애인 주차공간을 제외한 나머지 자리는 이중주차까지 되어 있었다. 결국 도서관 밖 도로 주차를 하고 도서관 문을 열고 들어섰다.
우와~~!! 공부할 좌석 대기표를 발부 받을 학생들과 어른들이 줄을 지어 서 있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 온다. 내심 부지런한 이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놀라며 대여증을 만들기 위해 책 열람실로 발을 옮겼다. 뜨거운 열기가 확 다가온다. 다시한번 놀랬다. 내가 보잘것 없는 일에 내 체력과 정신을 소진하고 있는 동안에도 많은 사람들은 자기개발을 위해 이렇게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을 생각하니 갑자기 머리가 띵~ 해 온다.
한편으론, "아니야 이제라도 생각을 달리 했으니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지금도 늦지 않았어?" 라는 스스로의 만족을 하며 날 달랬다. 대여증이 만들어 지는 동안 열람된 책꽃이 여기저기를 돌아 보았다. 국립대학의 도서관처럼 크지는 않지만 요목조목 목록별로 정리된 책꽃이와 책꽃이 사이에서 열심히 본인들이 원하는 책을 읽고 있는 사람들과 마주쳤다.
모습이 너무 좋았다. 무릎과 무릎이 닿아도 그 좁은 공간에서 몸이 부딪쳐도 싫지 않았으며 한사람 한 사람의 열정에 부러웠다. 방학을 맞이 해 도서관을 찾은 초등학생부터 나이 드신 할머니, 그리고 내 또래의 펑버짐한 옷차림의 아낙네까지 다 사랑스럽다. 내가 읽고자 하는 책을 고르기 위해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동안 그 많은 책을 바라봄에 배가 불렀다.
여기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내가 평소 동생으로 알고 지내는 그 여성이 부러웠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 그를 불러내어 커피를 권하며 말을 던졌다. "애... 니가 정말 부럽다. 보고 싶은 책 언제든지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으응~~, 언니 좋아. 그런데 요즘은 정신 없다. 방학을 해서 애,어른 할것 없이 어찌나 많이 찾아 오는지...보고 싶은 책 있으면 언제든지 와 언니..? 한다.
"사랑한다, 더 많이 사랑한다"를 대여하려 했더니 아직 들어 오지 않았단다. 그냥 이야기로 줏어 들었던 "혼불"을 1.2.3권 빌려 도서관을 나왔다. 나에게 주어진 대여 기간은 이주일, 태백산맥이 처음 나오던 어느해, 너머 재밌어 하루헤 한권씩 읽던 그 열정을 생각하며 들고 나오긴 했는데 과연 그때처럼 한권씩 읽어 질지 의문이다.
날씨가 참 화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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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밝은햇살이 대지 위에... 원문보기 글쓴이: 진토
첫댓글 책을 읽을 여유가 있는 님이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