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용석 부회장의 '매직' 통했다
61분기째 영업이익 신기록
면세점 사업 부진에도
생활용품 . 음료사업 고성장
'후'브랜드 상반기 매출 1조
연내 3개 자회사 합병 계획
차용석의 '힘'이 LG생활건강을 다시 한번 웃게 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면세점 부진에도 불구하고 생활용품 사업부문 홈케어&데일리뷰티의 선전으로 상반기와 2분기 각각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또 2005년 이후 61분기 연속 영업이익 증가 기록을 이어갔다. 궁중 화장품 브랜드'후'는 작년에 이어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해 럭셔리 뷰티 부문에서 저력을 과시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1조7832억원, 영업이익은 0.6% 증가한 3033억원을 기록햇다고 23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고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의 재고 소진을 위한 할인 경쟁으로 면제점 매출은 큰 타격을 받았다. 면세점 뷰티 부문 매출은 감소했지만 2분기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를 달성하며 2005년 1분기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분기 '깜짝 실적'에 이은 2분기 선전으로 상반기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3조6795억원, 영업이익은 2.1% 증가한 6370억원을 달성했다.
차 부회장은 오래전부터 기업을 운영함에 있어 '내진설계'를 강조해왔다. '내진설계'의 구체적 실천 방안은 '사업에 따르는 고정비 최소화' '조직내 커뮤니케이션 간소화' '리스크.성장을 고려한 사업 다양화'등이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은 단순한 화장품 사업을 뛰어넘어 '뷰티(화장품)', 홈케어&데일리뷰티(생활용품), 리프레시먼트(음료)'라는 3대 포트폴리오를 튼튼하게 구축했다. 차 부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신년사에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는 환경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철저한 내진설계를 통해 흔들림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이를 거듭 강조한 바 있다. LG생활건장은 이 같은 '내진설계'를 갖추고 있어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외부의 충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LG생활건강은 2분기에 1분기에 마찬가지로 화장품 부문 매출이 부진했지만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 선전으로 부진한 실적을 만회했다. 생활용품 사업 부문은 올해 상반기 매출 9415억원, 영업이익 1285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4%, 79.7% 성장했다. 홈케어는 항균티슈와 같은 위생용품에 대한 높은 수요가 지속됐고 미세 플라스틱을 첨가하지 않은 섬유유연제 '아우라'등이 성장을 이끌었다. 더마, 헤어.보디.오랄케어 등이 속한 데일리뷰티도 상반기 '효자노릇'을 했다. 특히 '닥터그루트(탈모 헤어케어), '프로폴리테라(프리미엄 헤어케어), '벨먼'(프리미엄 보디케어)과 같은 프리미엄 라인들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돋보였다. 화장품 부문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9898억원, 영업이익 399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 15.3%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직격탄'을 맞았던 중국 시장이 회복되며 국외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성장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사업이 빠르게 정상화하고 중국 상반기 최대 행사인 6.18 쇼핑축제에서 럭셔리 화장품이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이날 개최된 이사회에서 더페이스샵, 씨앤피코스메틱스, 케이엔아이 등 3개 자회사를 LG생활건강으로 합병하는 안을 승인받았다. 이들 자회사는 LG생활건강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합병은 연내에 완료할 계획이다.
출처 : 매일경제 2020년 7월 24일 금요일 심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