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의 한중합작 축구화 준공식이 열린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에서 송영길 인천시장과 공장에서 일할 북한 근로자를 대표한 리용남 조선민족경제협력연합회 단둥 대표(왼쪽에서 첫번째)가 축구화 제작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송영길 인천시장이 내년 3월 축구전용구장인 숭의아레나 개장경기로 인천유나이티드FC와 북한 4·25 축구단과의 경기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가 치러진다면 양 팀 선수 모두 인천-단둥(丹東) 축구화공장에서 만들어진 축구화를 신고 출전할 계획이다.
송영길 시장은 7일 중국 단둥시 외곽에 위치한 인천-단둥 축구화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4·25 축구단과 숭의아레나 개장경기를 여기서 만든 축구화를 신고 치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정부, 북측의 협조를 구해 역사적인 경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12면
당초 평양이 아닌 중국 단둥에 공장을 짓게 됐지만 남측의 기술과 북측의 노동력, 중국의 협조가 만들어낸 인천-단둥 축구화공장인 만큼 상징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인천유나이티드 전용구장인 숭의아레나 개장경기로 역사적 의미도 크다는 설명이다. 이날 송 시장은 축구화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리용남 조선민족경제협력연합회 단둥 지역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뜻을 전달했다.
축구경기 제안에 리용남 민경협 단둥대표는 “우리(북측)는 그 동안 남측과 교류를 끊어본 적이 없다”며 “남측에서 전향적 자세와 정부협조만 있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송 시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천이 남북경협의 상징으로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만큼 숭의아레나 개장경기는 대단히 중요하다”며 “단둥에 오기 전에 류우익 통일부 장관을 만났는데 남북관계는 장기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여러가지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