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 새 책 『안전한 금고가 있을까』
성경 속에서 찾는 재물의 의미와 올바른 활용 방법
사제수품 50주년 되는 해에 발간된 50번째 저서
매년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는 책을 펴내고 있는 정진석 추기경이 올해에도 새 책을 선보인다. 신간『안전한 금고가 있을까』(가톨릭출판사, 308쪽, 1만 5천원). 지난해 ‘하느님의 길, 인간의 길’ 이후 1년 만이다.
신간『안전한 금고가 있을까』는 성경 속에서 만나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토대로 재물이 가진 의미와, 그 것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쉽고 편안하게 풀어낸다.
정 추기경은 성경 곳곳에서 재물과 관련된 예수님의 말씀을 발췌하고 그에 대한 해설을 붙여 경제관념에 대한 여러 가지 화두를 제시한다. 또한 당시 사회상과 풍속을 자세히 설명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성경 속 비유를 현실감 있게 느끼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이 시대를 사는 신앙인으로서 가져야 할 진정한 경제활동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있다.
“재산에 의지하거나 필요 이상의 재산을 축적하면 자기 생명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 탐욕입니다. 그러나 생명은 재물의 소유나 풍족한 재산의 선물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입니다.” (책 27쪽)
“주님께 받은 선물과 물질 보화를 잘 관리하는 것은 자신뿐 아니라 타인을 향한 정의의 활동입니다. 탈렌트의 비유에서처럼 각자가 받은 재능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간수하며 좋은 효과를 내야 합니다.” (책 107쪽)
“경제 활동과 물질적 진보는 인간과 사회에 이바지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지닌 믿음과 바람, 사랑으로 헌신한다면 경제와 진보도 구원과 성화의 자리로 변할 수 있습니다.” (책 108쪽)
‘안전한 금고가 있을까’라는 제목에 대해 정 추기경은 우리에게 말한다. “우리는 재산을 모으고 보존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얼마나 허무하고 부질없는 것인지 흔히 목격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땅이 아니라 하늘에 보화를 쌓아두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늘에는 벌레도 도둑도 없고, 화재나 수해도 없습니다. 하느님께 투자해 둔 재물은 가격 변동도 없습니다. 하늘에 보물이 있으면, 온 마음이 하늘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책 241쪽)
이를 통해 우리에게 ‘안전한 금고’란 이 땅이 아니라 하늘에 있는 것이며, 우리의 모든 부는 오직 하늘을 향한 ‘자선과 애덕의 실천’으로 쌓아야 함을 알려준다.
“각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각 사람들에게 그가 살아 있는 동안 맡겨 주신 것이고, 자기 자신뿐 아니라 여러 사람을 위해 사용하도록 보관하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자기 소유물의 한 부분을 궁핍한 사람들에게 주는 자선은 어렵지 않은 행위가 됩니다.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것은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기본적인 일입니다.” (책 248쪽)
이 책은 자연 자원의 낭비와 파괴가 극성을 부리고, 생명의 남용을 서슴지 않는 사회에서 우리가 올바르게 물질을 사용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인간에게 재물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고, 바람직한 부의 축적과 쓰임을 통해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보람찬 삶으로 이끈다.
한편, 정 추기경은 독자들을 위한 따뜻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성공과 성취를 발판으로 많은 사람에게 선행을 베풀며, 세상에 이바지하고 기여할 때에 비로소 인생의 기쁨과 보람을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그때서야 비로소 온전한 생명의 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하느님의 뜻을 받들어 실천함으로서 진정한 행복을 찾는 것이 인생의 목표임을 명시하신 것입니다.” (책 24쪽)
1년에 한 권씩, 부제시절의 약속 잊지 않고 지켜
사제수품 50주년 되는 올해 50번째 저서 출간
“책을 읽는 것은 제게는 가장 큰 행복이자 기쁨입니다. 책을 통해 알게 된 것을 다른 사람들과도 나눠야겠다는 생각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부족하지만 제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입니다.”
정 추기경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고교 졸업 때까지 10년 동안 거의 매일 한 권씩 책을 읽었다고 한다. 지금은 학창시절처럼 많은 책을 읽지는 못하지만 아직도 “책을 읽고 쓸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정 추기경에게 이번 책은 올해 사제수품 50주년을 맞이하는 50번째 저서(역서 포함)이다.
정 추기경은 부제시절 룸메이트였던 故박도식 신부(전 대구가톨릭대 총장)와 1년에 책 한권씩을 내자고 했던 약속을 지금도 잊지 않고 지키고 있다.
<정진석 추기경 저서·역서 목록>
▣ 저 서(37)
장미꽃다발(1961 초판, 2002 개정판, 가톨릭출판사)
라디오의 소리(1963 초판, 1991 개정판, 가톨릭출판사)
라디오의 메아리(1965, 가톨릭출판사)
목동의 노래(1969 초판, 1994 개정판, 2006 재개정, 가톨릭출판사)
교계제도사(1974, 성바오로출판사)
교회법원사(1975, 분도출판사)
말씀이 우리와 함께(1986, 청주교구)
말씀의 식탁에서(1986, 청주교구)
간추린 교회법 해설(1993, 가톨릭출판사)
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공동편찬, 1995,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 해설(1995,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전국 공용 교구 사제 특별 권한 해설(1988,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교회법 해설 (총 15권, 1988-2002,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우주를 알면 하느님이 보인다(2003, 가톨릭출판사)
구세주 예수의 선구자 세례자 요한(2004, 가톨릭출판사)
모세(상) 민족 해방의 영도자(2005, 가톨릭출판사)
모세(중) 율법의 제정자(2006, 가톨릭출판사)
모세(하) 민족 공동체의 창설자(2006, 가톨릭출판사)
희망을 안고 산 신앙인 아브라함(2007, 가톨릭출판사)
믿음으로 위기를 극복한 성왕 다윗(2008, 가톨릭출판사)
햇빛 쏟아지는 언덕에서(2009, 가톨릭출판사)
하느님의 길, 인간의 길(2010, 가톨릭출판사)
안전한 금고가 있을까(2011, 가톨릭출판사)
▣ 역 서(13)
성녀 마리아 고레티(1955 초판, 2006 개정판, 가톨릭출판사)
종군 신부 카폰(1956 초판, 1991 개정판, 가톨릭출판사)
가톨릭 교리 입문(1958, 가톨릭출판사)
억만인의 신앙(1960 초판, 1999 개정판, 가톨릭출판사)
내가 하느님을 믿는 이유(1962 초판, 2001 개정판, 가톨릭출판사)
인정받은 사람(1963,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질그릇(1967 초판, 2001 개정판, 가톨릭출판사)
영혼의 평화(1969 초판, 1993년 개정판,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강론집-사목부록(1967-1969,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칠층산(1976 초판, 2005 2판, 성바오로출판사)
교회법전(공동번역)(1989,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최양업 신부의 서한_너는 주추 놓고 나는 세우고(1995, 성바오로출판사)
김대건 신부의 서한_이 빈 들에 당신의 영광이(1997, 성바오로출판사)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 언론홍보팀 이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