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역사속에 우리에게 10월 26일은 어떤 날 ?
오연수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 에는 너무나 신기한 사건 사고지만 우리나라에서 10월 26일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 날이다. 과연 10월 26일에 어떤 일들이 일어났나?
< 1 / 명랑해전은 1597년 10월 26일 (음력 9월 16일) >
명랑해전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수군이 왜선을 격파한 전투다. 명랑은 전남 진도군 군내면에 위치한 목이다. 전선(戰船) 및 병력의 부족으로 수군 본부를 진도군 고군면에 우수영으로 옮긴 조선수군은 일본군에 대비했다. 왜군이 133척의 배로 공세를 취하자 조선수군은 불과 12척의 배로 울돌목의 좁은 수로에서 일자진(一字陣)을 치고 적의 수로 통과를 저지했다. 울돌목은 전남 해남과 진도 사이에 있는 좁은 바닷길로, 물살이 빨라 마치 물이 우는 것 같다 하여 이름 붙여진 곳이다. 밀물과 썰물이 6시간 마다 교차하여 하루에 4번 물의 흐름이 바뀐다. 명랑해전에서 조선 수군은 단 1척의 피해도 입지 않았고, 전사자 2명과 부상자 23명이 있었을 뿐이다. 이 전투를 멀리서 지켜보던 백성들은 적선의 기세가 워낙 강해 극도의 불안감에 빠져 통곡하다가 하루 종일의 혈전 끝에 아군이 승리하자 감탄사를 연발했다고 한다. 이날이 1597년 양력 10월 26일 이었다.
< 2 / 병인양요 1866년 10월 26일 (음력 9월 18일)>
병인양요는 1866년 (고종 3년) 흥선대원군의 천주교도 학살 탄압에 대항하여 프랑스 함대가 강화도에 침범한 사건이다. 당시 조선인 천주교도 8천여 명이 학살되었다. 10월 26일 프랑스군 약 120명은 문수 산성을 정찰하려다 미리 잠복, 대기 중인 한성근의 소부대에게 27명이 사상되는 등 처음으로 막대한
인명손실을 입었다. 프랑스군은 민가 군영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포격을 가했
으며, 이러한 만행은 황해도 연안(延安 )까지 미쳤다. 그리고 11월 7일 프랑스
해병 160명은 정족산성을 공략하려다가 잠복하고 있던 500여명의 조선군 사수
들에게 일제히 사격을 받아 큰 손실을 입고 철수를 결정하였다.
< 3 / 안중근 의사 이토 히로부미 저격 1909년 10월 26일
“이토는 동양에 평화를 어지럽힌 죄인, 동양인을 대표해 처단했다.”1909년 10월 26일 오전 9시 30분 만주의 하얼빈 역에서 독립의 염원을 담은 총성이 울렸다. 러시아 재무상 코코프체프 와의 회담을 위해 만주 하얼빈 역에 도착한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안중근 의사가 권총을 뽑아 든 것이다. 7발 중 3발은 이토 히로부미에게, 나머지 3발은 옆에 있던 수행비서와 하얼빈 주재 일본 총영사, 만주 철도이사를 향해 쐈으며 1발은 플렛폼 에서 발견되었다.
사살한 후 안중근 의사는 “까레에 우라!” 러시아어로 ‘코리아 만세’를 외치고 러시아 헌병들에게 체포되어 일본 관헌에게 넘겨졌다. 여순 감옥 에 수감된 안 의사는 이어진 재판에서 “을사늑약으로 조선을 침탈한 이토 히로부미는 한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동양의 평화를 어지럽힌 죄인이어서 자신이 동양인을 대표해서 처단한 것”이라며 대한 의용군사령의 자격으로 총살한 것이지 안중근 개인의 자격으로 사살한 것이 아님을 밝혔다. 그리고 1910년 3월 26일 여순 감옥의 형장에서 31세의 나이로 처형당했는데 달은 달라도 그날도 26일 이었다.
< 4 / 김재규, 박정희 대통령 저격 1979년 10월 26일
1979년 10월 26일 서울 궁정동 안가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저격, 살해한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은 변호인 면담에서 “부마항쟁 등 유신독재에 반대하는 학생. 시민의 저항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했으나 대통령이 일축해 거사를 결심했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승만 대통령과 달리 스스로 물러날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제거하지 않으면 유신독재는 언재 끝날지 알 수없고 수많은 학생과 시민의 희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 것이다.
--
김재규 (1926년 3월 6일 ~ 1980년 5월 24일)는 구미 출신으로 조선 국방경비
사관학교 (육군사관학교 전신)에 입교하여 1946년 12월 제 2기생으로 졸업하
였다. 군인과 정치인으로 승승장구 했으며, 1976년 12월 중앙정보부장에 임명되었다. 그러나 1979년 와이 에이치( Y H )무역 여공농성사건, 신민당 총재 김영삼의 의원직 발탈사건, 부산. 마산 항쟁 등의 정국 불안사건 등을 접하면서, 정권의 정당성에 대한 회의를 갖게 되어 이른바 ‘10, 26사태’인 대통령 시해 사건을 행하게 되었다.
< 5 / 0000년 10월 26일
어느 해가 될지는 몰라도 다가올 10월 26일은 한반도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역사의 기적을 이루는 우리 민족의 염원인 하나가 되는 날이었으면 좋겠다.
--
서울신문신춘문예소설. 문학세계단편소설신인상.문예운동<시>신인상
수필시대<수필>신인상.국제펜문학본부이사강원지역회장역임.한국현대
문학작가연대이사강원지역회장.저서-장편소설:시간의선택외4권.
국제시사예술,문학평화대상.한국예총예술대상.강원삼척시남양길63-24백조@7-205.
전화:033)574-6387. HP:010-2103-1443